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8월 25일(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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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관광행정의 분발을 촉구함
김진수
본보 서울취재본부장

  • 입력날짜 : 2019. 04.09. 19:12
지난 2일 인천광역시에서 ‘확대 국가관광전략회의’가 열렸다. 이날 회의는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국무총리,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비롯한 13개 관련 부처 장·차관, 이병훈 광주 문화경제부시장과 박병호 전남도 행정부지사 등 지방자치단체 부단체장, 관광 유관 기관 및 학계 대표, 민간 기업인 등 약 150명이 참석한 대규모 행사였다.

이날 회의에서는 국민이 가장 선호하는 여가활동이자 취업유발계수가 제조업의 2배가 넘는 관광산업과 관련한 획기적인 대책이 발표됐다. 더욱이 이날 나온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는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많은 고민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광주·전남에서도 참고할 만한 내용이 적지 않았다.

우선, 국내여행업체 레저큐의 문보국 대표는 자신들이 개발했던 ‘전북투어패스’를 소개했다.

그는 “전북 곳곳 60곳의 유료관광지를 에버랜드 자유이용권처럼 1장의 카드로 제한시간에 자유롭게 이용 가능하게 했다. 이런 솔루션 가지면 예를 들어 한 군데 들를 곳을 여러 군데 들를 수 있다. 숙박 이어지면 식사 등 전체적인 소비가 폭발적 증가한다. 작년 한 해에만 투어패스 20만매 판매했다. 입장객 수는 55만명이었다”고 밝혔다.

K-팝 콘서트 사업을 하고 있는 김성학 에이스드림메이커 대표는 “국내에는 대중음악을 우선하는 대규모 공연시설이 따로 없어서 잠실운동장이나 올림픽공원 같은 체육시설을 이용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해당 체육시설들은 체육 행사가 없을 때만 대관할 수 있고, 이 또한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만약 대중음악을 전문으로 하는 대규모 시설이 있다면 콘서트와 연계한 관광 상품을 사전에 구성할 수도 있고, 홍보에도 충분한 시간이 있어 K-팝 콘텐츠를 다양한 관광 상품으로 개발할 수 있으며 해당 시설 또한 관광명소로 특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투브 크리에이터인 유지원씨는 지난해 자신이 기획한 ‘부산에서 일주일 살아보기’ 캠페인을 설명했다. 그는 “당시 저의 팔로워 분들 중에서 두 분을 초청해서 저와 함께 평범한 부산 시민처럼 일주일을 살아보기라는 캠페인을 진행했었다”면서 “(이 영상을) 천만명의 중국인들이 시청했다. 저희가 생각하기에는 유명한 관광명소 같은 콘텐츠보다는 평범한 한국인들의 일상생활을 알아보는 계기가 돼서 많은 분들이 공감을 해주셨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전북투어패스’의 성공 사례는 광주·전남에서도 바로 접목 가능한 아이디어이므로 따로 설명이 필요 없을 것 같고, K-팝 상설공연장의 경우 최근 들어 한류 팬들이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중 한 명인 제이홉(본명 정호석)의 고향인 광주를 많이 찾고 있다는 점에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대목이라고 본다.

또한 ‘부산에서 일주일 살아보기’를 벤치마킹해 중국인들에게 존경받는 정율성 작곡가와 K-팝 등을 접목해 ‘정율성의 고향-광주에서 일주일 살아보기’와 같은 신선하고 유일무이한 체험 프로그램을 만든다면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확대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논의된 내용 중 가장 주목되는 것은 정부가 밝힌 ‘국제관광도시’와 ‘관광거점도시’와 관련된 내용이다.

이날 문 대통령은 “정부는 우선 광역지자체 1곳을 서울과 제주에 이은 국제관광도시로 키우고, 기초지자체 4곳을 지역 관광 허브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국제관광도시’의 경우 세계적 관광도시로의 잠재력을 보유한 광역지자체 1곳을 선정해 전략적·집중적 홍보 마케팅 및 도시 브랜드 관리를 지원함으로써, 해당 지역이 세계인이 찾는 국제 관광지로 부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것이다.

또한 ‘관광거점도시’는 일정 수준의 인프라와 관광 매력을 갖춘 기초지자체 4곳을 선정해 범부처적 협력을 통해 관광기반시설, 콘텐츠 발굴, 마케팅 등을 집중 지원함으로써 우리나라 지역관광의 중심지(허브)로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인천·경기 지역기자들은 ‘국제관광도시’의 경우 인천이 유력하다고 주장한다. 이날 행사가 인천에서 열린 것은 그러한 징후라는 것이다. 강원 지역기자들은 이날 DMZ 평화관광에 대한 논의가 많이 이뤄진 만큼 강원도가 대상일 것이라고 반박한다. 물론 현 시점에서는 모든 것이 추측일 뿐이다. 아무것도 확정된 것은 없다.

국가균형발전과 지역의 미래를 위해 광주시·전남도 역시 ‘국제관광도시’에 도전장을 내밀어야 한다. 객관적 열세(?)라 하여 미리 포기하기엔 해당 사업이 주는 수혜와 파급효과가 너무 크다. 27개의 광주·전남 기초자치단체의 경우도 ‘관광거점도시’ 4곳에 포함되기 위한 노력을 발 빠르게 기울여야 한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섬이 많은 전남을 예로 들자면, 완도를 중심으로 한 다도해권은 해양수산부가 선정한 ‘해양관광거점’ 7대 권역 중 하나로 섬과 연안 어촌을 연계한 체류형 관광거점화가 추진되고 있다. 또한 우연인지 필연인지, 지난 4일 ‘천사대교’가 개통을 했다. 천사대교는 전남 서남권의 교통을 획기적으로 바꾸는 역할 뿐만 아니라 숨겨져 있던 전남 섬들의 역사, 문화, 관광지와 맛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게다가, 전남 출신인 이낙연 총리는 범정부차원으로 구성된 ‘국가관광전략회의’의 의장도 겸하고 있다. 이 총리와의 地緣에 기대라는 뜻이 아니라, 광주·전남 관광의 특·장점을 이미 잘 알고 있는 터이니 타 시·도에 버금가는 기획력과 아이디어를 선보인다면 노력한 만큼 결과를 얻어낼 수 있으리란 말이다.

무한경쟁은 시작됐다. 광주·전남 관광행정 파트의 분발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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