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 20일(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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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노금의 역사 동화] 43, 이성계와 정도전의 전라도 - 견훤의 땅 전주성에 서서

  • 입력날짜 : 2019. 01.08. 18:20
/그림:선성경
다음날도 정도전과 이성계는 고려 최고의 문신인 정가신의 생가와 고려최고의 명장 정지 장군의 생가를 둘러보았습니다.

“그대 덕분에 고려 최고의 문신인 정가신이 세운 노안의 쌍계정을 둘러본 것과 작년에 아깝게 세상을 뜬 문평의 정지 장군의 생가를 둘러본 일도 참으로 보람된 일이었소.”

이성계는 나주를 새롭게 알게 해 준 정도전의 노고를 치하하고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나주는 참으로 알면 알수록 복된 곳이고 특히나 출중한 인물이 많다는 것이 놀라웠소.”

조반을 들면서 이성계는 문득 정도전과 함께 전주를 들러 가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경에 가면 지체함 없이 새로운 나라를 열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기 때문입니다.

“정공, 내 가는 길에 정공과 함께 전주를 들러 가고 싶은데 동행하시면 어떻겠소.”

“이리 마음이 통하는 경우도 있사옵니다. 소신도 이 번 만큼은 고향이신 전주 땅을 꼭 한번 가 뵙고 싶은 생각이었습니다.”

“하하하····그렇소? 이런 반가운 말씀이 있나···”

“예, 조정의 움직임 역시 가셔서 곧바로 대업을 이루셔야 하는 상황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그렇소. 이제 이렇게 둘이서 마음 편히 유람하는 일이 결코 쉽지는 않을 것이오.”

“새로운 나라를 여시기 전 이렇게 전라도 땅이나마 살펴 볼 수 있으셔서 참으로 다행입니다.”

두 사람은 아침 일찍부터 쉼 없이 말을 몰았습니다.

정읍에서 간단히 점심을 들고 한참을 달리니 넓은 평야가 나타나고 전주성이 보였습니다.

“저는 전주를 생각하면 늘 가슴이 애잔해지는 그 무엇이 있습니다.”

“호오, 왜 그렇소?”

“고려가 개국하기 전 신라의 왕족이었던 아자개가 고향 상주에서 난을 일으키고 그 뒤 견훤이 완산주에 나라를 세우며 왕건과 함께 자웅을 겨뤘지만 결국은 왕건이 세운 고려에 와서 말년을 의탁한 일들을 생각하면 과연 왕업이라는 것이 무엇인가 싶습니다.”

“하하하… 그대가 정녕 나에게 그런 말씀을 하시는 이유가 궁금하오.”

“장군께선 반드시 천년을 이어나갈 든든한 나라를 세우셔야 되옵기에 그러하옵니다.”

“그래, 어찌 보면 이곳 전주를 기반으로 견훤이 든든한 나라를 세울 수도 있었는데 아버지 아자개 에게 내침을 당하고 또 아들 신검에 의해 금산사에 유폐되는 지경에 이르렀지.”

“예, 장군! 결국은 견훤이 나중에는 왕건에게 자신의 국가를 헌납하고 말년에는 고려에 몸을 의탁했던 것을 생각하면 참으로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되옵니다.”

“부모 자식 간의 애증이 빚어낸 결과가 후손인 우리들에게 참 많은 것을 깨닫게 하는 역사 이야기가 되었구려.”

두 사람은 어느덧 바위산 자락의 산성에 다다랐습니다.

“호오, 이곳이 그 때 견훤이 세웠다는 산성이 아닌가? 내 오래 전 이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남원의 운봉 황산전투를 마치고 지나는 길에 저 아래쪽 길을 지나면서 병사에게 들었던 그 산성이 바로 이곳인가 보오.”

“여기 보옵소서. 성을 이중으로 쌓았습니다.”

“그것만 보아도 견훤의 후백제가 얼마나 견고한 국가였는지 짐작을 할 수 있을 것 같소만.”

“절벽에 둘러친 오래된 왕궁을 보니 견훤의 한 세월을 조금이나마 짐작 할 수 있겠습니다.”

“역사에는 견훤이 후계자를 네 번 째 아들로 정하려다가 장남 신검이 반란을 일으켜 금산사에 유폐되었다가 고려의 왕건대왕에게 야반도주했다고 기록되어 있소.”

“말씀을 듣고 보니 견훤의 나라 잃은 슬픔과 한숨이 이 산성 곳곳에 스며있는 것 같습니다.”

“오! 저 절벽 위에 지어진 절이 동고사인 것 같구려.”

“그런 것 같습니다.”

이성계는 무언가 아주 중요한 것을 발견 한 것처럼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일찍이 동고사라는 절의 유래를 듣고 꼭 한번 가보리라 마음먹었거늘 오늘에야 오게 되었소.”

경사가 급한 벼랑에 지어진 탓에 사찰은 건물과 석물들이 촘촘했고 자리가 좁아 대웅전과 염불원, 그리고 종각과 석탑 등이 나란히 어깨를 맞대고 있었습니다.

“이곳에 올라와서 보니 굳이 이 절을 왜 이곳에 세웠는지를 이제야 알 것 같으오.”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무엇보다 이곳 전주의 넓은 땅을 한눈에 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그래도 워낙 슬픈 사연이 깃든 절이라서 그런지 왠지 마음이 서늘해지는구려.”

“이토록 지난 역사를 뒤 돌아보시면서 교훈을 얻으시니 장군께서는 반드시 천년왕업을 이루실 것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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