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 19일(화요일)
홈 >> 오피니언 > 기고/칼럼

우공이산(愚公移山) 자세로 보는 봄철 화재 예방
이천택
동부소방서장

  • 입력날짜 : 2019. 03.13. 19:23
어느덧 겨울철 추위가 풀려가고 입춘과 함께 겨울의 마무리와 봄의 시작을 알리는 우수도 지났다. 만물의 잉태를 알리는 계절인 봄이 왔다. 겨우내 움츠렸던 꽃봉오리가 만개하여 우리들 마음을 설레게 만들기도 하지만 건조한 날씨로 각종 화재가 발생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기상청에 따르면 3-5월 사이에 이동성 고기압에 따라 건조도를 나타내는 실효습도가 50%이하로 떨어지고 잦은 건조주의보와 건조경보가 발령되어 불이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있다고 한다.

겨울철 소방관서에는 각종 화재 예방 활동 및 홍보를 통해 화재 예방에 총력을 쏟는다. 또한 봄에도 화재 예방을 위한 홍보 및 예방 활동을 지속 추진한다. 하지만 봄이 주는 따뜻하고 설레는 느낌이 겨울철 화재 예방을 위해 경각심을 가졌던 우리 마음을 풀어지게 만든다. 그래서 우리는 자칫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잃을 수도 있다. 이런 의미에서 우공이산이라는 고사성어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한다.

우공이산은 원래 어리석은 영감이 산을 옮긴다는 뜻으로 열자(列子) 탕문편(湯問篇)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나이가 이미 90세에 가까운 우공이란 사람이 집 앞에 두 산이 가로막혀 다니기가 불편해 자식들과 상의해 산을 옮기기로 한다. 그의 친구는 어리석은 짓을 하지 말라고 만류했으나 우공은 자신은 늙었지만 자자손손 작업을 한다면 언젠가는 산이 옮겨 질것이라 대답했다. 이 말을 들은 산신령은 산을 허무는 인간의 노력이 끊임없이 계속될까 겁이나 이 일을 말려줄 것을 옥황상제에게 호소하고 우공의 정성에 감동한 옥황상제가 두 산을 옮겨 주었다는 것이다. 즉 꾸준하게 한 가지 일만 열심히 하면 마침내 큰일을 이룰 수 있음을 비유한다. 이것은 우리들의 화재 예방에 대한 생각과 실천이 꾸준히 계속돼야 함을 말해준다.

그런 의미에서 겨울철동안 가졌던 화재 예방에 대한 경각심을 꾸준히 유지하고 봄철 화재 예방법을 숙지하고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선 가정에서 발생하는 화재 예방법이다. 화재 발생의 원인 중 음식물의 탄화와 콘센트 스파크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음식물을 조리하는 경우에는 자리를 지켜야 하며 조리가 끝났을 때에는 가스 밸브를 잠그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콘센트는 먼지가 들어가지 않도록 관리해야 하며 사용하지 않는 전기 제품의 스위치는 끄고 플러그를 뽑아 콘센트에 안전커버를 꼽아 두도록 한다.

산불은 봄철에 언론매체를 통해 우리가 가장 많이 접하는 화재다. 주요 화재 발생 원인으로 논두렁 및 밭두렁 태우기, 입산객 담뱃불 투기, 봄맞이 대청소 후의 쓰레기 소각 등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대부분이다. 특히 병해충 제거에 큰 효과도 보지 못하면서 산불을 일으켜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는 관례적인 논·밭두렁 태우기는 이제 중단해야 할 것이다. 농업기술원 연구에 따르면 논·밭두렁 태우기로 해충은 11%감소하는데 반해 거미 등 해충의 천적이 89% 감소해 오히려 병충해 발생이 증가한다고 한다. 산행시 화기 물질을 소지 하지 않도록 하고 산에서 불법 취사행위를 하지 말아야한다. 산을 찾는 등산객들은 산에서 꼭 금연을 하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공사현장은 인화성 가연성 폭발성 물질 취급 등으로 인하여 대형화재 발생에 취약하다. 특히 겨울철 추운 날씨로 밀린 공정을 서둘러 진행하는 봄철에는 위험물질의 취급 부주의로 화재 사고가 빈번히 발생한다. 공사현장에서 용접 작업을 할 때에는 주변에 가연물 또는 폭발물을 확인하여 치우고 환기가 잘 되는 곳에서 작업한다. 특히 화재 시 인명대피 및 진화활동에 차질이 없도록 대피 공간 등을 확보해야 한다.

옛 속담에 ‘큰 둑도 개미구멍으로 무너진다’고 했다. 사고의 원인은 사소한 것에서 비롯된다는 말이다. 화재 예방도 마찬가지다. 사소한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화재 예방법을 숙지하고 우공이산 자세로 꾸준히 노력해 화재로부터 안전한 봄철이 되기를 바란다.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



많이본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