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 28일(금요일)
홈 >> 오피니언 > 문화난장

최흥종과 5·18
홍인화
전 광주시의원·국제학박사

  • 입력날짜 : 2019. 12.19. 19:05
올해가 3·1 운동 100주년이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최흥종 기념관을 개관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며 그의 삶이 민주, 인권 평화로 상징되는 광주정신을 계승할 수 있다. 한편 ‘광주의 아버지’로 불린 최흥종 선생의 정신을 광주정신으로 생각하고 그림을 그린 작가들이 최흥종 목사 서거 51주년(2017년)을 맞아 ‘오방의 빛’전을 5월에 개최했다. 전시회에 참여했던 작가들 5명이 모두 다 작품 13점을 기념관에 기증했다. 마치 기념관이 지어질 것을 예측하고 그린 것처럼 참 어울리는 작품들이었다. 또 내년 2020년은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이자 광주YMCA 100년을 맞는 해다.

최흥종 목사는 1880년 광주시 불로동에서 태어났다. 그는 대한제국의 광주 경무청 순검을 지내기도 했는데, 화순에서 일본군 몰래 체포된 의병 12명을 풀어주고 그만두었다.

1904년 광주 제중병원(현 광주기독병원)에 근무하며 우일선 선교사와 포사이드 선교사를 도와 한센병 환자 치료에 헌신했으며, 3·1운동 당시 광주지역 총책으로 민족운동에 뛰어들어 만세시위 운동을 주도한 혐의로 1년 4개월간 옥고를 치렀다.

또, 광주YMCA를 설립하고, 광복 후에도 결핵 환자와 한센병 환자 등 사회적 냉대를 받은 사람들을 돕는 빈민구제 활동에 힘썼으며, 신간회 광주지회장과 해방 후 건국준비위원회 전남지회장을 역임하는 등 광주를 대표하는 사회 운동가로서의 삶을 살다가 유명을 달리했다.

광주지역 첫 장로이자 목사로서도 활발한 선교활동과 교육운동에 전념했던 고인의 장례식은 1966년 5월18일 광주 최초의 사회장(社會葬)으로 치러지기도 했다.

오방이 살아냈던 나눔, 헌신, 사랑, 저항의 정신은 5·18 정신과 맞물린다. 역사적 민중항쟁과 개인사라는 근본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사람과 역사를 대하는 지점에서 서로 교감 하고 있다. 1980년 5월 광주는 긴 세월 동안이나 국민들의 가슴속에 깊이 자리하고 있는 역사이며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안고 있지만 모두가 1980년 광주를 민주화운동 출발점, 기폭제로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이유는 광주가 격렬한 투쟁에도 도덕성과 헌신성 측면에서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모범적 사회변혁투쟁이기 때문이다.

5·18민주화운동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아시아와 전 세계에 민주화를 이루는데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인정받아, 2011년에 유네스코 세계 기록 유산으로도 등재되었다. 5·18민주화운동 관련 기록물은 1980년 5월18일부터 27일까지 대한민국 광주를 중심으로 전개된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일련의 활동과 이후에 이 사건의 책임자처벌, 피해자 보상과 관련하여 기록되고 생산된 문건, 사진, 영상 등의 자료를 총칭한다. 주요 소장처는 5·18민주화운동기록관, 국가기록원, 육군본부, 국회도서관, 5·18기념재단 등이 있다.

5·18민주화운동은 한국의 민주화에 큰 전기가 됐을 뿐 아니라, 1980년대 이후 동아시아 국가들의 냉전 체제를 해체하고 민주화를 이루는데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여겨져 왔고, 그런 세계사적 중요성을 인정받았다. 현 정부가 광주항쟁을 세계사에 유래 없는 이성적 도덕적 투쟁이라고 규정한 만큼 이제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과거보다는 미래를 생각하고 준비하는 5·18광주민중항쟁의 정신계승 방안을 위해 광주시민과 더불어 전 국민이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다가오는 21세기는 무한경쟁시대라고 말한다. 이 21세기를 준비하고 기약하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의 가능성과 역동성을 하나로 묶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오방 선생이 공동체적 실현을 위해 기독교적 가치관을 직접 실천하는 삶을 살아냈다. 민족독립운동가, 사회운동가, 기독사회운동가로서 광주 근·현대사의 많은 부분에 영향을 미쳤다.

오방정신은 광주공동체 철학과 5·18민주화 운동의 정신과 맥이 닿아 있어 광주정신 인물로 기억돼야 한다. 오방정신이 광주정신이고 의병정신이고 독립정신이고 민주정신이다. 광주정신은 광주에서 대한민국으로 세계로 나아가야 한다.

다가오는 2020년은 5·18민주화 운동 40주년이다. 우리는 5·18정신, 광주정신을 어떻게 기억하고 다음세대에 물려줘야할 유산은 무엇인가를 세말 세초부터 고민하고 노력해야할 것이다.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





많이본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