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 20일(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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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공대 설립 과정에서 논의돼야 할 것들
박성수
광주전남연구원장

  • 입력날짜 : 2019. 05.20. 18:55
한전공대 설립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지난 1월28일 한전공대 부지로 혁신도시내 부영C.C를 확정한데 이어 4월 29일에는 한전과 전남도, 나주시간에 한전공대 설립 이행 협약이 있었다. 2022년 3월 개교까지 채 3년도 남지 않은 기간에 한전공대는 대학설립기본계획 수립, 법인설립, 총장과 교직원 채용, 학사구조 결정, 캠퍼스 조성, 도시기반시설 확충, 그리고 학생모집까지 산적한 과제를 안고 있다.

지난 2년간 한전공대는 설립 필요성과 부지 선정에 논의가 집중됐다. 지자체간 과도한 경쟁으로 몸살을 앓았으면서도 이는 한전공대의 조기 정착에 중요한 자양분이 됐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한전공대 설립에 대한 여러 논의 과정에 우리 스스로 간과하고 있는 것들이 많다. 바로 한전공대의 역할이다. 필자는 이를 혁신과 공유, 문화공간, 집단지성, 랜드마크 등 다섯 개 키워드로 요약하고자 한다.

첫째는 한전공대와 혁신도시간의 관계이다. 한전공대는 앞으로 연구개발 클러스터 기능과 함께 지역발전선도기관으로서 ‘지역혁신’의 중심축 역할을 해야 한다. 2003년 이후 혁신도시 조성은 ‘지역혁신체제(Regional Innovation System)’라는 이론을 기반으로 추진됐다. 중앙의 공공기관을 지방으로 이전해 생산, 연구개발, 기업지원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이들간 상호 학습과 혁신을 통해 국가균형발전을 도모하자는 것이었다. 즉 혁신도시는 클러스터, 학습, 혁신을 구성요소로 한다. 또한 이러한 세 가지 클러스터를 기획, 조정할 수 있는 지역발전선도기관(Regional Development Agency)의 필요성이 강조되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전국 10개 혁신도시에서 지역발전 선도기관을 찾을 수 없다.

둘째, 한전공대는 ‘공유’의 산실이 돼야 한다. 지역 산학연 네트워크의 거점이 돼야 한다. 한전공대를 에너지 선도기술 개발, 융합형 인재육성, 연구개발 플랫폼 형성과 함께 지역대학간 연구협력체(Research Triangle Park)의 중심 역할을 기대한다는 것이다. 캠퍼스내 연구와 교육을 넘어서 지역과 동행하는 대학이 돼야 한다. 캠퍼스 조성시 교육, 연구, 지원시설뿐만 아니라 체육시설, 도서관 등을 지역민과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시설복합화를 추진해야 한다.

셋째, 창의적 ‘문화공간’으로서 한전공대의 역할이다. 대학이 들어서면 자연스럽게 대학촌이 형성된다. 젊은이들의 공간이 탄생한다는 것이다.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는 광주전남지역 중 젊은층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이지만, 문화시설은 그리 많지 않다. 이른바 ‘핫플레이스’가 없다. 우수한 인적자원의 결집체인 한전공대는 소비 중심이 아니라 창조와 혁신의 문화공동체의 주체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넷째, 한전공대는 ‘집단지성(collective intelligence)’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대학 개교와 함께 우수한 교수진, 학생뿐만 아니라 국내외 유능한 인재의 방문이 잦을 것이다. 동시에 혁신도시내 공공기관 임직원의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 16개 공공기관 임직원들은 대학원 진학 등을 통한 자기계발과 역량 강화에 목말라하고 있다. 때문에 세종시 등은 국립행정대학원 유치 혹은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실정이다. 1천여명이 넘는 고학력 인재들이 집단지성을 통해 지역의 경쟁력을 키우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끝으로 한전공대는 그 자체로 하나의 ‘랜드마크(landmark)’이다. 전국 혁신도시내 대학을 설립한 곳은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가 유일하다. 빛가람혁신도시는 한전공대 설립을 통해 이미 ‘혁신도시 시즌2’에 한 발짝 다가섰다고 할 수 있다. 또한 한전공대는 또 다른 랜드마크를 준비해야 한다. 포항공대의 제4세대 방사광가속기 구축에서 보듯 국가의 대형 연구시설 유치라는 프로젝트를 구상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 한전공대 담론은 혁신과 공유, 문화공간, 집단지성, 랜드마크 등으로 외연을 확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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