2018년 10월 19일(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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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 필요한 당신 장성 ‘축령산’으로 떠나라
40-50년생 편백·삼나무 울창 이국적 분위기 전국서 줄이어
전국 최대 인공조림 성공지 널찍한 임도로 가벼운 산책도

  • 입력날짜 : 2018. 07.17. 19:45
무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작열하는 태양은 살갗을 파고 들며 심신을 지치게 한다. 이럴 땐 휴식이 보약이다. 활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재충전의 기회를 가져야 한다. 이 때, 숲 속 휴식이 최고. 그 명소로 장성 축령산이 있다.

전북 고창과 경계를 이룬 축령산 일대에는 40-50년생 편백과 삼나무 등 늘푸른 상록수림대 1천148ha가 울창하게 조성돼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독림가였던 춘원 임종국선생이 6·25동란으로 황폐화된 무입목지에 1956년부터 21여년간 조림하고 가꾸어 지금은 전국 최대조림 성공지로 손꼽히고 있다.

축령산 입구 괴정 마을에는 민박촌과 관광농원이 조성됐고, 산 중턱에 40여명의 동자승들이 수도하는 해인사의 진풍경, 산 아래 모암마을에는 통나무집 4동이 있어 체험하고 체류할 수 있는 관광을 즐길 수 있고, 휴양림을 관통하는 임도를 지나가면 태백산맥과 내마음의 풍금을 촬영하던 금곡영화촌이 연결돼 있다.
MTB 코스로 각광받고 있는 장성 축령산에서 산악자전거 동호인들이 라이딩을 하고 있다. 전국 최대규모의 인공조림 성공지로 손꼽히는 축령산은 널찍한 임도가 곳곳으로 뻗어있어 가벼운 산책을 할 수 있고 숲속 테크에서 독서나 명상도 가능해 산림욕을 즐기기에 가장 좋은 명소다. /장성군 제공

◇축령산 전설, 춘원 임종국 선생

장성 축령산에 한 사람이 있었다. 살아 있었을 때 그는 숲이었다. 숲이 될 거라고 누군가에게 약속한 적은 없다. 혼자서 묵묵히 숲이 되는 길을 걸었다. 그리고 죽는 순간까지 나무를 심고 보살폈다. 그가 세상을 떠난 후에도 자신과의 약속은 여전히 유효했다. 그가 심은 나무들은 그 후로도 오랫동안 그리고 천천히 자라면서 숲으로 변해갔다.

장성 서삼면 모암리와 북일면 문암리 일대를 뒤덮고 있는 50여년생 편백나무와 삼나무들, 그 넓이가 무려 258ha이다. 빈틈없이 자란 그 나무들, ‘숲으로 된 성벽’이다. 벌거숭이 땅에 1956년부터 나무를 심기 시작해 1987년 다른 세상으로 가는 순간까지도 그 나무들만 생각했다는 애림가. 임종국 선생은 자신의 땅도 아닌 국유지에 나무를 심고, 그 나무들이 곧게 자랄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세상을 떠날 때 그 나무들은 선생의 것이 아니었다. 나무 심는 일에 모든 가산을 내어주고도 그 일을 멈출 수 없었던 선생은 다 자란 나무를 담보로 빚을 얻어 계속 나무를 심었다. 결국 그 빚을 감당하지 못해 선생에게는 자식 같았던 그 나무들이 다른 사람의 손에 넘어가고 말았던 것이다.

나무에 모든 것을 내준 선생의 인생도 어느 정도 보상이 이뤄졌다. 산림청은 2002년 그 숲을 사들인 후 ‘고(故) 임종국 조림지’로 이름 지었다. 그 숲을 가꾼 공로가 인정돼 2001년에는 선생의 이름 석 자가 ‘숲의 명예의 전당’에 헌정되기도 했다. 그리고 2005년 선생은 자신의 숲으로 되돌아 왔다. 평생을 가 꾸었던 그 숲에 수목장(樹木葬) 됐다.

사람들은 축령산 편백과 삼나무 숲에 기대어 삶의 위안을 찾는다. 우리 모두는 그 숲을 통해 얻은 만큼의 행복을 임종국 선생에게 빚지고 있는 셈이다.

