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4일(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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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갑수와 함께 걷는 길]‘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부탄
파로에서 만난 아름다운 건축물과 부탄 ‘최초의 사찰’

  • 입력날짜 : 2020. 03.24. 19:44
파로 종은 파로강변에서 바라볼 때 가장 아름답다. 파로 종은 요새기능을 겸하고 있어 파로강변의 난공불락 같은 높은 언덕 위에 자리하고 있다. 파로강 뒤로 첨탑 모양의 높은 산봉우리들이 병풍처럼 펼쳐져 파로종의 배경이 돼준다.
수도 팀푸가 왕강(Wang Chhu)을 따라 형성됐다면 부탄 제2도시 파로는 파로강(Paro Chhu)과 함께한다. 파로를 상징하는 건물은 누가 뭐라 해도 파로 종(Paro Dzong)이다. 파로 종은 파로강변에서 바라볼 때 가장 아름답다. 부탄의 종(Dzong)은 요새기능을 겸하고 있어 강을 끼고 있거나 높은 지대에 위치해 있다. 파로 종 역시 파로강변의 난공불락 같은 높은 언덕 위에 자리하고 있다.

‘보석 위의 요새’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파로 종은 부탄을 건국한 샵드룽이 1644년 축조했다. 파로 종은 부탄의 건축물 중에서 가장 뛰어난 건축미를 자랑한다.

파로 종 아래 강변에는 궁전이 자리하고 있다. 나무들로 둘러싸인 궁전은 잔디밭과 몇 개의 작은 건물이 고작이다. 별궁이라지만 왕궁치고는 소박한 편이다.

파로강 뒤로 첨탑 모양의 높은 산봉우리들이 병풍처럼 펼쳐져 파로종의 배경이 돼준다. ‘보석 위의 요새’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파로 종은 부탄을 건국한 샵드룽이 1644년 축조했다. 파로 종은 부탄의 건축물 중에서 가장 뛰어난 건축미를 자랑한다.

파로 종 또한 다른 종과 마찬가지로 행정기관과 승원으로 사용되는 공간이 나뉘어져 있다. 파로 종은 베르톨루치 감독의 영화 ‘리틀 붓다’가 촬영된 곳으로 유명하다. 건축구조는 푸나카 종과 비슷해 사방으로 요새처럼 높은 벽과 회랑이 자리를 잡고 중앙의 높은 5층 건물이 중심을 이룬다. 부탄 전통문양의 창문 역시 아름답고 정갈하다. 햇볕이 드는 곳에 붉은 승복을 입은 스님들이 옹기종기 모여 따스함을 즐기고 있다.

파로 종에서는 파로시내와 주변 풍경이 한눈에 바라보인다. 파로는 부탄에서는 가장 넓은 들판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 기준으로 보면 산속 분지 수준이지만, 농경지 대부분이 다랑논으로 이뤄진 부탄에서 파로에서처럼 평지 논을 찾기란 쉽지 않다. 파로 중심가의 건물들이 농경지에 둘러싸여 있고, 그 옆으로 파로강이 흐른다. 멀리서 히말라야의 설산이 듬직하게 서 있다.
파로 종에서는 파로시내와 주변 풍경이 한눈에 바라보인다. 히말라야 설산과 파로강, 파로시내의 예쁜 건물과 들판이 어울려 평화로운 풍경화 한 폭이 된다.

히말라야 설산과 파로강, 파로시내의 예쁜 건물과 들판이 어울려 평화로운 풍경화 한 폭이 된다. 강변에는 국왕의 궁전이 자리하고 있다. 나무들로 둘러싸인 궁전은 잔디밭과 몇 개의 작은 건물이 고작이다. 별궁이라지만 왕궁치고는 소박한 편이다.

파로 종 위쪽에 있는 부탄국립박물관으로 간다. 오후 3시40분쯤 도착했는데 들어갈 수 없단다. 오후 3시30분이 입장 마감시간이기 때문이다. 아쉽지만 발을 돌릴 수밖에 없다. 부탄국립박물관은 파로종의 감시탑(Watchtower)이었던 건물을 1968년 리모델링해 사용하고 있다.

