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7월 19일(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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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동경의 ‘한·일평화음악교류’ 공연에 다녀와서
홍인화
전 광주시의원·국제학박사

  • 입력날짜 : 2019. 01.31. 18:58
노래가 감동을 주며 힘을 뿜어내는 매개체임을 확인하는 기회가 있었다. 아픔과 꿈을 노래로 표현하는 ‘한·일평화음악교류’에서였다. 지난 18일 일본 동경 ‘닛포리 렁 우드호텔’ 서니 홀(Nippori Sunny Hall)에서 공연에 참여했다. 이번 교류에 오월어머니집 합창단원인 김순자(1980년 5월 당시 기획실장이었던 고 김영철씨 부인, 오월어머니집회원)씨가 동영상으로 1980년에 태어난 딸(연우, 한국무용전공)과 함께 편지글로 읽었다. 참석한 사람들의 마음을 울컥하게 했다.

오월을 이야기하고 나서 합창을 할 때 딸 연우는 한국무용을 공연했다. 음악과 공연이 가미된 공연은 감동의 깊이가 달랐다. 광주지역에서 오랫동안 이 교류를 주도해온 가수 김원중을 비롯해 광주흥사단기러기 합창단과 푸른솔합창단 등이 함께 했다. ‘아리랑’, ‘상록수’, ‘고향의 봄’, ‘임을 위한 행진곡’ 또 일본 곡인 ‘인간의 노래’ 등을 불렀다. ‘인간의 노래’는 인간답게 일하고 싶고 인간답게 살아가고 싶은 6천만명의 일본 노동자들의 상처와 아픔을 담은 노래였다.

또 일본팀은 지역별, 노동부문별로 여러 합창단이 출연해 지난 70여년간의 우타고에 노래운동을 회상하는 영상과 함께 큰 이슈가 됐던 부분에서는 노래와 함께 사연을 소개했다. 일본어 ‘우타고에’는 한글로 ‘노래소리’라는 의미다. ‘우리 하나 되어’를 주제로 열린 ‘우타고에 합창단’은 일본이 패전하고 이제 더 이상 전쟁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지난 1948년 발족한 단체다. 전쟁을 반대함과 동시에 평화를 노래하며, 사람들의 생활과 노동을 노래하는 노래운동을 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우타고에 합창단 창립 70주년, 한일평화음악교류 20주년 기념으로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열렸다. 19일은 가와사끼에 있는 체육관에서 일본 전국적인 대규모합창대회를 열었다. 수천명이 지역별, 부문별로 창작곡을 발표하는 것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무엇보다도 수천명이 모인 대강당에서 질서 정연하게 정해진 시간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진행되는 과정 또 공연이 벌어지는 긴 시간 동안 무대에서 울리는 합창소리는 수천 명을 집중하게 했다. 참석자 모두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한국, 중국, 일본합창단이 차례로 노래를 부르고 조선학교학생들이 ‘고향의 봄’을 부르는 동안 뒤에 서 있었던 우리들은 눈물을 훔쳤다. 눈물이 글썽인 사람들이 많았다. 한·중·일 모두가 한국의 통일을 바라고 있었다. ‘원 코리아’를 간절히 원하는 사람들이 조선학교에 다니는 사람임을 확인하고 이를 일본사람도 중국 사람도 우레와 같은 박수로 지지했다.

우리학교에 다니는 조선학교 아이들이 노래를 한 후 오월어머니집 회원들이 ‘조선학교는 우리가 도와야돼 우리학교여’하면서 우리학교 아이들이 노래한 씨디를 구입했다. 문화적 매개를 통해 아름다운 공동체를 지향하고 건강한 문화를 만들어가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알았다. 우타고에합창단의 소중한 가치- 반전, 평화, 노동, 민주주의, 인권 등-를 나누는 현장이었다. 노래를 통해 일상과 삶을 나누었다. 노래에 힘과 희망이 있었다. 가슴 울컥하게 하며 눈시울 적시게 하는 감동이 있음을 공연에 참석한 이들이 모두 교감했다. 노래로 전하는 희망은 계속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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