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 19일(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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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5·18 특수공작부대’ 운영했다
5·18기록관서 ‘편의대 정밀 투시’ 자료 공개
홍성률 등 핵심인물 4인 정보 수집 등 지시

  • 입력날짜 : 2019. 03.14. 18:49
1980년 5월 당시 전두환이 광주시민들을 ‘폭도’로 몰고, 군중 속에서 분열공작과 교란·선동을 펼치기 위해 ‘5·18편의대’라는 특수공작부대를 운영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광주MBC 방화’, ‘아시아자동차 차량 탈취’, ‘총기 등 무기 탈취’ 등 선동을 위해 편의대가 시위대 등에 침투해 이를 몰아갔다는 주장이다.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이하 5 18기록관)은 14일 5·18관련 군 기록물과 군 관련자의 증언 등을 분석해 ‘5·18 편의대 정밀 투시’라는 자료를 내고 “전두환과 그의 보안사는 공수부대의 총칼보다 더 악랄하고 간교하게 ‘5·18편의대’를 운용했다”고 밝혔다.

편의대는 군인들이 사복 차림으로 위장해 주민들과 동일한 행동을 하면서 첩보 및 정보 수집, 선무, 선동 등 특수임무 수행하는 부대를 의미한다.

5월 당시 광주 505보안부대로부터 상황보고를 받으면서 보고와 조치가 미흡하다고 판단한 전두환은 5월19일 홍성률 대령을 비롯한 보안사 핵심 인물 4명을 광주로 파견해 정보 수집과 공작 활동을 지시했다.

이 가운데 광주 출신인 홍 대령은 광주 사동 친척 집에 비밀 아지트를 차려놓고, 광주 시내에서 활동 중인 편의대를 통합 지휘했다. 전씨로부터 광주 파견 명령을 받은 홍 대령은 보안사 요원 17명과 공작 기획을 총괄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군 기록과 증언에 따라 편의대 소속 요원은 정보사령부·전교사·505보안부대·20사단·31사단 장교·병사, 3·7·11공수여단 보안대원·심리전 요원, 경찰 정보팀 등으로 광범위하게 꾸려진 것으로 확인됐다.

편의대 활동은 군 기록물에서도 다수 나타난다. 전교사가 작성한 ‘광주소요사태 분석’ 100쪽에는 ‘2군사령관-바둑판식 분할 점령, 과감한 타격, 다수 편의대 운용 등 지시’라고 적혀 있다. 보안사가 발간한 ‘5공화국前史’ 1천677쪽에도 ‘(도청)재진압작전 직전 정보수집 등을 위해 편의대를 투입한 것’으로 나와 있다.

나의갑 기록관장은 “편의대는 시위현장에 잠입하고, 홍 대령의 운영 기획팀이 생산한 각종 공작 아이템을 실행해 옮기는 행동부대였다”며 “임무는 광주시민을 폭도로, 광주를 폭동의 도시로 만드는 것으로서, 시민군이 총기 무장을 하게 된 것도 선동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아시아자동차공장 자동차 탈취 사건 역시 편의대의 소행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허장환 증언에 따라 차량 탈취 선동자가 ‘편의대’가 아니고 ‘시위대’였다면 505보안대 등 정보기관에서 체포해 조사를 했어야 마땅한데도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는 점에서 볼 때, 편의대 쪽 소행이라는 주장이다.

나 관장은 “당시 이 공장은 방위산업체로 보안목표 ‘가급’인 중요 시설이었다”며 “계엄군 쪽이 방호대책 등 전혀 사전조치를 취하지 않아 편의대의 선동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총기 등 무기 탈취 선동 또한 편의대의 공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5월20일 오후 9시쯤 광주MBC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에도 시민들의 방화가 아니라, 편의대의 선동으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그날 한 남성이 시민들을 향해 ‘불을 질러 버리자’고 선동했고, 시위대 사이에서 프락치로 의심해 붙잡아 상무대(전교사)로 넘겨주자 군인들이 웃음을 지었다”고 전했다. /최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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