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 30일(수요일)
홈 >> 오피니언 > 문화난장

평생학습, 우리 미래를 열어줄 ‘KEY’
서동균
(사)한국평생교육연합회 이사장
교육학박사

  • 입력날짜 : 2020. 01.10. 01:05
학이시습지(學而時習之), 불역열호(不亦說乎). 논어 학이편에 나오는 구절이다.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공자의 말이다. 정말로 배우면 기쁠까. 누군가는 고개를 갸웃할 수도 있다. 만약 그렇더라도 학교에 다니면서 이를 아는 이가 과연 몇이나 될까. ‘그놈의 공부’하면서 학을 떨었을 이도 있을 것이며 적잖은 이들이 공부를 고역으로 여겼을 것이 분명하다. 해서 졸업과 동시에 학교로부터 해방된다며 야호를 기쁨에 넘쳐 외쳤을 수 있다.

배움의 기쁨과 즐거움, 그건 있는 것 같다. 굳이 공자가 말하지 않았더라도 분명 있다. 만학도들은 그 기쁨이 얼마나 큰지를 충분히 안다. 그래서 그들은 눈에 불을 켜고 공부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들 대부분은 그걸 모른 채 살아간다, 그냥 삶에 휘둘러서. 사실, 배움엔 훈련이 필요하다. 공부하는데 습관과 학습이 필요하다는 거다. 공부하고 배우는 게 얼마나 큰 즐거움인지를 안다면 절로 공부에 빠져들고 학습에 젖어들 것이다. 어디 즐거움뿐이랴. 우리 인생에 더 큰 결실까지 가져다 주는 일인 것을….

일본 메이지 유신의 설계자 요시다 쇼인을 보자. 그는 근대 일본을 연 주역이다. 1853년 7월 미국 페리제독이 이끈 4척의 흑선이 일본에 상륙했다. 일본이 처음 서양의 문물과 직접 대면했던 때다. 이후 요시다 쇼인은 서양의 기술과 문물을 익혀야 한다고 생각하고 마을학교를 열어 사람들을 가르쳤다. 무려 100여 명이 3년간 열심히 공부했고 이 중 절반이 혁명기간 중 죽었고 나머지가 메이지 유신의 각료가 되고 나라를 이끌었다. 이들이 일본의 근대를 연 것이다. 그 덕분에 일본은 아시아에서 가장 빨리 근대화를 이뤘고 앞서 나간 셈이다. 배움은 그렇게 큰 결실을 던져준다.

배움은 정말 필요하다.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겐 지속적인 배움이 더욱 절실해졌다. 예전에야 학교 교육을 마치는 것으로 평생을 살아가는 데 큰 지장이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하루가 다르게 세상은 달라지고 있다. 기후변화와 저 출산 등으로 직업군의 양상이 달라지고 있다. 어디 그 뿐이랴, 제4차 산업혁명과 AI 등으로 인간의 일자리가 없어질 위기에 처했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의 상상 이상으로 빨리 현실화될 수도 있다는 게 AI전문가들의 경고다. 대학에서 전공한 것만으로 일자리를 지키고 있기는 힘들게 되었고 새롭게 배워야 할 것들도 많아지고 있다. 한마디로 평생교육이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은 것이다.

하여, 수많은 도시들이 ‘평생학습도시’니 ‘평생교육도시’니 하며 도시 전체가 평생학습을 도모하며 시민의 삶의 질을 끌어올리고 행복을 도모하는 일에 팔을 걷어부쳤다.

그럼에도 광주는 그에 둔감하다. 왜 그런지 모르겠다. 대한민국은 1997년 ‘교육기본법’ 제정을 통해 국민의 평생학습권을 보장했고 1999년 ‘평생교육법’을 제정해 헌법 제29조 ‘국가는 평생교육을 진흥하여야 한다’는 평생교육정신의 실현에 나섰다. 평생교육은 사회구성원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이뤄지는 전 생애 교육활동을 뜻한다. 인구 10만 명당 1개의 평생교육센터를 두고 국민들의 평생교육을 추진해야 한다. 그렇다면 광주의 평생교육 현주소는 어떠한가. 평생교육진흥원만 설립했을 뿐 실질적인 평생교육을 진행해야 할 센터는 한군데도 없다. 인구 150만 명 기준으로 했을 때 15개가 있어야 하는데도 말이다.

배움과 교육이 잘 이뤄지는 도시는 ‘아이를 키우기 좋은 도시’이고 ‘살고 싶은 도시’가 될 것임이 틀림없다. 학습문화와 배움 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시급하다.

광주시는 하루빨리 평생교육진흥원의 역할 재정립과 작은평생교육센터 지정과 설립을 통해 올바른 평생학습도시의 조성에 힘써야 한다. 학습과 배움의 기회는 곧 미래를 열어갈 중요한 키가 된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





많이본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