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7월 20일(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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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대회 참관기
박돈희
전남대 명예교수회 회장
(전 한국생물공학회 회장)

  • 입력날짜 : 2019. 04.15. 19:07
사월은 매우 바쁜 계절이다. 온갖 생명체가 겨울잠에서 깨어 새로운 도약을 시작하는 시기이다. 남도 산천도 아름답기 그지없다. 산천 골짜기 마다 한 폭의 수채화처럼 아름답다. 또한 사월은 학술단체들도 대부분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하는 시기이다. 지난주 필자는 한국생물공학회 춘계학술대회 및 국제심포지엄을 참석하기 위하여 제주를 다녀왔다. 이번 학술대회 참석은 퇴임 후에 참석하는 것이라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퇴임교수가 여기저기 참가하는 것이 우리나라의 일반적 풍속은 아니며 학회참가에 따른 비용 또한 만만치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회에 참석하는 목적은 간단하다. 새로운 과학기술 발전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 때문이다.

학회에 참석하여 보고 느낀 점을 몇 가지 공유하고 싶다. 2박3일의 학술대회 등록자수는 약 1천500명이고 학술발표 논문 수는 560편 정도이다. 기조강연자가 두분인데 그중 한분이 미국 버클리대학교 Luke P. Lee교수이다. 한국계 박사 Lee교수의 강연요지는 개별 환자를 위한 줄기세포 배양 기구에 대한 발전 가능성에 대한 연구였다. 연구결과와 응용분야는 최첨단으로 전 세계 상위 몇 분 안 되는 유명교수이다. 자랑스러운 한국계 교수이며 그 밑에 많은 한국학생들이 함께 연구를 하고 있다고 한다.

학회는 또한 생물산업분야의 유명기업인을 초청하여 강연을 듣고 있다. 최근에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는 주식회사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피스이다. 두 회사 사장이 참석하여 특강을 하였다. 필자는 주식회사 셀트리온 사장의 강연을 들었다. 장 사장은 셀트리온이 7년 만에 개발한 관절염 치료제인 램시마의 유럽시장 점유율이 52%로, 3천억이며 이제 시작이라고 한다. 셀트리온의 61개 바이오시밀러 약품을 개발 중에 있으며 그중 2015년 미국에 12개 승인을 받았고, 2016년 유럽에 46개 승인을 받았다고 한다. 매우 야심찬 회사이다. 5년 전 셀트리온 서회장을 만나서 환담을 한 적이 있다. 그는 100년 전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독립운동가와 같은 말씀을 하셨다. 외국에 나가면 대한민국 태극기가 마음을 애타게 만든다고 한다. 돈보다도 회사보다도 한국이 먼저 떠오른다고 하였다. 오늘의 서회장은 삼성전자의 세계화로 우리나라 경제를 이끈 이 건희 회장에 이어 새로운 바이오신화를 쌓고 있는 증인이다. 서회장은 처음부터 바이오신약사업을 선택한 사업가는 아니다. 그는 대우자동차에서 세일즈맨 신화를 이룩한 자동차판매상이다. 어느 날 자동차를 사러온 주부가 본인보다 더 자동차에 대하여 지식이 많음을 깨닫고 더 이상 계속 할 수 없다는 판단 하에 새로운 사업으로 전업한 것이다. 서회장의 초창기는 가시밭길 그대로였다. 그러나 그 가시밭길을 오직 한길로 독립군과 같은 일심으로 오늘에 오른 것이다. 그런 서회장님을 생물산업분야에 눈을 뜨게 한 분은 고등학교 절친 (인하대 김동일 교수)이며 지금도 서회장 곁에 함께하고 있다니 부럽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언급하고 싶은 회사는 진켐이라고 하는 작은 벤처회사다. 한국생물공학회에서는 우진석 진켐대표에게 혁신기술상을 수여하였다. 우진석 대표의 수상소감은 필자를 다시 한번 감격하게 하였다. 우대표는 미국에서 1996년 박사를 받고 귀국하여 대학에 취직을 하지 않고 진켐이라는 벤처회사를 차려서 새로운 기술 즉, 시알락티스(Sialyllactose)라는 다기능성식품원료제조기술을 미국 식품안전처(FDA GRAS)승인을 받아 세계로 수출 하게 된 것이다.

이 기술은 진켐만 할 수 있는 특허이다. 우박사의 말씀으로는 세계의 굴지회사들이 대전에 있는 이 작은 회사에 와서 원료를 공급받게 해 달라고 애원한다는 것이다. 이 기술은 인간 뇌를 똑똑하게 하는 영양물의 기본물질 만드는 기술이라고 하며 세계적으로 그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한다. 진켐의 대량생산 공장이 진주에 있다고 한다. 그 공장고문도 퇴임기술자가 맡아서 하고 있으며 회사직원 20여명이 20년을 함께하고 있다고 하니 직장신화를 쓰고 있는 것이다. 스위스가 시계제조기술하나로 100년 동안 부강한 나라가 되지 않았는가? 우리나라도 이제 바이오시대를 맞아 전 세계를 제패 할 기술들이 차츰 나타날 것을 확신한다.

퇴임교수로서 제주공항에서 광주행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는 동안도 젊은 날 처음 미국유학행 뉴욕케네디공항에서의 전율이 그대로 느껴졌다. 100년 전 우리선조 독립운동가들이 그러했듯이 또 불철주야 연구와 사업에 매진하며 부강한 조국을 만드는데 헌신하고 있는 그들이 설레이는 희망으로 밀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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