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 24일(월요일)
홈 >> 기획 > 同人 선생의 易經 강좌

[동인 선생의 역경 강좌] 〈145〉 육십사괘 해설 : 38. 화택규(火澤
회망 상마물축자복(초구), 우주우항 무구(구이), 천차의 무초유종(육삼)
悔亡 喪馬勿逐自復, 遇主于巷 无咎, 天且 无初有終

  • 입력날짜 : 2019. 11.04. 18:20
화택규괘(火澤 卦) 초구의 효사는 ‘회망 상마물축자복 견악인 무구’(悔亡 喪馬勿逐自復 見惡人 无咎)다. 즉 ‘후회가 없다. 말을 잃더라도 쫓지 않아도 스스로 돌아온다. 악인을 만나면 허물이 없다’는 뜻이다. 초구의 응효는 구사인데 구사는 호체인 감수(坎水)의 주효로 그 상이 설괘전(說卦傳)에 ‘아름다운 말’의 상이라 한다. 그런데 초구와 서로 양강(陽剛)으로 응하지 못해 등을 돌려 마음이 달아나 도망가는 상이니 ‘상마’(喪馬)라 했고 감수의 악인이 등을 돌리니 ‘회망’(悔亡)이며 ‘견악인 무구’(見惡人 无咎)다. 그러나 감수 악인은 올바르지 않은 곳에서는 오래 멈춰 있을 수가 없는 것이니 머잖아 뉘우치고 올바른 곳으로 돌아오는 것이기 때문에 쫓지 않아도 스스로 돌아온다고 해 ‘물축자복’(勿逐自復)이라 했다.

득괘해 초구를 만나면 지금은 생각한 대로 일이 되지 않고 강하게 관철시키려 하면 오히려 파탄이 일어나는 때이니 매사에 기다리는 자세가 필요하다.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은 일이나 사람으로 인해 번민스러우니 피해 고립 자제하고 무사(無事)를 유지해야 한다. 내부적으로는 의견이 맞지 않아 경쟁 다툼이 일어나고 동업자 간에도 다툼이 있어 싸움이 일어나니 상대하지 말고 그냥 방치하는 것이 방책이다. 운세나 바라는 바 등은 지금은 내부 싸움이 일어나는 시기이니 조용히 기다려야 한다. 사업, 거래, 담판 등은 내부적으로 다툼이 일어나니 역시 때를 기다리는 편이 좋다. 상대방이 먼저 찾아오거나 자문을 요구하면 응하는 것은 좋지만 먼저 상대에게 다가가는 것은 좋지 않다. 적어도 상대가 4효까지의 기간 즉 3일, 3개월 후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다. 물가는 낮은 수준이고 앞으로 더 하락한다. 혼담은 서로가 맞지 않고 성사되지 않는다. 시집간 딸이 다시 돌아올 수 있고 해결을 서두르지 않아도 원래 있던 자리로 다시 돌아간다. [실점예]에서 ‘부부운 여하’를 문점 받고 규괘 초호를 얻어 점고하기를 ‘규괘는 두 여자가 다투고 부부가 싸우는 상이다. 금년에는 부부 한 쪽이 바람이 나 부부관계가 어긋났다. 효사에 상마물축(喪馬勿逐)이라 했으니 한 사람이 집을 나갔으나 쫓지 않아도 돌아온다. 그러나 규괘를 만났고 다음 괘가 수산건(水山蹇)이나 십 여 년은 부부관계가 어려우니 잘 참고 견뎌야 한다’고 했다.

규괘 구이의 효사는 ‘우주우항 무구’(遇主于巷 无咎)다. 즉 ‘주인 인군(人君)을 구불구불한 골목에서 만나니 허물이 없다’는 뜻이다. 구이와 육오는 음양상응(陰陽相應)해 서로 통하지만 상하가 어긋나는 큰 규(?)의 기운이 있으니 마음대로 만날 수는 없고 서로 위치가 맞지 않아 올바른 상도(常道)가 아니다. 이러한 관계를 효사에서 ‘우주우항’(遇主于巷)이라 했다. ‘주’(主)는 구오의 인군이고 ‘우항’(遇巷)은 ‘구불구불한 골목에서 만난다’는 뜻으로 육오와 구이의 각자의 위치가 음양이 맞지 않아 형식 없이 상도(常道)에 맞은 상례(常禮)를 갖추지 않고 아무도 모르는 골목에서 만난다는 것이다. 여기서 하괘 태(兌)가 변진(變震)하니 움직이는 것이고 태(兌)의 음양을 바꾸면 간(艮)의 골목길 소로(小路)가 되는 것을 취상해 효사를 취했다. 상전에서는 ‘비밀스런 골목에서 인군을 만나는 것은 도를 잃은 것이 아니다’해 ‘우주우항 미실도야’(遇主于巷 未失道也)라 했다.

