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21일(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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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블루칩 한옥, 지원 지속돼야 한다
김기태
전남도의원

  • 입력날짜 : 2019. 08.21. 19:06
한옥은 뚜렷한 사계절의 기후가 만들어 낸 우리나라의 고유한 양식이다. 더운 여름을 이겨내기 위한 마루와 추운 겨울을 견디기 위한 온돌의 사용이 대표적일 것이다. 더불어 한옥은 착시현상을 활용해 주변 환경에 어울리는 처마선을 갖고 있으며, 나무·돌·흙 등 친환경 자재를 활용해 짓는 자연에 융화하는 건축 양식이다.

이러한 한옥을 보급하고 확산하기 위해 전남도에서는 2007년부터 현재까지 1천800여 동을 지원했다. 이 과정에서 한옥 건축 지원을 위한 거주 조건·최소 규모·유자격자 시공 여부 등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많은 경험을 쌓아 한옥 지원 사업을 선도하게 되었고 현재는 다른 지방자치단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중앙 정부도 전남도보다 훨씬 뒤늦은 2014년에야 ‘한옥 등 건축자산의 진흥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 한옥에 대한 지원의 근거를 마련하고 한옥의 보급 및 보존을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그러므로 다른 지방자치단체보다 훨씬 많은 투자와 경험을 갖고 있는 한옥은 전남도의 블루칩 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한옥 관광지는 안동 하회마을, 경주 양동마을, 서울 북촌한옥마을, 전주 한옥마을 등이 있다. 이들 마을의 생성시기를 보면 하회마을은 고려 중엽, 양동마을은 14세기, 북촌한옥마을은 조선말, 전주 한옥마을은 1930년대에 본격적으로 조성되기 시작했다. 이처럼 마을의 형성과 마을 관광자원화는 단기간에 이뤄지지 않는 것이다.

외국의 경우에도 유사하다. 중국 내 유일한 나시족 자치구에 위치한 리장 고성(兩江 古城)은 마을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이곳은 13세기부터 본격적으로 조성돼 오늘에 이르렀다. 또, 적갈색의 단애 위에 빽빽이 들어선 푸른색 지붕을 가진 흰색 건축물들로 유명한 관광지인 그리스 산토리니의 이아(Iya)마을도 1650년부터 조성됐다.

현재 전남도는 한옥을 신축하는 경우 3천만원의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반면 최근 지원을 시작한 다른 지방자치단체를 보면, 서울시 수원시 1억5천만원, 대구시 경남도 5천만원, 광주시·경북도는 4천만원의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위와 같이 한옥에 대한 지원을 결정한 지방자치단체는 전남도보다 많은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지원 규모도 늘리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경상북도는 약 4천억원을 투자해 도 청사를 한옥으로 건립하는 등 한옥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표현하고 있다.

세간에 전남도의 한옥사업이 과다한 사업비를 투자했고 실질적인 사업 효과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다. 이러한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추구하는 효과는 인구유입, 마을형성, 관광자원화와 그로 인한 소득증대에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전라남도의 한옥사업은 도민의 주거환경개선을 목표로 시작돼 ‘남도 한옥마을’의 브랜드화를 도모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특히 일부 학자는 전남도의 한옥 장려 정책을 주거사의 획기적인 사안으로도 본다. 지역구인 순천시 낙안민속마을과 함께 인근 동내 마을에는 14동의 한옥이 신축되었고 지속적으로 한옥을 건립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 타 지역 한옥 마을처럼 시간이 흐르면 후대에는 명품 한옥마을로 거듭날 것이다.

전남도의 한옥사업은 이제 막 첫걸음을 뗀지 얼마 안됐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한옥 정책의 미비점은 보완, 개선하고 조금 더 여유를 갖고 지켜보면서 아름다운 우리의 문화유산으로 만들어 후대에 물려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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