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16일(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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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천명(待天命) 멋진 인생
박돈희
전남대 명예교수회 회장
흥사단 투명사회운동본부 전 공동대표

  • 입력날짜 : 2019. 05.20. 18:55
온 천지가 푸르고 싱싱하다. 오월은 우리에게 활력을 주는 달이며 가족과 주변을 돌아보게 되는 달이기도 하다. 5일은 어린이 날이다. 젊은 부부들이 천사 같은 아이들과 함께 있는 모습은 한 폭의 명화 같다. 요즘 저 출산 극복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기발한 대책을 찾지 못한 상황에서 어린이날에 대한 생각이 깊어만 간다. 8일은 어버이날이 아닌가! 어버이라는 단어만으로도 가슴 뭉클한 일이다. 또한 15일은 스승의 날이다. 우리나라를 이토록 부강한 나라로 만든 요인 중 하나가 선생들의 한없는 제자 사랑과 부모의 자식 교육열에 기인함은 자타가 공인하는 일이다. 이토록 5월은 우리들을 많은 생각에 잠기게 하는 달이다.

필자가 대학에서 정년을 하고 새 타이어를 바꿔 낀지도 벌써 2년3개월이 지나고 있다. 새 타이어를 바꿨으니 어릴 적 새 신발을 신을 때처럼 신바람이 난다. 하고 싶은 일들이 너무 많다. 혼자 하는 일은 그럭저럭 할 수 있다. 그러나 작은 행사라도 하려면 수족이 없는 몸통만 있는 신세가 되어 마음만 앞서고 일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 금년 1월에 정년 한 대학의 명예교수회 회장직을 맡았다. 회원이 230명 정도인 작은 모임의 회장이다. 회장이 되어 2번째 명예교수 포럼을 계획하고 지난 5월15일 스승의 날 행사를 하였다. 행사를 치룬 그 다음 날은 온몸이 말을 듣지 않아 하루 종일 고생을 하였다. 재직 때에는 학과조교선생과 대학원생이 있고 동료교수가 있었다. 최고의 실력자들이 모인 조직이라 행사준비와 진행이 순조롭게 처리되었다. 그러나 퇴임교수의 모임엔 모두가 머리와 몸통뿐이다. 손과 발이 될 조직이 없으므로 회장과 임원 몇이서 행사준비, 섭외 그리고 진행을 맡아서 해야만 한다.

5월 포럼의 주제는 ‘보고 싶은 제자, 찾고 싶은 은사’로 정하고 대학교 총동창회의 협조를 얻기로 협의를 하였다. 명예교수 50명 제자 50명을 합하여 100명이 참석하는 행사를 준비한 것이다. 초빙연사로 시내 조이비인후과 전문의인 조 원장님을 모셔서 특강을 들었다. 조 원장님은 그동안 의사로서 환자 진료를 보시면서도 틈틈이 저술활동도 왕성하게 하시는 분이다. 특히 그는 ‘박혁거세와 클레오파트라는 BC69동창생이다’라는 책을 출간해 신라시대 박혁거세와 서양의 클레오파트라를 시대적 동창으로 보는 식견을 보여주셨다. 그분에게 특강을 지식기부로 요청하면서 미안하고 죄송스러웠다. 그런데 원장님은 저서 50권을 참석자에게 선물로 선 듯 내주셨다. 행사를 주관하는 사람에게는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기분이었다. 필자는 여기서 그 원장님이 강연하신 특강내용을 독자와 공유하고 싶었다.

대천명(待天命), 멋진 인생은 다름 아니고 은퇴 후의 진인사대천명을 뜻한다. 30-40년 동안 대학에서 후학을 양성하느라 고생을 많이 하였으니 이제 운명이 다 할 때 까지 건강하고 즐겁게 지내는 묘법을 의사로서 말씀하신 내용은 아래와 같다.

▲운동을 많이 하라,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 그러니 운동을 자주하여 체온을 유지하도록 한다. 체온유지는 암세포를 사멸시키고 면역세포기능을 상승시킨다.

▲참아라, 그러면 혈관성 치매를 대폭 줄인다. 분노를 다스리는 것이 사랑이고 이것이 천국의 열쇠가 되는 것이다.

▲기다려라, 인디언의 기우제는 비가 내릴 때 까지 제사를 지낸다. 심리적 빨리 빨리의 부작용은 암을 발생시키고, 뇌졸증의 원인이 된다.

▲웃어라, 그러면 몸에 있는 근육 1천472개가 움직인다. 자연스럽게 신체의 근육운동이 되어 암 발생을 줄인다. 저비용 고소득을 올리는 방법이다. 자주 웃어라.

▲들어라, 이것은 돌부처님도 돌아 세운다고 한다. 말을 배우는 회귀신경은 2년이고, 잘 듣는 연습을 하는데 60년 걸려 60세를 이순(耳順)이라고 한다. 그러니 노인성 난청으로 고생하지 않도록 흙냄새를 자주 즐겨라.

▲기억력 재생을 훈련하라, 뇌신경은 한번 죽으면 재생이 되지 않는 것이 통설이나 그렇지도 않다. 뇌신경도 훈련하면 10년, 20년 후에 재생되는 경험이 있다. 매일매일 기억력 훈련을 하라. 후천성 유전학을 믿어라.

▲말이 씨가 되는 것을 생각하라, 그러니 생각(think)을 감사(thank)로 바꿔라. i(아이)를 a(에이)로 바꾸면 된다.

끝으로 우리는 어디서 왔을까? 우리 자신을 알고, 왜 태어났을까? 좋은 일을 하라고 했을 것이다. 손발이 없는 몸통이라도 우리사회에 필요할 것이고 몸통을 돕는 일들이 생겨날 것이다. 우리는 세상에 나온 귀한 생명으로서 하늘의 명과 뜻을 기다리며 의미 있는 일을 하는 것이다. 그것이 진인사대천명 (盡人事待天命), 수인사대천명(修人事待天命)일진대 생각이 깊어지는 5월, 조박사님이 주신 지혜처럼 사람의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리는 것이 멋진 인생임을 되새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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