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17일(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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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 배 신품종 개발 성과
국내 대표 과수 ‘배’ R&D로 재도약 꿈꾼다
재배면적·생산량 감소 속 신품종 개발·보급 주력
맞춤형 재배 매뉴얼 현장 문제 능동적 대응 눈길

  • 입력날짜 : 2019. 06.06. 18:00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배연구소가 배 신품종 육성과 재배법 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현장·시식평가회를 개최해 현장 반응을 수렴하고 지속적인 연구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더불어 지난해 신품종 ‘신화’, ‘창조’를 개발, 배 산업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으며 국내 대표 과수로 발돋움하기 위한 산업 추진과 경쟁력을 확보해 호황이던 배 산업 시기의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국립원예특작과학원 배연구소 제공
배는 우리나라 대표 전통과수다. 다른 과일보다 수확고가 높고 물이 많으며 단맛과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하지만 핵가족화와 맞벌이 등으로 식문화가 변화하면서 깎아 먹어야 하는 번거로움 등이 소비를 위축시키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국 배 재배 면적은 2000년 2만6천㏊에 달했던 것이 2018년 1만㏊로 현저히 줄었고 2000년 32만4천t이던 배 생산량은 2018년 20만3천t으로 감소했다. 배연구소는 배가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전통과수로 다시 자리매김해 산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새로운 품종을 개발하고 이를 보급하기 위한 전략에 주력하고 있다. 여기에 품종별 맞춤형 재배 매뉴얼 개발, 인력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봉지를 씌우지 않고 재배하는 등 일손을 줄이는 기술 및 기후 변화에 따른 재배 현장의 문제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생산기술 개발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신화’·‘창조’ 품종 배 산업 활성화 기대

농촌진흥청은 지난해 9월 신품종 배 ‘신화’, ‘창조’를 선보여 배 산업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배 ‘신화’와 ‘창조’는 9월 상순이나 중순께 출하할 수 있어 ‘신고’ 품종보다 빨리 유통할 수 있다. 두 품종 모두 당도가 13브릭스(Brix) 정도로 높고 맛이 뛰어나다. 현재 우리나라 배 재배 면적의 86.8%가 ‘신고’ 품종이다. 일본 품종인 ‘신고’ 배는 원래 10월 상순께 출하되는데 추석이 껴있는 9월인 해에는 수확을 앞당기기 위해 생장조절제로 크기를 키워 출하해왔다. 이른 추석마다 크기만 키워 유통한 배를 먹고 맛에 실망한 소비자는 점차 구입을 꺼리게 됐고 이는 배 산업 위축으로 이어졌다. ‘신화’ 품종은 평균 무게가 630g 정도로 9월 상순(나주 기준 9월 5-10일)에 수확된다. 특히 추석 선물용 배는 모양도 중요한데 ‘신화’는 상품성 있는 열매 생산 비율이 높고 상온에서 30일 정도 보관할 수 있을 만큼 저장력도 좋다. ‘창조’ 품종은 평균 700g 이상의 큰 과일이다. 9월 중순(나주 기준 9월 10-15일)에 수확하며 껍질이 얇아 깎아먹기 편하다.

◇‘조이스킨’·‘기후일호’·‘설원’ 등 눈길

농촌진흥청이 다양한 배 품종을 소개해 눈길을 끈다. 전통 과수인 배는 명절 선물용과 일상 소비용으로 나눌 수 있다. 일상 소비용 배로 추천하는 품종은 ‘조이스킨’, ‘기후일호’, ‘설원’, ‘그린시스’ 등이다. ‘조이스킨’은 무게 320g으로 한 손에 잡고 껍질째 베어 먹을 수 있는 품종이다. 껍질 두께가 일반 배의 1/3 정도로 얇고 석세포가 작고 느슨하게 분포돼 껍질째 먹어도 이물감이 없다. 쓴맛이 없고 당도도 15.2브릭스(Brix)로 높다. ‘기후일호’는 저온요구도 과수나무가 정상적으로 꽃을 피우기 위해 필요한 저온 계속 시간의 길이가 낮아 겨울철 기온이 높아도 재배에 대한 걱정이 없다. 무엇보다 맛이 좋다. 무게 320g, 당도 15브릭스로 한 번 먹으면 반드시 다시 찾는 진한 단맛을 자랑한다. ‘설원’은 깎아둬도 과육의 색이 변하지 않는다. 과육도 비교적 단단한 편이어서 조각과실용으로 선발했으며 신선편이 제조에 알맞다. 무게는 520g으로 중간 크기 과실에 속한다. ‘그린시스’는 기존 갈색 배와 차별화 한 초록색 배다. 담백하고 깔끔한 단맛을 자랑하며 검은별무늬병에 강해 약제 방제 횟수를 줄일 수 있다. 무게는 460g으로 중간 크기다.

