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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의 뜰을 거닐며’…서정시의 미덕 고루 갖춰
정금숙 첫 시집 출간…노창수 “물 흐르듯 요요한 시적 세계” 찬사

  • 입력날짜 : 2019. 12.15. 19:37
아시아서석문학으로 등단한 정금숙 시인이 첫 시집 ‘사유의 뜰을 거닐며’(도서출판 서석)를 출간했다.

등단 이후 첫 상재한 시집이지만 수록된 작품의 무게감이 예사롭지 않다. 단단한 시적 이미지와 시어의 조탁이 오랜 내공을 느끼게 한다. 한 줄 한 줄 서정성이 깃든 시의 이랑마다 은빛 화음이 반짝거린다. 또한 시의 공간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넉넉한 힘이 독자로 하여금 편안함을 안겨준다.

“그리움에 터진 울음은/달빛처럼 가슴에 내리고/고열 같은 신음은/자욱한 안개 속을 헤맨다/…/찬바람 시린 달처럼 떠 있는/ 내 안의 풍경은/따뜻함 속에서도 시름시름 앓고 있다”(시 ‘내 안의 풍경’)

발문을 쓴 노창수 평론가는 정 시인의 시를 “흐르듯 자연스러운 시상 전개와 요요한 시적 세계”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언젠가부터 많은 시집들이 양산되어 책꽂이에 쌓여가고 있다. 그러나 펼쳐보면 생경하고 조악한 문장들이 영혼을 짓누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사람들은 이를 두고 ‘언어고문’이라고 표현한다.

반면 정 시인의 시는 솜씨 좋은 도공이 빚은 도자기처럼 단아한 조형미를 품고 있다. 물 흐르듯 자연스럽고 대나무를 적시는 빗줄기처럼 청아한 소리와 향기를 내뿜는다. 그래서 독자로 하여금 귀 기울이게 만들고 코를 내밀어 내밀한 속살을 탐미하게 한다. 잘 차려진 밥상처럼 서정시의 미덕을 오롯이 담고 있어 식욕을 북돋는다.

사회에 유통되는 시들은 적어도 언어적 숙성과 이미지의 승화과정을 거친 심미성을 가진 작품이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정 시인의 첫 시집이 더욱 눈길을 끈다.

정 시인은 서문에서 “가슴이 먹먹해 오는 이 그리움으로 글을 쓰리라. 가을을 품에 안고 사유의 뜰을 거닐며 시를 지으리라”고 다짐해 앞으로의 문학행보가 기대된다.

/정겨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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