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 30일(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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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진보적 양심작가 마쓰다 도키코 사진집 출간
본보 필진 김정훈 전남과학대 교수
“약자 입장에서 권력 남용 견제”
일제기 조선 문화 존중 수필 발굴도

  • 입력날짜 : 2019. 12.08. 18:16
▲만년에 고향의 광산을 방문한 마쓰다 도키코.
국경과 신분을 구분하지 않고 일생 동안 노동자의 권익을 대변한 마쓰다 도키코(1905-2004)의 모든 활동을 다룬 사진집이 나왔다. 사진집 ‘마쓰다 도키코 사진으로 보는 사랑과 투쟁의 99년’을 출간한 이는 본보에 ‘한국에서 바라본 마쓰다 도키코’를 연재 중인 김정훈 전남과학대 교수다. 그는 최근 일본 도쿄에서 개최된 마쓰다 도키코 사후 15주년 기념강연회의 석상에 서서 국내에서 막 출간한 사진집을 일본시민들에게 선보인 바 있다. 그는 마쓰다 도키코를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한 뒤 줄곧 한국의 시점에서 연구해온 마쓰다 도키코 연구의 권위자다.

김 교수가 마쓰다의 노동운동, 그리고 그녀의 반전평화의 뜻과 평화정신을 계승하는 단체인 ‘마쓰다 도키코회’가 편집, 제작한 사진집을 서울의 소명출판에서 번역, 출간했다.

김 교수는 “마쓰다는 항상 약자와 노동자 입장에 서서 국가주의나 전쟁이 얼마나 서민을 탄압하는지, 그리고 일본제국주의 권력의 남용을 견제했다”며 “요즘 징용 문제로 한일관계가 악화하고 있는데, 마쓰다 도키코는 일제강점기말 조선인 징용자들에게도 상당한 관심을 기울이며 인간적으로 대했다”고 말했다.

사진집 출간과 더불어 김 교수는 일제강점기 일본 내에서 터부시한 조선인과 교류하며 조선의 가치를 존중한 마쓰다 도키코의 새로운 에세이를 발굴했다. 김정훈 교수는 출간과 함께 이 내용을 공개했다. 해방 직후 조선인 징용자 김일수와 함께 일본 내지에서 중국인 희생자 유골송환과 유골 본국 송환을 위해 한중일 서민연대를 이끌고 주도한 것으로 밝혀진 양심적 작가 마쓰다 도키코의 해방 전의 기록이 새롭게 나온 것이다.

‘마쓰다 도키코
-사진으로 보는 사랑과 투쟁의 99년’
마쓰다도키코회 편/김정훈 역/소명출판
/1만8천원
에세이는 작가 자신이 일제강점기 조선인과 인간적으로 교류한 체험담을 1938년 ‘월간 러시아’ 9월호에 ‘외국인과 관련한 수상(隨想)’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것. 이 단편 에세이는 지난달 29일 마쓰다 도키코 사후 15주년을 기념하는 김교수의 초청강연회에서 사회를 본 마쓰다 도키코 연구자인 에자키 준(江崎淳) 씨가 참가자들에게 배포한 ‘조선, 조선인을 그린 마쓰다 도키코의 주요 작품, 문장’이라는 참고자료 속에 수록된 것으로 밝혀졌다.

김 교수가 해독한 ‘외국인과 관련한 수상’의 내용에 따르면 마쓰다 도키코는 1926년 21세 때 상경 후 도쿄 간다(神田)의 N영어학원을 다니며 박영생(朴永生)이라는 조선인 여성과 교류한다. 주목되는 부분은 마쓰다가 조선의 문화 가치를 존중하고 조선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대목이다.

“많은 조선인들이 일본화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중략) 하지만 조선적인 특수한 좋은 부분은 어디까지나 지켜져야 한다고 본다. 예를 들면 최승희의 무용도 조선적인 것을 순수하게 고고하게 지키려고 하는 점에서 감명 깊었다는 점을 나는 다수의 관중 중 한사람으로서 고백한다. 일전에 신협극단(新協劇團)이 무대에 올린 ‘춘향전’도 세부적인 비평은 아무튼, 조선을 고국으로 품고 살아온 사람들의 심정이 어떠한 것이었는가를 통절하게 호소한 것이라고 느꼈다.”

마쓰다 도키코는 한 때 애를 등에 업고 운동을 전개하다가 투옥되기도 했으며, 일하는 곳에서 해고당하는 일이 잦아 해고(카이코)라는 펜네임이 붙기도 했다. 97세의 만년에도 갱도에서 희생된 조선인들을 애도하며 일본제국주의와 전범기업의 만행을 성찰한 소설 ‘어느 갱도’를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사진집은 ‘마쓰다 도키코 사진으로 보는 사랑과 투쟁 99년’은 작가의 탄생에서부터 성장과정, 학창시절, 청년기, 장년기, 노년기에 이르기까지 시기별로 구분해 평론과 함께 작가의 그러한 치열한 활동을 사진으로 수록했다.

김 교수는 “마쓰다 도키코는 여러 경로를 통해 언급하지만 일제 피해자 문제에 대해서 진심어린 사과와 피해자 위령비 건립, 전쟁재발 방지를 위한 역사교육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일본의 경관부대의 탄압 속에서 마쓰다와 김일수는 희생자 지원운동을 전개했는데 치열한 작가정신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고 강조했다./정겨울 기자


정겨울 기자         정겨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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