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2월 18일(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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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끝에서 빚어진 ‘전통 美’… 작품으로 피다
롯데갤러리 광주점 28일까지 ‘깊어질수록 꽃이 되는’展
나예심·박현철·소빈 작가 참여
천연염색·침선·한지조형 60여점

  • 입력날짜 : 2019. 02.10. 18:14
사진 왼쪽부터 박현철 作 ‘18세기 장저고리’, 소빈 作 ‘집에 가는 길 -가도 가도 찔레꽃’, 나예심 作 ‘동백꽃’./롯데갤러리 제공
옛 선조부터 이어 온 우리 고유의 멋은 오롯이 손에서 나왔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예쁜 색으로 물들여 고운 천을 만들거나 한 땀 한 땀 바느질로 한복을 짓고, 한지를 붙이거나 빚어 예술품을 만든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이처럼 손끝에서 피어난 전통의 아름다움을 한껏 느껴볼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된다.

광주롯데갤러리는 오는 28일까지 ‘깊어질수록 꽃이 되는’을 주제로 하는 전시를 연다.

전시에는 천연염색과 자수 작업을 하는 나예심 작가, 한복디자인과 침선을 하는 박현철 작가, 한지조형 작업을 하는 소빈 작가 등 3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먼저 천연염색 한 천에 자연의 모습을 수놓는 나예심 작가의 바느질은 차(茶)에서 비롯됐다. 우리 문화에서 차를 마시는 일이란 단순히 차를 음용하는 것 이상의 몸과 마음의 수양을 쌓는 일이다. 나 작가는 수행의 가치를 담은 찻자리를 보다 의미 있고 아름답게 만들어줄 것에 관심을 두게 돼 바느질을 시작하게 됐고, 작가는 현재 본인의 작업을 “차를 마시기 위한 공간 설치작업”으로 규정한다. 작가는 모시, 삼베, 무명, 광목, 명주 등의 전통 천에 감물과 먹물, 쪽물을 들이고, 물들인 천에 조각천을 덧대어 수를 놓는다.

조각천의 간결한 모양새는 사실적 묘사를 절제한 바느질과 어우러지며 정갈한 기운을 자아내는데 현대적인 미감과 전통의 멋이 공존한다. 전시에서 작가는 ‘다실’(茶室)을 재현하며 가리개와 발, 방석, 다포, 찻수건, 찻상보, 잔받침 등 일상생활 속에서 사용 가능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열네 살에 시작한 손바느질이 동기가 돼 한복 짓는 작업을 하는 박현철 작가는 세간의 표현처럼 ‘청년 옷쟁이’다. 자연의 색을 담은 듯 편안한 눈맛을 선사하는 박 작가의 침선은 손수 옷을 만들어 입으시던 할머니와의 추억에서 시작됐다. 돌아가신 외할머니가 입었던 옥색 치마저고리가 문득 생각나 독학으로 그 옷을 재현하던 것에서 시작된 작가의 침선은 올해로 12년째에 접어들었다.

표주박생고사, 숙고사 등의 고급 원단과 함께 생초, 산탄, 순면까지 다양한 원단으로 우리의 전통 한복을 짓는 작가는 옷을 통해 사람과 소통하고 옷에서 사람을 드러낸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옷들은 배냇저고리, 당의, 원삼, 도포, 삼회장저고리 등 다채로운 전통 복식을 선보이며, 출생, 예식, 평상복까지 우리 생의 주기와 함께 하는 옷의 매무새를 두루 느낄 수 있는 작품들로 구성된다.

짙은 감수성을 바탕으로 시적인 작품세계를 선보여온 소빈 작가는 이번 전시에 기존의 한지인형 작품과 함께 고서를 다룬 근작을 선보인다. 작가의 고서 작업은 고문서의 낱장 낱장을 별도의 화학적 접착제 없이 물로써 이어 붙이고 건조하는 작업이 선행된다. 이후 오래된 종이 위에 배접하듯 올려놓은 염색 천 조각을 바느질로 고정시키는 과정은 한지조형 작업 못지않게 집중력을 요한다.

고서 위에는 주로 좌선(坐禪)한 사람이 자리한다. 형상은 세부적인 디테일이 아닌 단색의 덩어리로 표현됐는데 간결한 실루엣이 돋보인다.(전시 문의 062-221-1807)

/정겨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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