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2월 28일(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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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
김규랑
문화기획자

  • 입력날짜 : 2020. 02.27. 18:29
요즘 새롭게 떠오르는 한국의 5대 국보을 아시나요?

방탄소년단(BTS), 손홍민 선수, 김연아 선수, 이상혁 프로게이머, 그리고 봉준호 감독이라고 한다.

이들을 우리가 자발적으로 ‘국보’로 여기고 싶게 만들고 위안 받고 추앙하고 열렬한 팬이 되게 만드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최근 아카데미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이 수상 소감에 자신이 존경한다는 마틴 스콜세이지 감독의 말을 빌어서 했던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라는 말은 두고두고 새겨볼 만한하다. 음악·미술·스포츠·정치 등 어느 분야든 자신의 자리에서 인고의 시간을 견디며 가장 자기다운 것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그 순간, 사람들은 매료되고 우리는 그 매력적인 것에 행동으로 보여주기도 한다. 또한 그들에게는 인간에 대한 존중이 묻어난다.

21세기 SNS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요즘, 지배하고 강요하는 힘이 아니라 우리도 모르게 가슴을 열고 쫓아가고 싶고 따르고 싶게 만드는 힘이 일상의 문화로 바뀌어가고 있다.

봉준호 감독의 예술적 성과를 축하하기 위해 내놓은 것이 퇴행적이기까지 한다는 네티즌들의 반응처럼 문화계 블랙리스트로 불렸던 봉준호 감독을 선거홍보로 활용하며 동상이나 기념관, 생가터 복원 등을 선거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런 방식 말고 인간에 대한 예의와 관계를 파괴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의견를 표현하는 법, 좋은 관계와 사회를 만들어가는 방법, 그것을 강요나 억지가 아니라 자연스럽고 당당하게 표현할 줄 아는 사회, 그 사회가 지닌 힘이 바로 따르고 싶게 만드는 에너지가 될 것이다.

코로나19로 어느 때보다도 불편하고 불안하고 씁쓸한 감정에 놓이게 되는 요즘이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면 TV나 SNS로 듣게 되는 코로나의 수많은 뉴스들로 뇌는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아 몸과 마음의 균형이 깨어지고 있다.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건 우리가 그 스트레스를 주는 대상과 싸우거나 혹은 그것으로부터 도망치듯 생존 모드로 전환되었다는 말이기도 하다.

코로나19로 문화예술계도 직격탄을 맞았다. 모든 문화, 예술행사 등이 전면 취소나 연기로 예술인들을 비롯해 예술단체나 기업들도 재택근무, 무급 휴가에 들어가는가 하면 전시장, 공연장, 축제장도 휴관으로 문을 닫은 곳이 많다. 매년 또 다른 이유들로 사각지대에 놓은 문화예술분야 종사들이 매년 반복되는 어려움으로 긴 호흡을 내쉰다.

문화예술분야의 어떤이들은 또 다른 생존전략을 준비하기도 한다. 이 생존 전략은 위기 상황에서는 우리의 생명을 구해주는 큰 역할을 하지만 위기상황이 일상화되어 우리 몸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이 계속 된다면 그 감정에 중독될 뿐만 아니라 우리 몸을 유지하고 성장과 회복, 치유와 창조에 쓸 에너지가 부족해질 것이다.

그러나 일상의 삶에 어떤 파괴가 일어나면 그것을 보완할 수 있는 아름다운 것을 하나 만들라는 인디언들의 조언처럼 사람들은 직장과 학교, 가정 등 삶을 살아가는 공간에서 아주 힘든 일이 있을 때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 나를 돌보는 시간을 의도적으로 만들어보는 일이 필요하다. 나를 사랑하는 것을 넘어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 책을 읽는다든지, 영화관이나 전시관을 찾고 또는 음악회를 찾으며 스포츠를 즐기는 행동들이 그 파괴적인 에너지를 바꾼다고 한다.

음악회를 가기도, 영화를 보러가기도 어려운 요즘이니 집에서라도 아름다운 음악, 영화, 책, 명상 등을 통해 몸과 마음의 균형을 잘 유지해가려고 하고 있다. 나를 돌보는 시간을 의도적으로 만들어 보는 일 지금, 가장 필요한 시간인 것 같다.

에너지는 내가 집중하는 곳으로 흐른다고 한다. 그렇다면 불안과 공포 같은 생존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외부 요인들과의 연결을 잠시 끊고 자신이 진심으로 바라는 내면상태에 호흡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 ‘당신도 초자연적이 될 수 있다’의 저자 조 디스펜자는 이 책에서 호흡 명상법을 소개한다. 그는 이 호흡법으로 우리 몸속에 갇혀 있는 생존 감정의 에너지를 풀어줄 때 비로소 자신을 치유하고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할 수 있는 에너지가 생겨난다고 한다.

이 호흡 명상을 통해 자신의 내면에 좀 더 집중하며 삶의 중심에 두려고 하는 가치를 찾고 면역력도 높아지고 불안하던 마음이 조금이라도 더 편안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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