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7월 20일(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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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슬프지 않을 봄날 위해…노란 물결
세월호 5주기 진도 팽목항 추모 분위기 절정
“이렇게 잊힐 일이 아닌데” 그날의 아픔 되뇌어
‘안전 대한민국’ 다짐…조기 진상규명 한목소리

  • 입력날짜 : 2019. 04.15. 19:28
세월호참사 5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오후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에서 ‘너나들이프로젝트’ 공연단이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추모공연을 펼치고 있다. /김애리 기자
“왜 아직도 이런 일이 일어나야 했는지 모르겠다. 다음에 왔을 땐 더 이상 슬프지 않은 봄날이였으면 좋겠다.”

세월호 참사 5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 방파제 울타리를 따라 줄지어 늘어선 노란 리본에는 희생자와 추모객들의 ‘염원’과 ‘기도’가 적혀 있다.

솜 주먹 만한 손을 부모 손에 포개어 잡고 가는 아이, 교복 입은 학생과 선생님, 머리 희끗희끗한 부부까지 바람결에 나부끼는 리본을 따라 아물지 않은 아픔을 되뇌었다.

이날 팽목항 주변은 원망스런 그날을 기억하기라도 하듯 거센 바람이 불었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항구 너머로 일렁이는 파도 물결은 지난 일들을 일일이 기억하는 듯 했다.

방파제 안쪽 벽면에는 희생자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글과 그림이 담긴 타일들이 늘어서 있다. 이른바 ‘기억의 벽’에는 희생자 이름과 함께 생전에 좋아했던 것, 꿈꿔왔던 것들이 담겨 있다.

바닷 바람에 조금씩 낡아 버린 컨테이너로 이어 붙여 만든 분향소인 ‘기억공간’ 입구에 놓인 방명록은 ‘잊지 않겠습니다’, ‘다시돌아온 4月 잊지않으리’, ‘잊으란다고 잊혀지나’ 등 추모객이 적은 글귀로 가득 채워졌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사랑하는 250명 단원고 학생들과 11분의 선생님들을 절대로 잊지 않겠다. 그대들의 꿈과 희망을 영원히 이어가겠다”고 남겼다.

기억관은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분향소 입구를 지키던 정부와 시민단체의 부스 등 25동이 있었지만, 인양이 완료된 뒤 대부분 철수해 현재는 미수습자 가족들을 위한 미사를 진행하는 임시 성당과 분향소 관리를 위한 컨테이너만이 남았다.

팽목항 인근 백동 무궁화동산 ‘기억의 숲’에서도 추모 문화제가 이어졌다. 세월호 가족과 추모객들은 ‘기억의 방’ 조형물을 둘러보고 희생자들을 기억하기 위해 심은 306그루의 은행나무를 따라 느린 걸음을 대딛었다.

오후 4시16분에는 참사 당일을 잊지 않겠다는 마음을 담아 종교계와 시민단체가 추모행사를 열어 분위기는 절정으로 치달았다.

참가자들은 조속한 진상 규명과 함께 안전사회를 만들어 가자는 다짐을 했다.

한울고등학교 2학년 김환유(18)양은 “왜 이런 일이 일어나야만 했는지 다음에 왔을땐 덜 무거운 마음으로 오고 싶다”면서 “유가족분들에게 대단한 걸 해줄 순 없지만 국민이 다 기억하고 있으니깐 그 기억의 힘으로 그날과 우리를 앞으로도 잘 지켜나갔으면 좋겠다”고 울먹였다.

문화제를 마친 추모 전야제 참여자들은 ‘우리는 왜 팽목항을 기억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진행했다.

/문철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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