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18일(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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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협동조합과 6차 산업
정병열
문화신포니에타 단장

  • 입력날짜 : 2018. 11.07. 19:43
농촌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지역경제를 살찌우는 방안의 하나로 6차 산업화가 주목받고 있다.

6차 산업이란 1차 산업인 농수축산업과 2차 산업인 제조업, 그리고 3차 산업인 서비스업이 복합적으로 이루어지는 산업을 의미하며, 6차 산업이 안정화 되어가고 있는 일본의 사례를 통하여 우리의 방향을 살펴본다.

최근 6차 산업화를 통한 농촌부흥운동의 본보기인 일본 오이타현 오야마(大山)농협 매장과 매일 100명 이상이 찾는다는 농가식당을 방문했다. 농가소득 증대와 최고의 복지라고 하는 일자리 창출,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건강수명 연장, 지역경제 활성화와 함께 생산자와 소비자가 상생경제를 실현시켜주고 있다.

그곳 직매장 운영의 바탕은 기본적으로 지켜져야 하지만 쉽게 실행하기 어려운 당일 수확 농산물의 당일 판매 실천이다. 아침에 진열한 채소와 신선식품에 대해서 오후 6시 이후까지 남은 상품을 폐기하거나 생산자의 회수와 시중 가격과의 경쟁력, 영농교육에 의한 고품질 농산물 생산을 통한 생산자의 자기책임과 신상품개발 등을 보았다.

농협 조합장이 안내하면서 산골 오지의 농협에 일본 최고 지도자인 고이즈미 수상이 농가식당과 농산물 직매장을 방문하여 격려해주고 있는 사진과 매실 숙성고에서 펼치는 클래식 음악회 사진을 자랑스럽게 보여주었다.

오야마 NPC(new plum & chestnut)운동은 ‘6차 산업만이 살길이다‘라는 목표로 ‘매실과 밤을 팔아서 하와이 여행가자’라는 표어를 내걸고 성공해낸 사례로서, 실제로 이들은 몇 년 후에 하와이 여행을 다녀왔으며 이 과정에서 소득은 물론이고 마음까지 풍요로운 농촌운동과 시골에 살면서 도시에 뒤지지 않는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살기 좋은 환경 만들기 운동을 이루어내고 있었다.

그들은 생산자와 소비자, 농협이 모두 좋아야한다는 소비자 감동경영으로 자체매장 외에 일본 방송센터 1층에 직매점을 두고 소비자를 초청하여 가든파티를 한다거나 끊임없이 연구하고 신상품을 개발하는 공격적인 경영을 하고 있었다. 단편적이지만 이들을 보면서 계절이 바뀌면 생각없이 지난해에 했던 일을 해마다 반복하는 농업의 미래는 없어 보였다.

오야마농협 외에도 농촌유토피아를 목표로 17가구 30명이 사는 산골에 빵 판매점과 청국장 공장이 운영되고, 오래된 주택을 수리해서 개업한 카페와 농가식당에 관광객이 찾고 있다고 한다.

우리 현실과는 많이 다를 수 있지만 일자리 창출로 건강한 노후를 실천하는 눈에 띄는 사업은 농촌에 흔한 단풍잎이 행운을 가져온다는 스토리텔링을 상품화한 단풍잎 판매 사업으로 노인에게 일거리를 제공하여 높은 소득과 함께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건강 증진은 참신한 발상이었다.

기업은 흥하기도 하고 망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 100년 이상 이어지고 있는 기업이 5개도 안되는 반면에 일본은 5만개라고 하는 장수기업에서 신용을 파는 기업은 오래도록 지속가능하다고 한다.

정리해보면 첫째는 농산물의 투명성이며, 조합원들의 자립심이 강하고 전체적인 흐름을 이끌어주는 리더가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우리는 생산해서 그대로 판매하는 1차 산업이 대부분이며, 가공품을 생산하거나 직매장을 통한 직거래로 2차 산업화까지가 일반적이지만, 이제는 재화를 창출하는 3차 산업을 연계한 6차 산업화가 농촌의 미래이며 희망이다.

우리 농촌에서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6차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하여 전통문화 상품화와 향수(鄕愁)산업, 스토리텔링 마켓에 대해서 더 공부해야한다. 최근 망월동에 있는 동광주농협 로컬푸드 매장과 꽃이 만개한 스마트팜(인공지능 농장), 넓은 주차장에서 일본(日本)의 한 면을 보았다.

로컬푸드 매장을 몇 차례 이용해본 결과, 일부 농산품의 품질이 떨어지는 내일을 생각하지 않는 모습은 보완해야 하지만, 소비자의 쓴소리와 조언을 새겨서 점차 긍정적인 시도로 고쳐 나갈 것으로 믿는다. 이는 흥정의 대상이 아니고 무조건이어야 한다.

일본은 지방산업의 뿌리인 특산물과 역사가 깃든 문화를 그대로 보존하면서 6차 산업을 꽃피우는데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 지역 내에서의 생산과 소비 순환을 통하여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6차 산업화로 생기가 넘치는 지역은 공무원을 비롯하여 예술가, 소비자, 농협직원과 조합원이 함께 만들어가는 공통점이 있다.

이익은 물론 손실액도 부담하는 농협조합원의 경제적 참여뿐 아니라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가 필수적이며, 새로운 일자리 제공은 최상의 복지이다. 고령화 사회에서 진정한 노인복지는 적절한 일거리 창출로 경제적 성취감과 함께 정신적, 신체적으로 자립하면서 건강수명이 연장되는 진정한 복지가 이루어져야 한다. 협동조합과 조합원, 소비자 관계에서 줄탁동시(啐啄同時)라는 말이 되새겨진다.

※줄탁동시 : 병아리가 알에서 나오기 위해서는 알 속의 병아리와 어미 닭이 안팎에서 서로 쪼아야 한다는 뜻으로 서로 합심하여야 일이 잘 이루어진다는 것을 의미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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