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 20일(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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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정신 ‘헌법 전문’ 약속 지금껏 못 지켜 송구”
文대통령 5·18 39주년 기념사
“독재자의 후예가 아니라면 5·18 다르게 볼 수 없어”
“학살 책임자, 암매장·성폭력·헬기사격 등 규명해야”

  • 입력날짜 : 2019. 05.19. 19:17
유가족 위로하는 文대통령
18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거행된 제39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이 80년 당시 고등학생었던 고(故) 안종필 군의 묘역에서 어머니 이정임 씨를 위로하고 있다. /김애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헌법 전문에 5·18 정신을 담겠다고 한 약속을 지금까지 지키지 못하고 있는 것이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8일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9주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 기념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관련기사 2·3·6면

문 대통령은 지난해 3월 발의한 정부 개헌안에서 헌법 전문에 4·19 혁명, 부마항쟁, 5·18 민주화 운동, 6·10 민주항쟁의 이념을 계승한다는 점을 명시해 개헌안을 발의했으나, 국회 표결에서 정족수 미달로 투표 불성립이 선언된 바 있다.

문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국회에서 여야 대립으로 개헌이 무산된 데 대해 아쉬움을 드러냄과 동시에 여전히 헌법 전문에 5·18 정신을 담을 필요가 있음을 강조하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이어 “80년 5월 광주가 피 흘리고 죽어갈 때 광주와 함께하지 못한 것이 그 시대를 살았던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정말 미안하다”며 “공권력이 광주에서 자행한 야만적 폭력과 학살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국민을 대표해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내년이면 40주년인 만큼 내년에 참석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저는 올해 꼭 참석하고 싶었다”며 “광주 시민들께 너무나 미안하고, 너무나 부끄러웠고, 국민들께 호소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아직도 5·18을 부정하고 모욕하는 망언들이 거리낌 없이 큰 목소리로 외쳐지는 현실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나 부끄럽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6월 항쟁은 5·18의 전국적 확산이었고,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광주에 너무나 큰 빚을 졌다”며 “5·18의 진실은 보수·진보로 나뉠 수 없다. 독재자의 후예가 아니라면 5·18을 다르게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광주사태’로 불리던 5·18이 광주민주화운동으로 공식 규정된 것은 노태우 정부 때이며, 김영삼 정부는 국가기념일로 지정했다. 대법원 역시 신군부의 군사 쿠데타부터 5·18에 대한 진압 과정을 반란과 내란죄로 판결해 주범들을 단죄했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이미 20년도 더 전에 5·18의 역사적 의미와 성격에 대해 국민적 합의를 이루고 법률적 정리까지 마쳤다”며 “더 이상의 논란은 필요하지 않다. 의미 없는 소모일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광주 5·18에 감사하며 민주주의를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라며 “미래로 나아가도록 국민 여러분이 마음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동시에 “학살의 책임자, 암매장과 성폭력 문제, 헬기 사격 등 밝혀내야 할 진실이 여전히 많다”며 “규명되지 못한 진실을 밝히는 것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비극의 오월을 희망의 오월로 바꾸는 것은 당연히 정치권도 동참해야 할 일”이라며 “5·18 이전, 유신 시대와 5공 시대에 머무는 지체된 정치의식으로는 단 한 발자국도 새로운 시대로 갈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해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특별법이 제정됐으나, 아직 진상조사규명위원회가 출범조차 못하고 있다”며 “국회와 정치권이 더 큰 책임감을 갖고 노력해달라”고 촉구했다. /김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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