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8월 22일(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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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마당] 경청 김경숙 시

  • 입력날짜 : 2019. 08.12. 18:22
사백 년도 더 살고 계신다는 왕버들*
동네 어귀에서 지팡이 짚고 반갑게 맞아주신다

사람들 비집고 다가가 귀 세운다

지나가던 새들도 해맑게 웃는다
철따라 꽃 소식도 들었을 테고
저 먼 곳에서 견우와 직녀, 그리고 고비사막 분진까지
잠시라도 머물다 갔을 그 사연들

품고 지낸 세월만큼
모두를 아우르는 어르신 넉넉한 옷깃 앞섶
살아오신 흔적 야사 한 줄 밑줄 긋는다


* 광주시 북구 충효샘길 7 (충효동) 천연기념물 제539호


<해설> 충효동 왕버들은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이다. 오랜 세월의 무게에 짓눌려 주름지고 허리가 굽었으나 여전히 푸른 잎을 피우고 그늘을 드리운다. 수많은 사연을 안고 마을 지키는 왕버들은 살아있는 역사이자 생명의 굳은 의지이다.
<약력> 한맥문학등단(2003), 광주문인협회 회원, 광진문인협회 회원, 국제PEN 광주지회 이사, 사임당문학시문회 회원, 무등문학회 회원, 신사임당 백일장 시 장원, 시집 ‘아파도 꽃은 핀다’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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