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22일(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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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대회이후, 세계속의 광주를 지향하자
이규권
광주전남연구원 초빙연구위원

  • 입력날짜 : 2019. 09.09. 18:21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이어 세계수영마스터즈대회도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북한의 불참이 아쉽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이번 수영대회는 대단히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또한 이번 대회는 조직위에서 목표했던 대로 저비용 고효율의 행사로 치러지면서 차기 수영대회 개최지인 일본의 후쿠오카시에서도 벤치마킹하려고 할 정도로 개최도시인 광주시의 우수한 대회 운영능력을 보여줬다. 이제는 사후관리를 생각해 볼 때다.

사후관리를 생각할 때 중점 추진분야로 대회개최 도시인 광주시가 국제수영도시로서의 위상을 확보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고, 다른 하나는 광주시가 추구하고 있는 민주·평화·인권도시로서의 이미지를 국제적으로 확산해 나가는 두 가지 갈래에서 접근할 수 있다.

먼저 이번 대회유산의 보전과 기념화를 추진하는 레거시사업은 광주시가 계획하고 있는 한국수영진흥센터(가칭)를 건립하고 엘리트 선수 발굴·육성을 위한 광주수영선수권대회, 수영의 저변확대를 위한 광주수영마스터즈 대회 개최 등을 통해 수영대회의 개최 의의를 살려 나가는 방향에서 추진될 수 있을 될 것이다.

그런데 국제적 메가스포츠 이벤트의 성공개최를 기리기 위한 이 같은 레거시 사업에 병행해 광주시가 지향하는 민주·평화·인권도시를 브랜드화하고 그에 대한 국제적 이미지 제고를 추진해 나갈 경우 시너지 효과가 발생해서 성과가 크고 파급영향도 광범위하며 장기적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맥락에서 광주세계수영선수권과 마스터즈대회를 1988년 서울올림픽과 비교해 볼 수 있다. 서울올림픽은 그 직전에 개최된 1980년 모스크바올림픽, 1984년 LA올림픽과 대비되면서 체제와 이념을 초월해 자유. 공산진영 모두가 참가한 올림픽정신에 부합하는 온전한 올림픽으로서 국제사회의 호평을 받았다. 특히 개최도시가 6·25 전쟁과 분단의 상흔을 딛고 개도국에서 세계적 산업대국으로 부상한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실제로 서울올림픽 당시 소련과 동유럽 국가에서 온 선수단은 시장경제체제하에서 이룩한 한국의 산업화와 발전상에 큰 충격을 받았으며 이는 그 후 동유럽의 체제전환과 뒤이은 소련방 해체에도 영향을 주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결국 서울올림픽이 미소간 냉전구조 해체라는 세계사의 흐름을 바꾸는데도 큰 역할을 담당했던 것이다.

광주세계수영선수권. 마스터즈대회의 경우에는 대한민국이 민주화와 인권의 시대로 들어서는 중대한 역사적인 이정표를 마련한 도시인 광주에서 개최되었다는 점에 큰 의의가 있다. 이런 의미에서 대회 기간중 5·18사적지를 둘러보는 시티투어가 관광 상품에 포함된 것은 대회 참가 선수와 임원을 비롯한 외국인들에게 민주·인권·평화를 지향하는 ‘광주정신’을 알리는데 상당한 기여를 했을 것이다.

사실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한 국내 일각에서 제기하는 북한군 개입설 등 황당한 주장이 지속되는 것은 민주. 인권도시로서의 광주가 국제사회에 제대로 알려지지 못한 점에도 원인이 있다. 민주·인권도시로서의 광주 브랜드가 국제적으로 형성되고 확산되면 국내에서의 폄훼 시비도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다. 광주가 쿠데타 권력의 불의에 맞서 시민들이 힘을 합쳐 민주주의 위기를 극복해낸 도시라는 점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식이 확산되면 광주의 국제적 품격이 높아질 것이다. 더 나아가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해 있거나 민주주의가 부정되고 있는 국가에서의 민주적 체제전환을 촉진하는 요인이 돼 1988서울올림픽과 같이 세계사의 흐름을 바꾸고 세계평화 증진에 기여했다는 평판도 얻을 수 있다.

따라서 세계수영대회의 사후관리는 수영이라는 스포츠 분야에 제한하지 말고 광주시가 지향하고 있는 민주·인권·평화 도시라는 위상확보와 연계시켜 병행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오는 9월30일부터 10월3일까지 광주에서 개최되는 2019세계인권도시포럼이 그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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