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 19일(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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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대 학사구조 개편안 내부갈등 정점
“구성원들 의견 묵살” 교평·학장협 등 집단 반발
‘발등의 불’ 혁신안 제출 교육부 2차평가 ‘적신호’

  • 입력날짜 : 2019. 03.14. 19:43
조선대학교 교수들이 혁신위원회가 최근 법인 이사회에 보고한 학사구조 개편안에 집단 반발했다. 총장 직무대리인 부총장과 기획조정실장이 보직에서 물러난 데 이어 단위별 반대 움직임이 잇따르면서 학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14일 조선대에 따르면 교수평의회는 이날 “통합에 동의하는 단과대 통합과 평가지표에 따른 하위평가 학과의 학부 내 전공단위 전환과 수용을 뼈대로 학사구조 개선안을 제시했지만 혁신위 논의 과정에서 의견이 묵살되고 배제됐다”며 혁신위원 사퇴를 요구했다.

학장협의회도 “규정과 절차를 무시한 조정안”이라며 전면적인 거부를 선언하고 나섰다. 특히 자연과학과 경찰행정 등을 묶은 공공보건안전대는 공직 분야 인재를 배출하는 법과대 특성화를 가로막고 대학 최고 연구 성과를 내는 자연대를 소멸시킬 것이라는 반대 목소리를 냈다.

전직 법인 이사 등 일부 인사들은 ‘조선대 적폐청산위원회’ 명의로 낸 성명을 통해 “짝퉁 단과대 신설안에 불과하다”며 ▲혁신위 해제 ▲비상대책기구 구성 ▲공영형 사립대 모델 마련 ▲외부 적폐 세력 축출 등을 강조하고 있다.

조선대는 교육부 대학평가에서 정원 감축이 요구되는 ‘역량강화대학’으로 분류된 이후 혁신위가 학사구조 개편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이 과정에서 극심한 진통을 겪고 있다.

이미 총장 직무를 대리하던 부총장과 기획조정실장이 이견 노출 끝에 사직한 데다가 대학 구성원들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직위해제된 강동완 총장을 비롯해 서열 1-3위가 모두 공석으로 남는 초유의 상황을 맞았다. 서열 4위인 교무처장이 총장직무를 수행하는 것은 1946년 개교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혁신위가 이사회에 보고한 학사구조 개편안은 단과대는 기존 17개에서 13개로 4개 줄고, 모집단위는 85개에서 77개로 축소하며, 이 과정에서 일부 폐과와 인력 조정을 진행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하위 10%의 경쟁력 없는 학과의 폐과나 정원 감축, 유사학과로의 통합, 단과대 적정 규모 등에 대한 원칙을 제시했다.

인문과학과 외국어 대학은 글로벌인문 대학으로, 법과와 사회과학 대학은 법사회 대학으로, 자연과학과 보건과학 대학은 공공보건안전 대학으로, 미술과 체육 대학은 미술체육대학으로 통합하는 방안이 눈길을 끈다.

상당수 단과대는 학과와 학부를 섞어 운영하는 형태다. 글로벌인문대의 경우 국문과, 영문과 등을 존치하되 중국·일본·서남아시아 지역을 전공하는 아시아지역 학부, 프랑스·스페인·러시아·독일 등 지역 전공을 포괄하는 유럽지역 학부를 둔다.

미술체육대 회화학과 아래 서양화·한국화 트랙, 문화콘텐츠학과에 현대조형미디어·시각문화 큐레이터·가구도자디자인 트랙을 두는 등 ‘트랙’ 개념도 도입했다. 한문학과, 영어과 등은 폐지하고 경찰행정학과는 법과대에서 공공보건안전대로 이동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조선대 관계자는 “혁신위와 교수평의회를 필두로 한 대학 내 마찰이 쉽게 해결될 것 같지 않다”며 “구성원들이 타협, 양보해 대학 발전을 위한 접점을 찾을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선대는 교육부에 세부 혁신계획안을 제출해야 하는 시한(3월26일)이 불과 2주일 앞으로 다가온 만큼 혁신 로드맵이 격랑 속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오는 8월로 예정된 2단계 평가에서 또 다시 재정지원 제한대학으로 분류될 경우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교육부 평가 결과 자율개선대학에서 탈락한 호남권 7개 대학 가운데 3곳만 재정지원 대학으로 구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발등의 불’이 떨어진 셈이다. 한편, 조선대 법인은 오는 28일 이사회를 열 예정이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김종민 기자


김종민 기자         김종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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