득괘해 구이를 얻으면 겉으로 보면 불가능한 일이어도 비밀스럽게 비공식적으로는 궁통(窮通)의 방법이 있다. 매사의 일이 정식으로 수순(手順)을 밟아서는 진전이 되기 어려우니 앞문보다는 뒷문으로, 주인보다는 부인이나 여자를 통해서, 공공의 장소보다는 비밀스러운 장소에서 추진하는 것이 방책이다. 사업, 거래, 담판, 지망 등 바라는 바는 손윗사람과 상담하거나 뒷줄을 통해 추진하면 효과가 있다. 물가는 낮은 데서 약간 상향으로 움직인다. 잉태는 다소의 장애는 있으나 생명에는 별 지장이 없다. 기다리는 것은 비밀스럽게 이뤄지니 눈에 띄지 않는 것이 좋고 은밀히 기다려야 하며 가출인은 우주우항으로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나는 경우가 있고 분실물 또한 예측하지 못한 곳에서 우연히 발견된다. 병은 흉부의 격통, 중독 등으로 손을 늦게 쓰면 고질화돼 간다. 날씨는 흐림에서 맑아지고 여름에는 뇌우(雷雨)가 있다. [실점예]에서 규괘 구이를 만나면 당사자는 구이, 상대는 육오로 서로 간에 분열 반목으로 어그러져 있고 외로운 상으로 현재의 상황이 어렵고 문제해결에 시간이 걸리기는 하나 서로가 만나 문제가 해결되는 형국이다.

규괘 육삼의 효사는 ‘견여예 기우체 기인천자의 무초유종’이다. 즉, ‘소가 수레를 끄는 것을 본다. 수레를 끄는 소가 수레를 모는 사람을 끌어 당긴다. 하늘은 또한 코를 베는 형벌을 준다. 처음은 없고 끝은 있다’는 뜻이다. 육삼은 상구와 상응하고 구사 구이와도 친비(親比)해 복잡다단(複雜多端)하다. 효사는 이런 상황을 표현하고 있다. 육삼은 구이 구사가 비위(比位)에 있기 때문에 그 방해를 받아 상구와 서로 등 돌리고 처음에는 응화(應和)를 할 수 없지만 결국 나중에는 상응하게 되니 처음은 없고 끝은 있다는 것을 ‘무초유종’(无初有終)이라고 했고 이를 수레, 소, 코로 형용해 효사에 표현했다. 수레 감(坎)의 상은 육삼이고 수레가 나아가는 것을 멈추게 해 잡아당겨 돌아오게 하는 것이 구이의 비효이다. 또 수레를 끌고 있는 소 앞에 나오려고 하는 것을 막으면서 제압하려고 하는 것이 구사의 비효이다. 즉 뒤에서는 구이에게 당기고 앞에서는 구사에게 제압당하고 이로 인해 응효인 상구와 등을 돌리고 있는데 그 상구는 외괘 이화(離火)의 극에 있고 불의 작열(灼熱)함을 나타내고 있는 효이니까 가만히 그것을 보지 못하고 화내고 머리를 자르고 코를 베는 그러한 흉을 가하려고 하는 것이다. 이러한 분란이 일어나는 것은 초효를 제외한 모든 효의 위치가 올바르지 않기 때문이고 또 처음에는 등 돌리고 나중에 화(和)를 얻을 수 있는 것은 양강(陽剛)의 상구와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상전에서는 ‘소가 수레를 모는 사람을 끄는 것은 위치가 마땅하지 않기 때문이고 처음은 없고 끝은 있는 것은 강을 만나기 때문’이라고 해 ‘견여예 위부당야 무초유종 우강야’(見輿曳 位不當也 无初有終 遇剛也)라고 말했다.

점해 육삼을 만나면 내외적으로 방해나 오해 받기 쉽고 가까운 관계에 있는 사람과 불화 반목하고 있으며 죄 없는 벌을 받을 위험이 있는 상황이다. 안팎으로 유혹, 의리 등에 의해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지켜서 기다리는 것이 득책이다. 가정, 회사 모두가 반목 갈등으로 인한 해고 이동 등이 있고 집안의 누군가를 다른 집에 맡기는 등의 일이 일어난다. 사업, 거래, 교섭, 지망 등은 이뤄지지 않으니 물러서서 지켜야 하고 적극적으로 나아가면 명예가 실추되고 손해가 크다. 특히 소송은 불가하고 말이나 돈으로 해결해야 한다. 물가는 저점에 파란이 있으나 후에 등세(騰勢)로 전환한다. 혼인은 여자문제가 발생해 성사가 어렵고 재혼이나 복연(復緣)은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가니 길하다. 잉태는 예정보다 산기(産期)가 늦어지고 크고 작은 어려움이 있으나 모자(母子) 모두 무사하다. 기다리는 것은 소식을 얻기 어렵고 상대의 오해가 풀리기를 기다려야 하며 가출인은 남녀문제로 강요받아 가출했고 본심이 돌아오거나 동반자가 단념할 때 돌아온다. 분실물은 시간이 지나 나중에 찾게 된다. 병은 양변불통(兩便不通), 전신부종(全身浮腫), 대열(大熱)을 동반한 중증으로 절망의 징후가 보인다. 날씨는 흐리다가 비오고 비오는 중이면 곧 그친다. [실점예]에서 육삼을 얻으면 소는 여자이니 여자문제가 발생하고 여자들 간에 불화 반목하고 있다.

/동인·도시계획학박사 (062-654-4272)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





많이본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