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15일(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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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속 드러나는 ‘그날’의 진실…온전한 진상규명 서둘러야
5·18 39주년 결산 (상)새롭게 드러난 사실들 전두환 5월21일 ‘사살명령’ 39년만에 최초 증언 충격
“폭동의 도시로 만들라” 사복군인 ‘편의대’ 투입 확인
행방불명자 문제·헬기사격 등 軍 기록물 잇따라 발견

  • 입력날짜 : 2019. 05.23. 19:50
‘바로 잡지 못한 역사는 되풀이 된다’는 말처럼 39년이 지난 5·18광주민주화운동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정부 주관 기념식에서 유가족들이 흘린 눈물이 이를 증명한다. 전두환과 추종 세력에 대한 제대로 된 처벌이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아직도 1980년 5월이 온전히 규명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계엄군 발포 명령자, 행방불명자, 군 편의대 등 당시 전두환과 연관된 중요한 단서가 세상 밖에 공개되기 시작했다. 조만간 5·18의 그 실체적 진실이 만천하에 드러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조금씩 밝혀지는 그 날의 진실=광주민중항쟁 당시 광주에서 활동한 군 비밀요원들에 의한 5·18관련 증언이 39년 만에 최초로 이어졌다. 5월21일 전남도청 앞에서 계엄군이 시민을 향해 집단 사격을 하달한 발포 명령자다.

지난 13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주한미군 정보요원 출신 김용장씨는 “전두환이 계엄군의 발포 직전 광주를 방문해 시민에 대한 ‘사살명령’을 내렸다”고 증언했다.

김씨는 이날 “전두환이 1980년 5월20일 K57(제1전투비행단) 비행장에 와서 정호용 특전사령관, 이재우 505보안대장 등과 회의한 것은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만원과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 등이 제기하는 북한군 침투설은 광주시민을 폭도로 만들기 위해 사복군인들을 침투시켰다는 증언도 했다.

그는 “일명 ‘편의대’라 불리며 시민 행세를 했던 사복군인들이 존재했다”며 “5월20일 ‘성남에서 C-130 수송기를 타고 온 약 30-40명이 K57 광주비행장 격납고 안에 주둔하면서 민간인 버스를 타고 광주 시내로 침투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직접 격납고로 찾아가 재차 확인했다”고 밝혔다.

◇잇따른 증언에 기록물도 잇따라 발견=증언 뿐만이 아니다. 5·18 당시 사라진 ‘시신’이 비밀리에 김해로 옮겨졌다는 군 기록이 발견됐다. 행불자로 남은 희생자일 가능성이 크다.

육군본부가 지난 1981년 6월에 작성한 ‘소요진압과 그 교훈’이라는 제목의 군 3급 비밀문건에는 공군 수송기 지원 현황이 상세하게 적혀있다. 5월25일 ‘김해-광주’를 운항한 수송기 기록 옆에 ‘시체(屍體)’라고 적힌 한자가 적혀있다. 김해에서 의약품과 수리부속품을 싣고 광주로 왔던 수송기가 돌아가면서 시체를 운송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5·18 당시 헬기사격에 의한 사망자를 분류한 국방부 공식 문서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광주시민 47명이 기관총에 맞아 숨졌다는 내용이다.

김희송 5·18연구소 교수가 최근 공개한 자료인 국방부가 1985년 작성한 ‘광주사태의 실상’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1980년 5월 총상에 의한 민간인 사망자 현황을 LMG기관총 47명, M16 29명, 칼빈 37명, M1 8명으로 기록하고 있다. ‘기관총에 의한 사망자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해 온 군의 입장과 상충된 기록이다.

특히 LMG의 탄환 구경은 5·18 당시 헬기에 장착된 M134미니건과 M60 기관총과 일치하고 총상 형태도 비슷하다. 즉, LMG기관총에 의한 사망자 47명은 헬기사격 피격 사망자로 추정할 수 있다.

이 밖에 5·18 최후 유혈진압 작전인 ‘충정작전’을 보고받은 전두환이 ‘굿 아이디어’라고 칭찬했다는 내용의 문건도 나왔다.

◇美 정부 기밀문서 공개해야=5·18 진실을 규명할 증언과 기록물이 속속 드러나면서 진상규명에 필요한 미국 측 기밀문서 공개를 정부가 앞장서서 요청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 2017년 팀 셔록 미국 기자가 광주시와 5·18기록관 등에 기증한 3천530쪽 분량 문서는 그동안 왜곡했던 역사를 한순간에 뒤바꿨다. 이에 따라 5·18역사를 왜곡한 북한군 개입설 등이 앞서 공개된 미국 문건들에 의해 명백히 허위로 드러났던 만큼 추가적인 자료를 조속히 내놔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앞서 광주에 방문한 바른미래당 김동철 국회의원은 “우리 외교부와 국방부가 미국 측 기밀자료를 넘겨받기 위해 한 노력은 전혀 없다”며 “문재인 정부가 5·18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신경 쓴다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16개 부처가 가지고 있는 5·18 관련 기록이 공개된다면, 진상규명을 놓고서 여야가 필요가 없고, 폄훼하는 세력 준동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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