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15일(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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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가을태풍에 ‘금배추’ 현실로
주산지 해남 재배면적 80% 가량 피해 ‘작황 엉망’
전년比 가격 2배 올라…가을무·생강 가격도 상승

  • 입력날짜 : 2019. 10.17. 18:48
김장철이 다가올수록 주부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가을 태풍이 연이어 한반도를 강타하면서 농사를 망친 농가들이 속출, 배추 가격이 예년보다 2배 넘게 급등해 금(金)배추로 불리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농산물유통정보와 농업관측본부, 전남도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광주 양동시장에서 판매된 배추 1포기의 소매가격은 8천원으로 전년 동일(4천원)에 비해 무려 2배나 뛰었다. 평년(3천875원)보다는 106%(4천125원) 올랐다.

배춧값 급등은 올해 연이은 가을 태풍과 잦은 강우 영향으로 작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가을배추는 보통 9월 초순에 심은 뒤 11월 중순에 수확한다. 그런데 이번 파종기에 태풍 ‘링링’이 왔고, 생육기에 ‘타파’와 ‘미탁’이 겹치면서 물량 공급이 급감했다. 그 여파가 현재 가격 상승으로 미치고 있는 것이다.

‘링링’으로 인한 배추밭 침수 피해만 300㏊ 규모(약 91만평)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배추의 주요 산지인 해남 등 전남지역에 비바람이 집중되면서 피해가 커졌다.

전남산 가을배추는 해남군이 주산지로, 전남지역 전체 재배면적의 절반을 넘는 1천800㏊에 달한다.

9월부터 시작된 3차례 태풍 내습으로 이들 해남지역 배추 재배면적의 80%가량이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거의 모든 가을배추 밭에서 바람에 의한 뿌리 상처가 발생했고 200㎜ 이상의 집중호우로 토양수분이 과포화 상태에 달하면서 배추 뿌리 기능도 상실했다.

가을배추 피해는 해남지역에 집중되고 있다. 해남지역 배추 재배 농가들이 평소보다 다소 이른 8월 말부터 배추를 심으면서 9월 태풍에 그대로 노출됐기 때문이다.

9월에 심은 겨울 배추 피해까지 합치면 피해면적은 2천300㏊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태풍 피해는 올해 11월 말이나 12월 초 수확하는 가을배추 생산량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도내 가을배추 생산량은 38만1천t이었지만 올해는 지난해보다 잦은 비와 태풍으로 작황이 부진해 15-20%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남도는 내다봤다.

이에 대형마트와 포장김치 판매업체들은 산지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다만 이달부터 강원과 충청 등 전국 지역에서 가을 배추 공급이 확대되면서 가격이 서서히 내려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배추의 경우 지역별로 출하 시기가 다르고, 태풍이 집중된 전남지역에 비해 다른 지역에서는 피해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7일 1만8천200원에 달했던 배추 도매가격(10㎏)은 8일 1만7천200원, 10일 1만5천600원, 11일 1만5천200원으로 하락 추세다. 같은 기간 배추 한 포기당 소매가격도 8천4원에서 6천968원으로 내렸다.

배추와 함께 김장철에 가장 많이 소비되는 가을무의 가격은 3천원으로 전년 동일(2천760원) 대비 8.6%(240원) 올랐다. 평년(2천313원)에 비해서는 29.7%(687원) 상승했다.

생강(1㎏)은 1만원으로 평년(8천400원)에 비해 19%(1천600원) 올랐다.

주부 이지영(32·광주 서구)씨는 “김장재료에 들어가는 주재료 배추뿐 아니라 채소가격이 너무 올라 차라리 포장김치를 사먹는 게 나을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김장철 배추 가격이 급등할 경우 가격 안정을 위한 예산투입 등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정부 차원에서 비축 물량을 풀어 가격 안정을 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임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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