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17일(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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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마당] 흙의 노래 이근모 시

  • 입력날짜 : 2019. 06.10. 18:53
나는 대한의 흙
당신이 밟고 있는 이 땅엔 민족의 노래가 자랍니다
반만년 역사 속에서 익을 대로 익은 배달의 혼 찔레꽃
하얀 가슴에 당신과 나, 손잡고 서 있습니다
이 땅에 선을 그어 갈라선,
당신과 나 슬픈 그리움에 사랑한다는 역설을 안고
만남의 장소에 나와 계절마다 풍성한 향기로
당신을 맞아 들입니다
골 깊은 역사를 메꾸기 위한 몸부림
내 마음속 달궈온 몽돌을 뜨겁게 불 지펴 당신께 바칩니다
서로의 마음 비워 살가운 이 가을
우리의 사랑 핏물처럼 단풍드는데
그간의 헤어진 한 세기 눈물손수건 향수로 펄럭입니다
조국이라 부르는 한반도 깃발 흙의 노래여
역사의 정통성은 어디서 찾을까요
광활한 만주땅 우리의 흙으로 서럽게 웁니다
그러나, 만남 그 자체 더욱 크기에
봉숭아 꽃초롱 섬섬히, 내 어머니 옷고름 피워냅니다
우리는 만나야 하니까요
이 가을 흔드는 깃발 가을 맞이 눈부신 흙의 역사입니다.


<해설> 대한의 흙은 갈라진 분단의 틈새를 메우고 언젠가 다시 통일의 새 날을 움틔울 것이다.
<약력> 월간문학공간으로 등단, 광주문인협회 부회장, 월간 모던포엠 문학상 본상, 광주시 시문학상, 제6회 세종문화예술대상, 시집 ‘12월32일의 노래’ 등 시집 및 공저 다수, 칼럼집 ‘이근모의 시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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