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8월 22일(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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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손으로 만드는 광주 마을공동체](14)두암종합사회복지관 삼정승고을희망메아리 방송단 마을방송
마을 소식·복지 정보 송출…이웃과 온기 나눠요
주민주도형 미디어 방송단 운영 주민자치 실현
고령화 사회에서 소통 통한 ‘고독사 방지’ 효과

  • 입력날짜 : 2019. 02.06. 18:03
주민주도형 마을공동체 단체인 ‘삼정승고을 희망메아리’ 방송부원들과 두암종합사회복지관 관계자들이 마을 방송이후 하트 세리머니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복지사각지대 개선 ‘첫발’

사회적 취약계층은 국가적인 공공 개입을 통하지 않고는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평등한 혜택을 제공받을 기회가 제한된다. 광주시 북구 두암주공 2단지에 거주하는 세대는 1천640세대. 그 중 기초생활보호대상자는 1천162세대(71.9%), 차상위 11세대(0.7%), 장애인 63세대(3.8%) 등에 달한다.

또한 두암주공 2단지 내 복지 취향계층들은 79.2%가 무직으로 여가시간을 TV시청(39.5%), 운동·산책(15.3%), 이웃사람들과 어울리기(8.9%) 등으로 보내고 있다.

지역주민과 영구임대 아파트 주민들의 지역사회와의 단절과 고립, 공동체 의식 부족 등 소통 부재에서 온 문제점들을 개선해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모두가 함께 하고 행복한 밝은 ‘두암’을 만들기 위해 삼정승고을 주민협의체 주도로 정기적인 주민자치회의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수 차례의 회의 결과, 지역주민들의 복지서비스 욕구도는 높았으나 정보 접근성이 낮고 소통의 어려움이 있어 방송을 통해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정보를 제공할 필요성을 인식하게 됐다. 무엇보다 복지 정보 전달에 온기를 더하기로 목표를 정했다.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형성

지역 주민의 자발적 참여로 구성된 ‘삼정승고을 희망메아리 방송단’은 주민들의 재능 기부에 의한 수수한 자원봉사 활동으로 시작돼 그 의미가 특별하다. 2015년 발족식을 통해 아나운서 2명, 작가 4명, 기자 6명 등 전문인 못지 않은, 열정적인 방송단을 꾸리게 됐다.

‘삼정승고을희망메아리 마을방송’ 사업은 ▲방송 모니터링단 구성 교육·정기회의 운영 ▲마을방송·소셜(팟캐스트) 송출 ▲홍보영상 제작 타 방송국 및 외부 언론 홍보 자료 제공 ▲복지 정보 전달 등으로 진행됐다.
삼정승고을 희망메아리 방송원들이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복지정보 전달 및 소통을 위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방송을 시작하기 전 두암주공 2단지 주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및 의견수렴을 실시해 동의 절차를 얻었다. 하지만 매주 월요일 오후 4시 방송이 송출되면 “시끄럽다”, “알고 싶지 않다”, “살기도 힘든데 무슨 음악이냐” 등 일부 주민의 반발로 인해 큰 좌절감을 맛보기도 했다.

좌절도 잠시. 미디어사업 3년차에서 4년차로 접어들 시기에는 실제로 복지정보를 전달받아 복지회관을 찾은 어르신들과 주민들이 각 아파트 입구에 설치된 희망메아리 소통함과 게시판을 통해 사연과 희망사항을 전달하는 사례가 늘었다. 조금씩 마을 분위기가 따뜻해지는 전환점이었다.

그동안 희망메아리 소통함의 가장 기억에 남는 사연은 사랑 고백 한 번 해본 적 없던 남편이 아내의 57번째 생일을 맞아 용기를 낸 경우다. 방송을 통해 전 주민에게 전달된 그의 사랑 메시지는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었다.

희망메아리 방송단의 작가로 활동 중인 김동배(76) 작가는 “지난 4월 삼정승고을 희망메아리 방송이 처음 태어났을 때 걱정도 되고 두려움도 많았다”며 “어떻게 이 무거운 짐을 잘 짊어지고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 깊이 파고들까 싶은 마음에 날마다 날마다 두근거리는 가슴을 만지고 살아왔다”고 감회를 표현했다.

이어 김 작가는 “강자들의 힘 있는 언론이 세상을 차지해버린 지금 우리의 희망 메아리 방송이 삼정승 고을에나마 따뜻하고 진솔하며 정직한 방송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소통을 통한 ‘고독사 방지’ 효과

‘한국 병’이라고 할 만큼 고령화 시대에 따른 독거노인들이 쓸쓸한 죽음을 맞이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한국의 독거노인들이 주변 사람들과의 소통 부재 속에 외로움을 괴로움으로 칭하며 사회와 단절하고, 쓸쓸하게 생을 마감하는 게 적지 않은 현실이다. 두암주공 2단지의 고독사 비율이 수치상으로 나오진 않았지만, 사회복지관의 경로당을 찾는 노인들이 차츰 늘어나 마을의 소식을 서로 공유하며 자신의 사연을 소개함으로써 ‘소통의 장’을 형성하고 있다. ‘삼정승고을 희망메아리’ 지원 사업은 지난해 12월 말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방송은 멈추지 않았다. 모처럼 움튼 희망의 새싹을 곱게 키우고픈 마을 주민들의 바람이기 때문이다.


“매주 월요일 오후 4시 희망방송 사랑해달라”

장주동 두암종합사회복지회관장

“서로를 위로하고 정보를 나누며 이웃과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만들겠습니다.”

장주동 두암종합사회복회관 관장은 “호모 헌드레드(100세) 시대는 인류 역사상 사람은 가장 오래 살게 됐지만 그에 상응하는 혹독한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데 그건 고독과 외로움”이라며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80세의 인생보단 100세 인생을 살아가기에 우리는 서로 껴안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장 관장은 “담벼락이 없어지고 빽빽한 아파트 단지 내에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한 칸의 벽을 나눠 살아가고 있지만 사회와 세상으로부터 고립된 단절을 통해 복지 사각지대에 머무는 사람이 없도록 서로가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처음 ‘삼정승고을 희망메아리’를 계획하고 실행한다고 했을 때 아마추어 주민들이 작가가 돼 진행하는 어설픈 방송을 듣기나 할까? 수 십년 돼 잘 들리지도 않는 방송시스템에 누가 관심이나 가질까? 누가 노래를 신청할까? 사연을 보내기는 할까? 염려하며 시작했지만 그런 염려도 잠시. 많은 사람들이 방송 시간을 기다리며 자신의 사연을 보내왔고 함께 나누는 방송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오늘보단 내일이 더 기대되는 방송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삼정승고을 희망메아리’는 웃음이 있고, 나눔이 있으며 이웃들의 삶의 소식들과 함께 마주해 소통하고 세상에 대한 정보가 전해지는 방송국”이라며 “지역 주민들이 주민주도형으로 참여해 만들어가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매개체’”라고 소개했다.

장 관장은 또 “찾아와 주는 사람없는 이들에게 매주 월요일 오후 4시 먼저 다가서는 희망방송을 외면하지 말고 사랑해달라”고 덧붙였다.

특히 장 관장은 “올해를 끝으로 지방자치 예산을 받는 미디어사업은 끝나지만 복지회관 자체적으로 예산안을 편성해 기존 복지정보 전달 및 지역주민간 소통 증진의 중심 역할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삼정승고을 희망메아리 방송단이 잘 운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문철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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