◇‘배사랑방’ 밴드 영농비↓ 만족도↑

전북 김제에서 배를 재배하는 농업인 신명식 씨는 “밴드(BAND) ‘배사랑방’에서 알려준 방법대로 방제했더니 병의 확산도 막고 비가 올 때마다 걱정했는데 고민할 필요 없이 안전한 방제법도 상담 받을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농촌진흥청은 배와 감 재배 농가에 효율적인 방제 방법 등을 공유하기 위해 운영 중인 소셜미디어 네이버 밴드(BAND)에 대해 농가들이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배사랑방’과 ‘우리감사랑방’이라는 이름의 밴드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2천300여명의 회원에게 주산지의 감염 여부나 방제 시기, 약제 등에 관해 안내하며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밴드의 방제 정보를 활용할 경우 남용으로 인한 약제 저항성에 합리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 작물보호제 사용량을 19.8%-50.5% 줄일 수 있다. 이때 제공하는 정보는 농촌진흥청 국가농작물병해충관리시스템과 기상청의 예측을 근거로 병해충 감염과 방제 적기를 판단한다.

◇현장·시식평가회 홍보·연구개발 총력

농촌진흥청은 배 품종을 알리기 위해 현장평가회, 시식평가회 등을 개최해 새로운 배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현장 평가회나 소비자 시식 평가회에서 반응은 대체적으로 ‘참 맛있다’며 특히 소비자는 ‘이 배 어디에서 구입하나요?’라는 질문이 쏟아진다. 이 밖에도 농촌진흥청은 고령화로 점점 과수원에서 일할 사람이 줄어들고 있어 일손이 적게 드는 재배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기계나 기구를 이용해 인력을 대체하고 작업을 손쉽게 할 수 있는 기술개발도 준비하고 있다. 끝으로 ▲종자강국 도약을 위한 배, 감의 신품종 개발 ▲노동력 절감을 위한 무봉지, 왜화성 대목 개발 ▲상품성 향상 및 수급안정 수확 후 관리기술 개발 ▲FTA 대응 수출 확대를 위한 배, 감의 품질 향상 기술 개발 등을 통해 배 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부가가치를 높일 계획이다.


“전국 대표 농산물 육성 앞장…농가 소득 향상 기여”

강삼석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배연구소장

“배 신품종 육성과 재배법 개발 기술을 통해 생산농가의 소득 향상에 기여하고 나아가 전국 대표 농산물로 자리매김하도록 앞장서겠습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배연구소 강삼석 소장은 “배 산업을 유지하고 활성화하기 위해 생산시스템을 효율화 시킬 수 있는 기술 개발이 지속적으로 요구된다”며 “배가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국내 최고 과수로 발돋움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배연구소는 배 산업의 핵심적인 기술 개발에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국가기관이다.

강 소장은 “배는 우리나라의 전통과수이며 신선농산물을 대표하는 수출 상품 중 하나다”며 “예로부터 가정의 귀한 행사에서 빠질 수 없는 귀한 과실이었으나 핵가족화와 맞벌이 등으로 식문화가 변화하면서 깎아 먹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소비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 소장은 “새로운 품종을 개발하고 이를 보급하기 위한 품종별 맞춤형 재배 매뉴얼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며 “인력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봉지를 씌우지 않고 재배하는 등 일손 절감과 기후 변화에 따른 재배 현장의 문제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생산기술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 소장은 다양한 품종들을 설명했다.

그는 “50여년 역사를 자랑하는 배연구소는 황금배, 만풍배, 슈퍼골드 등 세계 최고의 맛을 가진 배 품종을 만들었다”며 “‘한아름’, ‘조이스킨’, ‘슈퍼골드’, ‘그린시스’ 등 다양한 품종들이 생산 현장에서 보급되고 있으며 ‘신화’, ‘창조’ 품종도 나주를 중심으로 보급이 한창이다”고 자부했다.

이어 그는 “품종들을 알리기 위해 현장평가회, 시식평가회를 개최하면서 배 홍보에 앞장서고 있다”며 “농가들이 새로운 품종의 시장성 확신 부족과 소득 단절 우려로 인해 망설이고 있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상품개발의 필요성을 인식하면서 큰 관심을 갖는 등 변화해 발맞춰가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끝으로 “배의 기관지 장애개선 등 건강기능성을 활용한 가공품 개발과 부가가치 향상 연구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며 “배 신품종 육성과 재배법 개발 기술을 통해 생산농가의 소득 향상에 기여하고 나아가 전국 대표 농산물로 자리매김하도록 앞장서겠다”고 힘줘 말했다. /김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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