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9월 26일(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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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 시대 친환경농식품 中시장 공략 기회로 활용해야
조창완
광주전남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입력날짜 : 2018. 09.13. 18:40
전 세계적인 농수산물의 안전성과 건강을 추구하는 웰빙트랜드의 확산으로 유기식품을 중심으로한 안전·안심 친환경농식품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소비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은 고도 경제성장으로 국민소득이 증가하면서 농식품 소비 또한 매년 20% 이상씩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농식품 안전사고 발생으로 친환경농식품의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중국의 친환경농식품은 무공해농산물(無公害農産品), 녹색식품(綠色食品), 유기식품(有機食品) 등 크게 3가지로 구분된다. 유기식품은 생산과정에서 화학합성 농업투입재나 식품첨가제 등을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의 유기농산물 및 유기가공식품과 개념상 차이가 없다. 또한 녹색식품은 화학합성물질의 사용방식에 따라 제한적 사용을 허용하는 A급과 일절 사용을 금지하는 AA급으로 구분되며, 화학합성물질의 사용을 금지 한다는 점에서 AA급 녹색식품은 유기식품과 동일시되고 있다.

중국 친환경농식품 생산의 가장 큰 특징은 인증을 신청하고 획득하는 주체가 일반 농가(또는 농장)가 아닌 기업이라는 점이다. 이는 중국 친환경농식품 발전이 농가단위에서 꾸준히 발전해온 것을 정부가 정책 대상에 포함하여 지원하는 방식이 아니라, 처음부터 정부주도로 친환경농업을 정책적으로 육성한 결과이다.

중국 친환경 인증면적은 1996년 전체 경지면적의 1.2%인 150만㏊에 불과했으나, 2015년에는 전체 경지면적(1억2천172만㏊)의 14.3%인 1천742만㏊로 급증하고 있다. 친환경농식품시장 규모도 155억 위안에서 4천225억 위안(약 70조원)으로 증가했고, 수출액 또한 0.7억 달러에서 31억 달러로 급성장하고 있다. 중국 친환경농식품은 주로 대형 유통업체, 전문 가공·유통기업, 전문 판매점을 통해 유통되고 있다. 또한 일부 현지중개상, 산지도매시장을 경유하여 소형마트나 농산물자유무역시장(農貿市場)을 통해 소비자에게 유통되고 있다. 아울러 우리나라 친환경농식품은 주로 수입총판(수입상), 도매상, 소매상(대형마트, 백화점, 레스토랑), 소비자(음식점) 등 4단계를 거쳐 유통되고 있다. 중국정부는 친환경농식품의 효율적 유통을 위해 국도와 고속도로를 연결한 ‘5종2횡(五縱二橫)’의 녹색도로를 건설(총연장 4.5만㎞)했다.

중국 친환경농식품은 소비수준 향상에 따라 건강을 지키기 위한 소비가 급증하는 추세이며, 안전성이 식품구매의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대도시 및 2·3선도시를 중심으로 식품 소비구조가 다양화, 고급화, 브랜드화되고 있으며, 맛과 멋, 영양과 건강을 함께 추구하는 경향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온라인 쇼핑을 이용하는 네티즌(7.2억명, 2017년)의 증가로 온라인을 통한 친환경농식품 구입이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친환경농식품 소비는 권역별로 큰 차이가 존재한다. 친환경농식품 가격이 일반 농산물에 비해 높아 소득수준, 음식문화, 다양한 유통채널 구축 여부가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개혁개방 이후 평균 9%대의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통해 2015년 기준 중산층의 1인당 GDP가 3만9천달러(구매력 기준)로 급성장하고 있다. 중국농산물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틈새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인구가 약 13.7억 명 임을 고려 할 때 상위 20%를 목표시장으로 가정한다면 약 2억에서 3억 명이 이에 해당된다. 이들은 우리가 집중적으로 공략할 대상이자 기회인 셈이다.

중국 친환경농식품시장 선점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권역별·계층별 선호도를 고려한 수출상품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유기농산물 생산 및 유기식품가공단지를 대중국 전문수출단지로 조성하고, 통합브랜드 및 소포장 개발, 유아시장 및 7대 권역별 소비패턴을 고려한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야한다. 또한 중국시장 세분화 및 목표시장 설정을 통한 지역별, 계층별 틈새시장 공략이 필요하다. 중국 중산층, 부유층은 삶의 질을 중시하는 “향유형 소비”가 확대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건강, 친환경, 웰빙 등의 요소를 적용한 프리미엄 마케팅을 전개할 필요가 있다. 권역별로는 친환경농식품의 소비비중이 높은 화동과 화북권역, 계층별로는 고품질 안전식품에 대한 실질구매력을 갖춘 고소득계층과 한류에 익숙하고 향후 친환경농식품 소비를 주도할 1980-1990년대 이후 출생자 등 신소비 계층을 목표시장으로 설정해야 한다. 더불어 친환경농식품 구매력이 급증하고 있는 거점별 2·3선 중소형도시 신시장 개척을 위한 유기가공식품 중심의 중국 ‘친환경농식품시장개척단’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전남산 유기농식품 인지도 제고를 위한 대중국 홍보·마케팅을 강화해야 한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인터넷 시장을 활용하여 중국 온라인 및 모바일 등에 유기농식품 중심의 전남친환경농식품관을 개설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개최해 중국 소비자들이 자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국제식품박람회 참가, 유기농식품 팸투어 실시, 유기농식품 파워블러그 제작 및 지원을 통한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

한·중 FTA가 발효된지 3년이 경과하고 있다. 우리 농업·농촌은 그동안 수세적 입장에서 방어에 급급해 왔다. 이제는 세계 경제의 G2국가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에 대한 인식변화와 더불어 공세적 입장에서 중국과 상생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 중국의 고도성장에 따라 중국의 안전·안심 농산물 소비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 우리농업의 성패는 우리가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달려있다. 세계 경제의 중심축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 친환경농식품시장 선점을 위한 산·학·관·연의 지혜가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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