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22일(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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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과 파편…진실을 묻고 답하다
이세현 사진전 ‘경계; BOUNDARY’ 30일까지 롯데갤러리 광주점
다양한 역사의 현장 작업 소재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한 성찰

  • 입력날짜 : 2019. 09.09. 18:19
이세현 作 ‘ boundary-옥매광산’
다큐멘터리 사진작가인 이세현은 돌을 던지는 작가다. 그가 하늘을 향해 아래에서 위로 돌을 던지면, 중력에 의해 흩어지는 돌의 파편들도 그의 사진 안에 고스란히 담긴다. 돌과 파편, 그것들을 둘러싸고 있는 배경에 관람자는 또 한 번 놀란다. 그가 배경으로 다루는 것은 모두 과거에 역사적인 사건들이 일어났거나, 현재도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곳들이어서다.

광주를 기반으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이세현 사진작가가 오는 30일까지 롯데갤러리 광주점에서 초대전을 갖는다. 이 전시는 롯데갤러리의 올해 첫 번째 창작지원전의 일환으로 마련된다. 이 전시는 광주·전남지역 출신 혹은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미술인의 전시지원을 목적으로 열린다.

‘경계; BOUNDARY’를 주제로 하는 이 전시는 작가의 열세 번째 개인전이다. 작가가 그동안 주로 콜라주 형태로 선보였던 시리즈의 형식을 하나하나 독립된 작품으로 선보인다.

이세현 작가가 담아내려 하는 ‘경계’는 구체적인 어떤 ‘곳’을 기록하는 작업이다. 일상의 기록으로부터 보다 구체화된 본 작업의 소재는 역사적 사건이 일어난 장소들이다. “역사적 장소를 사진을 통해 기록함으로써 다시금 질문을 던진다”는 작가는 언급한 물음을 가시화하는 방법으로 던져진 돌을 사용한다.
이세현 作 ‘boundary-mao’

프레임의 중앙 상단에 위치하는 돌은 모두 실재하는 장소에서 채집한 것으로 그 자체가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대상이 된다. 나아가, 사건이 일어났던 곳의 관찰자를 상징하는데, 3인칭인 관찰자는 작가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인해 1인칭의 주체로 변모한다.

작가는 광주 전일빌딩 옥상에서 바라본 5·18민주광장을 프레임에 담아내는가 하면, 일제강점기의 강제노역과 여순사건의 아픔이 지척에 자리한 ‘마래 제2터널’, 118명 광부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서린 해남의 ‘옥매광산’ 등을 기꺼이 사진으로 채집한다.

강제 동원된 조선인들이 노동의 고통으로 죽어간 일본의 ‘군함도’부터 중국의 ‘모택동 동상’, 최전방 부대에서 바라본 양구의 ‘펀치볼’(punch bowl)과 아스라이 보이는 비무장지대, 4·3사건으로 사라져버린 제주 곤을동 등 다양한 역사적 사실과 마주한다.

롯데갤러리 큐레이터는 “역사와 사회라는 화두는 항상 다루기 껄끄러운, 그만큼의 책임이 부가되는 주제”라며 “시대와 현실에 기반을 둔 작가의 문제의식이 보다 집중된 작품세계로 이어지기를 바라며, 종국에는 보편성을 획득할 수 있기를 기원해본다”고 강조했다.

한편, 10일 오후 4시에는 ‘국내외 아트페어에서의 미디어아트 전망(주최 아트광주)’이라는 주제로 외부 기획 세미나가 열리며, 이어 본 전시 연계 행사로 ‘이세현 작가와의 대화’가 진행된다. /정겨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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