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12일(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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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 속에 살아온 여성들, 이제 한바탕 춤출까요?
광주여성재단 ‘허스토리’(Herstory) 공모 선정 김화순 작가 내일부터 ‘이제 댄스타임’展

여성 인권 존엄성 형상화 페미니즘 회화
성평등 세상 실현 염원 ‘춤’으로 작품화

  • 입력날짜 : 2019. 08.11. 17:26
김화순 作 ‘이제 댄스타임’
나이를 불문하고 자유로운 춤을 추며 생글생글한 표정을 짓는가 하면, 발가벗고 있지만 당당한 자태로 춤에 몸을 맡기고 있다. 캔버스 안에서 살아 숨쉬는 듯 역동적인 면모를 보이고 있는 여성들의 표정은 웃고 있지만 왠지 모르게 슬퍼 보이기까지 한다. 차별과 핍박, 억압과 폭력에 맞서 싸우는 여성들의 모습이 아닌, 모든 것을 ‘춤’으로 승화시키며 한 차원 정화되고 초월한 여성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다. 페미니즘 회화를 화폭에 담아내는 김화순 작가의 작품 ‘이제 댄스타임’에 대한 이야기다.



광주 출신인 김화순 작가는 오는 13일부터 10월25일까지 광주여성재단 8층 여성전시관에서 ‘이제 댄스타임’전을 갖는다. 전시는 광주여성재단의 ‘허스토리(Herstory)’ 기획전시 공모전에 선정돼 이뤄진다.

전시는 2016년 강남역 여성 살인사건과 2018년 서지현 검사의 미투 폭로 이후 대한민국을 뒤덮고 있는 ‘페미니즘’을 화두로 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전시장에선 ‘페미니즘’을 녹여낸 예술작품을 통해 여성의 인권, 존엄성, 평등의 실현을 염원하는 김 작가의 회화 작품 10여점을 만나볼 수 있다.

김 작가는 고통 받는 여성들의 춤사위를 선보인다. 작품 ‘이제 댄스타임’을 비롯해 ‘만월 댄스’, ‘파란(波瀾)Ⅰ·Ⅱ’, ‘다함께 춤을’, ‘달밤’ 등을 통해 작가는 여성들이 신명 나게 춤출 수 있는 장을 선사한다. 머리가 하늘까지 닿도록, 여성들의 강직한 메시지가 울려 퍼져 모두가 연대할 수 있도록 최대한 춤사위를 키운다.
김화순 作 ‘그들의 세상을 본다 ⅱ’

그런가 하면 ‘그 남자 그 여자’라는 제목의 작품은 무릎을 꿇고 꽃다발을 바치는 자신의 멋진(?) 모습이 ‘바라보이는’ 시선들에만 있다고 믿으며 희희낙락하는 남성과 화면 바깥을 묵묵히 응시하는 여성의 모습을 담고 있다. 소위 여성을 찍히는 대상으로, ‘눈요깃감’으로 전락시켜 벌어지는 ‘디지털 성폭력’과 같은 범죄 현상에 대한 따끔한 경고를 전한다.

김 작가는 민중미술 작가로서, 여성단체에 15년째 몸담고 있는 운동가의 시선으로 페미니즘 미술을 선보인다. 실제로 김 작가는 1980년대 민주화 격동기 시절 대학을 다니며 걸개그림, 벽화, 바닥그림, 미술선전대 등 시대 현장에서 민중미술을 선보여 왔다. 또 세월호 참사를 겪으며 작가는 근본적 회의와 함께 큰 충격에 빠진 뒤 세월호광주시민상주모임 활동을 하며 유가족을 위로하고 진상규명을 위한 다양한 활동에 앞장서 왔다. 여성의 성차별 문제를 인식하며 2005년부터 현재까지 여성단체 활동도 해오고 있다. ‘여성’을 화두로 한 독립영화 제작도 하고 광주여성영화제를 이끈 바 있다.

김 작가는 “차별과 혐오에 시달리며 살아가는 여성들의 인권 역시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라고 작업 배경을 설명했다.

전남대 출신인 김 작가는 광주 무등갤러리와 은암미술관 등에서 네 차례 개인전을 가진 바 있고 ‘100인의 518 릴레이 아트전’과 ‘촛불혁명과 평화의 창’ 등 수십 차례의 단체전을 열어왔다.

한편, 김 작가는 13일 오후 4시 전시 현장에서 오픈식을 갖는다. /정겨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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