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14일(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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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 혜택’ 받으려고 수능 수험표 거래해서야

  • 입력날짜 : 2019. 11.18. 19:41
수능시험을 끝낸 수험생들이 자신들의 수험표를 매매한다고 하니 기가 막힌다. 힘겨운 공부를 해온 수험생들을 배려해 영화관과 놀이공원 등이 제공하는 ‘할인 혜택’을 거래하고 있는 것이다.

영화관을 비롯해 놀이공원, 백화점, 의류, 성형외과 등에서 수험생들은 최대 50% 이상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런 할인 혜택은 매년 되풀이되는 가운데 혜택 범위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특히 성형외과의 경우 수능 준비를 해오느라 미뤄 뒀던 쌍꺼풀 수술을 수험생들이 집중적으로 하기 때문에 할인 혜택을 고리로 더욱 이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런 다양한 혜택을 얻기 위해 인터넷 상에서 수험표 매매가 활개를 치고 있다. 중고거래 사이트와 SNS 등에서 올해 수능이 끝난 이후 ‘수능 수험표 파세요’, ‘수험표 팔아요, 번톡(‘번개장터 톡’으로 휴대전화 앱에서 거래하는 메신저)주세요’라는 내용의 게시 글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이렇게 거래되는 수험표 가격은 최소 3만5천만원에서 최대 8만원 선이라고 한다. 수험표를 하나의 상품과 물품처럼 거래하고 있는 세태에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단순히 수험표를 사고파는 행위는 법적인 처벌 대상이 아니다. 그러나 신분과 개인정보를 위조해 수험표의 사진을 변경, 할인 혜택을 받을 경우에는 일종의 사기죄로 처벌받을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수능 수험표는 교육부 공문서이기 때문이다.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이런 일탈행위에 대해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수험표에 기재된 개인정보가 자칫 보이스피싱 등 2차 범죄에 악용될 수도 있다. 무심코 몇 만원에 팔아버린 수험표가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아울러 수험생들에게 할인 상품을 판매하는 업계도 한차례 상품을 팔면 그만이라는 상술을 버려야 한다. 수험생들의 성별과 신분을 철저히 살펴 청소년들이 사기 피해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자칫 해방감에 들떠 있는 우리 청소년들을 어른들이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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