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월 18일(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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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노금의 역사 동화] 45, 이성계와 정도전의 전라도 - 전주에서 꿈꾸는 맑은 나라

  • 입력날짜 : 2019. 01.10. 18:16
/그림:선성경
“후백제 견훤의 역사부터 고려의 역사가 고스란히 살아 있는 이곳에서 천년을 다시 이어갈 새로운 나라를 꿈꾼다는 것, 그리고 그 꿈을 함께 이루어갈 그대 정도전과 이 곳 전주를 함께 살피고 있다는 것이 나는 참으로 크나큰 힘이 되는 것이오.”

“때가 무르익었습니다. 이제 조금이라도 지체하면 아니 되십니다.”

“그래요. 나도 마음이 급해지는구려.”

“이제 아까 말씀하신대로 향교에 들러서 저는 바로 나주로 가겠습니다.”

“그렇게 하도록 하시구려. 때가 가까운듯하니 그대는 더욱 매사에 주의를 기울이시오.”

이성계와 정도전은 발걸음을 재촉하여 향교로 향했습니다.

선선히 바람 부는 초가을 맑은 날의 향교는 고즈넉했습니다.

이성계는 이곳 어디선가 그의 고조할아버지 이안사의 음성이 들리는 듯 하였습니다.

“고려 나라 최고의 나주 향교를 보고 와서 인지 이곳의 향교는 나주 향교의의 장엄한 대성전에 비하면 규모면이나 모든 면에서 다소 뒤떨어지지 않나 싶소이다.”

“그러나 작지만 숨 쉴 수 없을 정도로 정명한 아름다움과 단아한 규모이옵니다.”

“그렇소. 어쩐지 이곳 향교에서 수학을 하게 되면 어질고 정의로운 인물들이 되어 질것 같은 마음이 드는 구려.”

“참으로 좋은 터에 자리를 잡고 있어 많은 인재를 길러내기에 조금도 부족함은 없어 보이오나 이제 나라를 세우신 후에 바로 중건을 하셔도 좋을 듯싶습니다.”

“옳은 말이오. 나도 그대의 말씀처럼 그리 생각하고 있소이다.”

정도전의 말에 이성계는 크게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개경에 가면 이제 서둘러 그대를 부를 터이니 바로 조정으로 오실 준비를 하고 계시오.”

이미 이성계에게 모든 실권이 넘어온 상황이라 그의 말은 곧 어명과 다를 바 없었습니다.

정도전을 나주로 떠나보내고 이성계는 전주 객사에 이틀을 더 머물면서 전주의 관리들과 함께 전주 고을의 유서 깊은 이곳저곳과 산성들을 돌아보았습니다.

“음식은 조촐하게 차리되 기생들은 부르지 마시오.”

이성계는 자신을 위해 잔치를 열겠다는 전주의 관리들에게 엄히 명령했습니다.

자신의 고조할아버지 되는 이안사 할아버지가 기생 때문에 고향 전주를 떠났던 사실은 이성계에게 있어 늘 큰 교훈과 깨우침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허물어진 산성을 든든히 하는 것이 왜구들의 침략에 대비하는 것이고 내 땅의 백성들이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임을 명심 하시오.”

수많은 전투를 치르면서 함경도 강원도, 전라도, 경상도를 가리지 않고 백성들을 위해 전투를 치러왔지만 어쩐지 전주는 더욱 애틋하고 정이 가는 이성계였습니다.

“이곳 전주 땅은 앞으로 새로운 기상으로 한 나라를 세우게 될 나 이성계의 고향이고 본향으로 기억될 것이다.”

이성계의 우렁우렁한 음성을 듣는 주변 사람들 모두가 깊이 고개를 숙였습니다.

“황공하신 말씀이옵니다.”

“내 개경으로 올라가면 다른 어떤 일 보다도 이곳 전주를 복원하고 중건하는 일을 최우선시

할 것이니 그대들도 더욱 민첩하게 일들을 추진토록 하시오.”

나주를 내려 올 때만 해도 예 닐 곱 명의 호위무사만 데리고 왔던 단촐한 행차였지만 이제 전주에서부터는 이성계를 호위하는 일행의 수가 급격히 늘어났습니다.

“아니, 전쟁을 치르는 것도 아닌데 무슨 병사들의 수가 이리 많은가?”

개경을 향하는 이성계를 위한 주변 경호는 병사들의 수도 많았지만 경비 또한 삼엄하기 그지없었습니다.

정도전이 이미 전주목사에게 기별을 하여 왕의 행차에 버금가는 인력을 보강하고 경호에 만전을 기하라 일렀기 때문입니다.

“장군을 모시는 일에 반드시 왕의 예우를 갖추도록 하고 좌우에는 검을 잘 쓰는 병사들로 세우되 조금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시오.”

정도전은 무엇보다도 이제 이성계의 신변 안전과 경호에 만전을 기하는 일이 최우선이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이성계와 정도전 자신들이 세우고자 하는 밝고도 엄정한 맑은 나라가 나주를 거쳐 전주에서 서서히 밝아오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자! 이제 개경으로 출발한다.”

“뚜우우우~~~두둥둥~~”

왕의 행차를 알리는 것과 같은 대북 소리가 그의 고향 전주하늘에 크게 울려 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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