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 20일(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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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무대 저편 또 다른 이야기] (3)클래식 발레 이해하기
‘無言의 소통’ 객석과 호흡하는 무대…생생한 감동 그대로

  • 입력날짜 : 2019. 01.09. 18:47
몸짓으로만 이야기하는 예술 장르인 발레. 관람객은 각 동작에 담긴 의미를 이해하고 공연을 본다면 더욱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다. 사진은 공연 전 리허설 중인 무용수들의 모습. /광주시립발레단 제공
최근 문화생활의 폭이 넓어지고 있는 만큼 발레도 대중과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백조의 호수’나 ‘호두까기 인형’같은 작품은 클래식에 관심이 없더라도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멜로디로 구성돼 있다. 이 때문에 공연의 줄거리를 모르는 사람들도 공연 관람에 대한 기대치는 이미 하늘에 닿을 것이다.

또한 공연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늘면서 관객의 수준도 함께 높아졌다. 공연 관람 에티켓인 휴대폰 전원 끄기, 음식물 섭취 금지, 사진, 동영상 무단 촬영 금지 등 기본적인 공연 예절을 어기는 관객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하지만 이 같은 기본 에티켓 이외에 몇 가지를 이야기 해볼까 한다.

먼저 관람객이 공연자에게 던지는 박수에 관한 것이다.
지난해 12월 광주시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 공연을 마치고 무용수들의 사인회가 열렸다.

발레 공연에서 박수는 군무들 춤이나 주요 무용수들이 어려운 테크닉을 성공적으로 마쳤을 때 자연스럽게 적절한 타이밍에 쳐 주는게 중요하다.

박수에도 법칙이 있다.

템포가 빠른 곡이라고 해서 음악이 맞춰 박수를 치게 되면 무용수들에게 혼돈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어려운 기술이나 기교를 성공적으로 마친 후에 박수를 치는 게 무용수들에게 대한 예의다.

또한 함성이나 휘파람보다는 발레리노에게는 ‘브라보’(Bravo), 발레리나에겐 ‘브라바’(Brava), 혼성일 경우엔 ‘브라비’(Bravi), 여성 공연자라 여럿이면 ‘브라베’(Brave)라고 외치면 된다. 이를 구분하기 힘들다면 ‘브라보’만 외쳐도 무관하다.

세계 여러 나라를 상대하는 한 외교관은 그 나라의 예술 수준을 평가하기 위해 가장 먼저 발레 공연장을 찾는다고 한다. 종합 예술인 발레 공연의 관람을 통해 그 나라의 예술 수준을 알기 위해서다.
광주시립발레단은 ‘해설이 있는 발레’로 시민에게 더욱 친근하게 발레를 알리고 있다. 사진은 발레 해설을 하는 최태지 예술감독과 무용수들.

발레는 대사를 통해 말을 하지는 않지만 몸으로 다 표현하는 예술이다. 즉, 춤은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언어이자, 발레 공연은 문화예술 수준의 척도다.

발레 공연은 대사가 없어 사람들이 지루하거나 어렵게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말을 하지 않아도 스토리가 이해되고, 감정이 전달되는 이유는 바로 발레는 ‘마임’으로 대화하는 예술이기 때문이다. 이에 발레 동작 하나 하나에 담겨져 있는 뜻을 조금이라도 알고 감상한다면더욱 재미있게 발레 공연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발레 마임은 ‘발레 닥씨옹’(ballet d’action) 이라고 불리는 17세기 프랑스 궁정발레에서 기원해 19세기 말까지 행해진 발레 형식으로 고전발레 작품에서 많이 볼 수 있다.

발레 마임에 대해 몇 가지 설명해 본다.

◇마임 해설

▶ 화가 날 때 : 공중에서 주먹을 흔들어 보인다.

▶ 묻거나 부탁을 할 때 : 두 손을 앞으로 모아 꼭 낀다.

▶ 아름다움을 느낄 때 : 손등으로 공손하게 얼굴에 원을 그리는데, 얼굴 윤곽선을 따라 가운데 손가락이 뒤로 오게 한다.

▶ 미칠 지경일 때 : 손가락으로 귀 주위에 동그라미를 그린다.

▶ 울거나 슬플 때 : 검지로 얼굴에 흐르는 눈물을 닦아낸다.

▶ 춤출 때 : 머리 위로 손을 들어 위 아래로 둥글게 교차한다.

▶ 먼가를 들을 때 : 귀 뒤에 손을 갖다댄다.

▶ ‘나’를 지칭할 때 : 검지로 자신을 가리킨다.

▶ 키스를 표현할 때 : 손가락을 입술에 갖다 댄다.

▶ 뭔가 두드릴 때 : 손바닥에 톡톡톡 주먹을 세 번 친다.

▶ 사랑을 표현할 때 : 가슴 앞으로 다소곳이 양손을 교차시킨다.

▶ 명령을 내릴 때 : 당한 몸짓으로 마룻바닥을 가리킨다.

▶ 생각 혹은 기억을 되살려 때 : 손가락을 관자놀이에 갔다 된다.
글쓴이 노윤정 안무가는 조선대 무용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석사, 전남대 체육대학 박사를 수료했다. 2016년 제25회 전국무용제에서 대통령상과 안무상, 제25회 광주무용협회 신인상, 2017년 제31회 광주시교육감배 전국학생무용경연대회에서 안무상을 수상한 바 있다. 현재 광주무용협회 이사, 광주시립발레단 상임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뭔가를 볼 때 : 한손을 눈 가까이 갖다댄다.

▶ 긍정 할 때 : 머리를 끄덕 인다.

▶ 너, 그, 그녀를 표현할 때 : 상대방을 향해 손바닥을 들어 올린다.

▶ 부정할 때, 거절할 때 : 팔로 X자를 만든다.



최근 무용계에서도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관객에게 손을 내밀기 시작했다.

관객에게 더 가깝게 다가가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해설이 있는 발레’, ‘오픈 리허설’, ‘발레 토크 톡(talk)’ 등으로 관객에게 발레가 가진 매력을 체험 할 수 있도록 마련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광주시립발레단에서도 매달 ‘해설이 있는 클래식 발레’라는 제목으로 최태지 광주시립발레단 예술감독이 직접 작품에 대한 해설로 관객들에게 더 큰 호응을 끌어낸 바 있다.

그 외에도 공연 전 ‘발레 토크 톡(talk)’이라는 프로그램과 ‘오픈 리허설’로 작품에 있는 마임 부분과 줄거리를 설명한다.

무대 위에서의 발레리나, 발레리노들의 연습과정과 그들의 거친 호흡까지 듣고 그 무용수들을 지도하는 지도위원들의 모습 등 그들의 일상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 한층 더 다가가는 기회를 제공했다.

완성도 높은 공연을 위해 땀 흘려 연습하는 장면과 무대를 준비하는 여러 사람들의 모습은 오히려 발레 공연 이상의 감동을 주기도 한다. 이런 연습현장을 만난다면 발레를 잘 모르는 일반 관객도 발레의 매력에 푹 빠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발레는 말보다 몸으로 감정을 표현하기 때문에 공연장에서 현장감을 느껴보고 상황이나 감정을 담고 있는 마임을 잘 이해한다면 좀더 쉽게 관람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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