◇치유의 숲, 축령산 편백림 명성

축령산에는 40-50년생 편백나무와 삼나무 등 사시사철 푸른 상록수림대가 1천150ha에 걸쳐 울창하게 조성돼 있다.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나무들이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내고 나무에서 뿜어나오는 피톤치드는 특유의 향내음을 풍기며 더욱 상쾌한 기분을 선물해준다.

피톤치드는 ‘식물’ 이라는 뜻의 ‘피톤(Phyton)’과 ‘죽이다’ 라는 뜻의 ‘사이드(Cide)’를 합쳐 만든 말로 해뜰 무렵과 낮 10~12시 사이에 가장 많이 배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산림욕을 통해 피톤치드를 마시면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장과 심폐기능이 강화되며 아토피성 피부염, 갱년기 장애, 호흡기 질환, 스트레스 완화 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많은 이들이 편백림을 찾고 있다.

축령산은 전국 최대의 조림 성공지로도 유명하다. ‘조림왕’ 으로 유명한 춘원 임종국 선생이 한국전쟁 뒤 폐허가 된 벌거숭이 산에 30년간 사재를 털어 묘목을 심고 물을 주고 가꾸었고 그의 헌신과 열정을 기리기 위한 조림 공적비가 산 중턱에 있어 산행을 잠시 멈추고 선생의 깊은 뜻을 느껴보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축령산 숲 안에는 널찍한 임도가 곳곳으로 뻗어 있어 가벼운 산책이 가능하다. 곳곳에 있는 안내도를 따라 오솔길로 들어서면 더욱 진한 피톤치드향이 온몸으로 느낄 수 있고 편백림이 만들어내는 청량한 정취에 흠뻑 빠지기도 한다. 천천히 걸으며 삼림욕을 즐기는 데 2시간30분 정도 소요되며. 취향에 따라 숲속에 조성된 테크에 누워 독서나 명상을 즐길 수도 있다. 삼림욕을 즐기기 가장 좋은 곳인 축령산은 2014년에 ‘22세기를 위해 보존해야할 아름다운 숲’으로 꼽히기도 했다.

또한 지난 2009년에는 산림청이 주관하는 ‘치유의 숲’사업 대상지 선정된 후에는 청소년과 성인, 노인, 환우, 임산부를 대상으로 숲 해설가들이 함께하는 다양한 ‘산림 치유 프로그램’을 인기리에 운영하고 있다.


●장성 축령산 산행 안내

▲1일코스(축령산 둘레길 코스) 24.8㎞/도보 6시간 40분 소요
괴정마을(주암녹색농촌체험마을)-(2.4㎞)-우물터(쉼터)-(1.3㎞)-금곡입구, 영화마을갈림길- (1.6㎞)-금곡입구-(3.7㎞)-매남삼거리-(4.8㎞)-모암산촌마을-(2.0㎞)-통나무입구삼거리-(1.0㎞) -모암주차장-(2.0㎞)-대곡 산촌마을-(6.0㎞)-괴정마을(주암녹색농촌체험마을)
▲한나절코스
①모암마을(12㎞) = 모암-(2.5㎞)-매남-(3.2㎞)-금곡-(2.9㎞)-우물터-(3.6㎞)-모암 (도보 4시간 소요) ② 추암마을(11㎞) = 추암-(2.6㎞)-우물터-(2.9㎞)-금곡-(5.5㎞)-추암 (도보 3시간 40분 소요) ③대곡마을(12㎞) = 대곡-(4.3㎞)-추암-(2.4㎞)-우물터-(2.5㎞)-모암-(3.3㎞)-대곡 (도보 4시간 소요) ④금곡마을(12㎞) = 금곡영화마을-(1.8㎞)-가림길-(1.1㎞)-우물터-(1.2㎞)-모암통나무집-(2.1㎞)-모암마을-(2.5㎞) -매남삼거리-(3.2㎞)-금곡주차장 (도보 4시간 소요) ⑤등산로코스(9㎞) = 금곡(돌독재)-(3.4㎞)-축령산 정상-(0.6㎞)-기념비-(0.3㎞)-우물터-(4㎞)-금곡 (도보 3시간 소요)

/이경수 기자 kspen@kjdaily.com

/장성=김문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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