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2월 12일(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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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강동완 조선대 총장
“최초 민립대학 명예·자긍심 회복”
‘역량강화대학’ 분류 위기 기회로 바꿀 방안 등 모색
경영혁신 3대 원칙 실행…대학 구성원들 지지 호소

  • 입력날짜 : 2018. 10.04. 19:03
위기의 조선대학교 해법은?

호남 최대명문 사학인 조선대가 역량강화대학이 돼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조선대는 최근 교육부의 2주기 구조계획 평가인 대학기본역량진단 발표에서 ‘자율개선대학’에 들어가지 못하고 ‘역량강화대학’으로 분류됐다. 이에 2020년 학기부터 학생정원의 4% 수준인 170여명을 감축 등 강도 높은 혁신을 추진해야 한다. 조선대는 감축 학생 수 만큼 등록금 수입이 줄어 인건비 감축을 포함한 구조조정이 요구되고 있다. 대한민국 최초 민립대학인 조선대가 1946년 개교이후 72년 만에 최대 위기에 직면한 셈이다. 이에 강동완 조선대 총장으로부터 이번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방안 등을 들어본다.

▲조선대 위상이 흔들리게 된 배경은 무엇인지.

-무엇보다 시대적 변화와 흐름에 따른 적절한 구조조정을 과감히 단행하지 못하고 자만했던 점이 가장 큰 원인이다. 또 등록금 동결과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7년 전 1천400억원을 보유했었던 적립금이 현재 반 토막이 났는데도 절대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번 문제는 총장인 나의 책임이 가장 크며, 구조조정 대상 1호는 총장 바로 나 자신부터다. 이에 강력한 구조혁신만이 학생, 학부모, 지역민에게 신뢰와 사랑을 회복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만큼 뼈를 깎는 각오로 대한민국 최초의 민립대학의 명예와 자긍심을 반드시 지키겠다.

▲이번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지.

-첫째는 내부 혁신이며, 둘째는 혁신을 기반으로 지역민과 함께 국립대학과 사립대학의 중간단계인 ‘공영형 대학’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공영형 대학’을 만들려고 하는 목적은 국공립대 수준의 등록금으로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이다.

특히 전체 대학의 80% 이상이 사학인 우리 현실에서 대학 생태계 혁신을 위해 필요 불가결하며, 학령인구가 급감하는 상황에서 ‘공영형 대학’의 추진은 지역균형 발전에 기여할 매우 효과적인 방안이다. 사학 위주의 한국 대학이 안고 있던 약점을 극복하고 고등교육의 공공성을 강화하는 대전환을 이루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영혁신 3대 원칙을 확정했는데.

-경영 혁신안에는 세부적으로 인건비·인력구조 10% 감축을 포함한 학사·행정단위 내실화 추진을 바탕으로 ‘총예산대비 인건비 비율(현행 47.24%→40.56%)’ 및 ‘등록금수입대비 인건비 비율(70.6%→60%)’을 큰 폭으로 낮춘다는 계획이 포함돼 있다.

또 2019학년도부터 수시·정시모집 최초합격자들에게 국립대 수준의 혜택을 단계적으로 제공하는 내용의 신입생을 위한 장학금 지원책을 마련했다. ‘첫 단추 장학금’이라는 이름의 이번 지원책은 2019학년도 수시 정시모집 최초합격자들에게 국립대 수준의 등록금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장학금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여기에다 전국대학 최초로 대학교과 및 비교과 과정 통합 진로설계와 취업지원서비스를 제공하는 학생역량개발 통합지원시스템도 도입했다.

▲대학 구성원들에게 바라는 것이 있다면.

-요즘 대학의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고 자존심을 되찾기 위해 잠을 이룰 수 없을 정도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여름휴가도 반납한 채 자치단체장과 국회의원들을 찾아다니며, 조선대 살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또 정부 주요 기관 및 기업들을 설득해 학생들의 취업 약속을 받아내는데 혼신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대학 구성원들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한 만큼, 많은 지지를 해줬으면 한다.

특히 거대한 조직을 스마트한 조직으로 구조개혁하기 위해서는 나 자신부터 구조개혁의 대상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1억2천500만원 가량의 대학 발전기금을 냈는데 앞으로도 급여 일부를 2억원의 발전기금을 조성하는데 활용할 것이다. 여기에다 총장 비서실을 포함한 모든 부서에서 조직 슬림화를 단행할 것이다. 대학 구성원들도 구조조정에 함께 동참해 위기를 극복 할 수 있도록 반드시 힘을 보태줬으면 한다.

▲학생·학부모들에게 한 말씀 한다면.

-조선대가 현재 처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혁신안을 마련하고 재정 감축을 통한 수익금을 장학금으로 지원, 반값 등록금을 실현하는 것이다.

특히 사실상 계약형태의 취업 책임제를 마련해 현재 67%의 취업률을 80%로 끌어올려 학생, 학부모가 행복한 대학으로 만들겠다. 학생을 최우선으로 하는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펼쳐나가겠으니, 지켜봐 주고 응원해 줬으면 한다.

▲대학교 동문·지역민들에게 당부하실 말씀은?

-조선대가 지난 72년 동안 호남권역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너무나 크기 때문에 걱정과 실망이 컸다는 점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대학 역사상 최대의 혁신을 실행, 대한민국 최초의 민립대학으로서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고 자긍심을 되찾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

조선대는 지역민 여러분의 대학이고,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소중한 자산이다. 우리의 선인들이 땀 흘려 혼신의 노력으로 힘들게 만들어 놓은 조선대를 이대로 무너지게 할 수는 없다. 이에 대학 동문과 지역민들이 관심과 애정으로 조선대가 대한민국 최초 민립대학으로서 명예를 찾을 수 있도록 많은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길 간곡히 부탁한다./박은성 기자 pes@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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