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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분별한 신조어 남발은 탈북민 정착 장애요인

  • 입력날짜 : 2018. 10.11. 18:50
행복한 삶을 간절히 소망해 목숨을 걸고 남쪽으로 건너와 정착한 북한이탈주민 입국 3만명 시대가 도래했다.

우리는 북에서 남으로 넘어와 정착한 사람들을 ‘북한이탈주민’ ‘탈북민’이라 부른다. 사랑하는 가족과 정든 고향을 두고 따뜻한 남쪽나라를 찾아온 그들이지만 모든 것이 낯설다보니 한국사회에 상당기간 적응을 못해 힘들어하는 경우도 많다.

요즘 우리 주변 젊은 세대들은 대화중 멘붕, 극혐, 버카충, 안물안궁 등 신조어를 많이 사용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탈북민들은 발음, 억양 등이 남한과 다른 측면이 많아 신조어, 외래어에 약하고 교육 차이로 남한사람들과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그들에게 안정적인 정착에 방해가 되는 것은 범람하고 있는 인터넷 신조어와 줄임말 등이다.

남한사람들이야 일상생활에서 무심코 사용하는 외래어와 신조어라고 하지만 탈북민들 입장에는 여간 낯선 언어들이 아닐 것이다. 이를 반영이라도 하듯 지난 2014년 통일부에서 탈북민 대상 설문조사 결과 40%가 넘는 응답자가 외래어로 이한 의사소통 문제를 남한에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의 하나로 꼽았다는 통계도 발표된바 있다. 물론 북에서 남으로 입국한 탈북민들은 하나원에서 문화와 사고차이 극복과 안정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외래어 수업 등 일정기간 교육을 받고 사회에 나오도록 제도적 장치는 마련되어 있지만 짧은 기간에 모두 습득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할 것이다.

특히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남한말과 북한말 사이 발생하는 언어적 차이와 한국 사회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는 영어와 신조어, 외래어, 줄임말이 대두되고 있다. 그나마 탈북 청소년 등 젊은 세대는 영어에 입문할 기회와 또래 친구들이 있어 정보에 능통하다보니 한국사회의 신조어 등에 적응이 수월한 편이나 이런 여건이 갖추어지지 않고 대부분 생계를 꾸려나가야 하는 형편인 중장년층 탈북민의 경우 고충을 겪을 수밖에 없다. 오죽하면 필자가 만나본 탈북민 조차 외래어를 사용하니 남한사람이 된 것 같다라는 표현을 하였을까 싶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탈북민들을 외국인처럼 대하거나 무관심한 태도를 보여 결국 집단과의 조화를 이루지 못하게 되면서 탈북민끼리만 접촉하는 부작용이 발생하게 된다. 이렇듯 신조어, 외래어로 남한생활에 쉽사리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탈북민을 위해 우리는 따뜻한 관심과 사랑을 보여야 할 것이다. 아무리 한국에 입국해 오래 살았더라도 분명 남북간 언어차이가 상당한 만큼 탈북민들에게는 신조어, 줄임말은 낯설 수밖에 없다. 어떻게 보면 북한세계에서 넘어온 탈북민들이 외래어와 신조어가 범람하는 남한의 언어를 이해하는 것은 무척 어려운 것이 당연한 일이다.

이제부터라도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고 있는 외래어, 신조어 사용을 자제하면 의사소통에 불편함이 줄어들 것인 만큼 탈북민들이 우리 일상속 대화에 아무 거리낌 없이 접근해 생활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배려가 필요하다.

/김덕형·장성경찰서 정보보안과


김덕형·장성경찰서 정보보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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