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7월 18일(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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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시티:부산시와 대학의 상생전략에서 배우자
배미경
호남대학교 초빙교수·더킹핀 대표

  • 입력날짜 : 2019. 05.15. 19:23
지난 수십 년간 대학의 사회적 참여(university engagement)가 화두였다. 1998년 유네스코가 대학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로 대학의 사회적 책임을 선언한 이후, 대학의 제3의 미션으로 지역사회 기여에 대한 인식이 더 깊어져 왔다. 인구감소로 공동의 위기에 처한 지금, 도시의 역할도 그 만큼 강조되고 있다. 지난 2017년 포스텍 박태준미래전략연구소가 펴낸 ‘유니버+시티Univer+City: 대학과 도시의 상생발전’은 대학과 도시, 도시와 대학의 상생발전을 위해 캠퍼스 담장을 넘어 도시로 나간 국내외 대학의 사례와 도시와 대학의 상생발전을 위한 해결책을 제안했다. 대학의 미래역할을 논하는 자리에서는 대학의 지식과 지역사회의 경험을 결합하여 시너지를 내야한다는 목소리도 커져왔다. 지식의 축적보다는 지식의 적용을 통해 지속가능한 도시발전의 동력으로 활용할 것이 제안되기도 했다. 지역사회 문제를 다루지 않는 대학은 더 이상 가치가 없다고까지 할 정도로 대학의 지역사회 참여, 지역사회 상생발전의 문제는 미래 대학과 도시가 마주하고 있는 이슈다.

최근 부산시가 체계적으로 대학과 도시 상생 프로젝트에 시동을 걸어 주목받고 있다. 부산광역시는 지난해 초 ‘부산지역 대학 및 지자체의 협력을 통한 상생 발전방안 연구’를 통해 지역대학 현황 파악은 물론이고 지자체 실무자와 대학 실무자들의 요구사항을 분석, 시-대학 상생협력모델 창출을 위한 기초조사를 마쳤다. 올 1월 부산광역시 조직개편을 통해 성장전략본부에 시산학협력단을 신설했다. 지역 대학에서 6명의 인력을 파견받아 총 10명 규모로 대학협력전담 조직이 시에 꾸려졌고, 지역의 대학들도 시와의 협력을 위해 카운터파트너 역할을 담당할 조직을 정비했다. 거점국립대학인 부산대학교의 경우 지역사회 협력네트워크 전담조직인 지역혁신협력팀을 신설해 부산시의 카운터파트너로 일 할 준비를 마쳤다고 한다.

부산시산학협력단이 내놓은 첫 사업은 2019지역사회상생협력 지원사업 공모다. 전국 지자체에서는 최초로 추진하는 시범사업이다. 사업의 골자는 부산지역 대학의 인적·물적 인프라를 활용, 지역문제 해결 및 지역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시-대학 상생협력 모델을 발굴·지원한다. 부산지역 24개 대학교가 공모대상인 이 사업은 4억 원의 예산을 우선 책정하고 지역 내 공공기관, 자치구·군, 지역 민간단체 및 민간기업 등과 협업하는 ‘컨소시엄형’과, 대학 단독으로 특성화를 활용해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특화형’으로 대학이 주도적으로 아이디어를 제시하게 했다. 중점과제는 지역 봉사, 지역문화 선도, 평생교육 제공, 지역현안 해결, 미래세대 육성 등이다. 부산광역시는 오는 5월 말경 선정대학을 확정하고, 6월부터 12월까지 7개월간 사업을 수행할 예정이다.

부산시가 지역사회 혁신의 파트너로 대학을 선택한 것은 명견이라고 생각한다. 대학을 지역혁신의 상생파트너로 본데는 적어도 3가지 의식이 자리한다. 첫째, 대학은 존재 그 자체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 광주만 해도 17개 대학에 전체 인구의 약 10%가 대학생이다. 인구 유입효과와 이들이 먹고 자는 데서 파생되는 경제적 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 둘째, 지역산업의 근간이 되는 기업지원의 핵심창구가 대학이다. 기술개발과 이전, 정부지원, 자본의 투자, 지역 산업계를 지원하는 인력의 공급루트로서 대학이 지역 산업구조에서 차지하는 역할은 지대하다. 마지막으로 대학이 가진 문화적 자산의 역할이다. 지역사회로 열린 대학은 공연, 전시, 문화행사, 컨벤션, 스포츠 시설 등 다양한 문화자원의 공급처다. 그동안 대학을 교육부 등 중앙의 일로 여겨왔던 한국의 문화에서 지방자치단체가 상생파트너로 관심을 가진 것 자체가 상당히 이례적이고, 그 자체가 혁신적이다.

앞서 언급한 책 ‘유니버+시티Univer+City: 대학과 도시의 상생발전’에서는 도시와 대학 상생문제의 걸림돌로 의식, 리더십, 예산의 문제를 지적했다. 부산광역시는 이 세 가지 문제점을 모두 해결한 첫 사례라 기대가 크다. 조직과 예산을 확보했고, 시와 대학 간 산학협력단이라는 통합거버넌스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실행중심체제를 완비했다. 또한 대학총장 경험을 가진 시장의 리더십이 대학과 도시의 상생 정책에 힘을 더하고 있다.

지역사회 내에서 대학이 가진 경제적 가치, 교육적 가치, 대학이 가진 인적 물적 인프라의 활성화를 통해서 지역대학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이를 지역혁신의 동력으로 삼겠다는 부산의 앞선 생각은 그 자체로 성공적이다. 한편으로는 마냥 부럽다. 17개 대학도시 광주가 부산시의 이러한 변화에 자극을 받고 주목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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