국립박물관 관람을 못함으로써 시간적인 여유가 생겼다. 그래서 파로시내와 시장, 뒷골목 을 구경하기로 했다. 해발 2천280m 파로는 3-4층 건물이 주를 이루고, 거리는 깨끗하고 한산하다. 파로에는 공항이 있고, 탁상사원 파로 종 같은 관광지를 끼고 있는 도시라 외국여행객들을 기다리고 있는 기념품가게가 도로변에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우리는 시내거리를 걷다가 파로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시장에 들렀다. 시장은 장을 보러 나온 시민들로 활기가 넘친다. 시장에는 감자, 양배추, 고추, 토마토 등 채소와 바나나, 사과, 오렌지 같은 과일들이 진열돼 있다. 다만 내륙국가라서 생선가게는 건어물을 판매하는 한 곳을 제외하고는 찾아보기 힘들고, 돼지고기나 소고기를 파는 곳은 아예 없다. 부탄사람들의 식생활문화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부탄에서 생산되는 모든 농산품은 유기농이다. 제초제와 농약은 물론 퇴비를 제외하고는 비료도 사용하지 않는다. 부탄에서는 과일이 재배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실제로는 여러 과일이 생산된다. 따뜻한 남부지역에서는 감귤류를 비롯해 바나나, 파인애플, 망고 같은 열대과일이 자라고, 중앙부 고지대에서는 사과·호두·복숭아·자두·아몬드 등이 재배된다.

파로 뒷골목을 가보니 여러 가지 체육시설이 갖춰져 있고, 피시방에서는 전자오락을 하는 학생들이 많다. 많은 사람들이 핸드폰을 사용한다. 변화되고 있는 부탄의 단면이다.

파로시내에서 가까운 시골마을로 가보니 젊은 남자들이 활쏘기를 하고 있다. 부탄에서 활쏘기는 남자들의 대표적인 체육활동이다.

농촌마을에서 부탄의 전통목욕방식인 ‘핫 스톤 베스’(Hot Stone Bath)를 했다. 이 목욕을 위해선 우선 나무로 불을 때서 돌을 달궈야 한다. 나무로 만들어진 욕조에 찬물을 채워놓고 달궈진 돌을 넣으면 욕조의 물이 뜨겁게 데워진다. 욕조는 데워진 돌을 넣을 수 있도록 1/5 정도를 건물 밖으로 나가게 해놓고, 나머지 4/5는 건물 안에 있어 한 사람이 몸을 담근다.

우리는 뜨거운 돌을 데운 물로 목욕을 한 후 이 집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정성껏 준비한 식사는 담백하고 맛있다. 아라(Ara)라고 하는 부탄전통술도 마셨다. 아라는 우리나라 안동소주처럼 내려서 만든 술인데, 40도 쯤 될 것 같다. 술은 독해서 정종처럼 따뜻하게 데우고 계란까지 풀어서 마신다. 부탄에서의 마지막 밤이 행복하다.
키츄라캉은 티베트 송첸캄포왕이 659년 부탄에 최초로 세운 사찰이다. 부탄이라는 나라가 세워지기 전 티베트가 지배하던 시절 창건된 절이다.

오늘은 부탄을 떠나는 날이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짐을 싸서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가이드와 운전기사가 왔다. 공항으로 가기 전에 들려야 할 사찰이 있다 한다. 파로 외곽에 있는 키츄라캉(Kyichu Lhakang)이다. 키츄라캉은 티베트 송첸캄포왕이 659년 부탄에 최초로 세운 사찰이다. 부탄이라는 나라가 세워지기 전 티베트가 지배하던 시절 창건된 절이다.

당시 송첸캄포왕은 티베트에 108개 사원을 세웠는데, 그중 하나가 부탄의 키츄라캉이다. 가이드는 우리가 부탄에 첫발을 내딛을 때 목에 걸어준 카딱(길고 얇은 흰 목도리)을 불상 앞에 놓고 우리 네 사람의 행복을 빌어줬다. 우리는 법당 바깥에서 합장을 했다. 이런 모습을 히말라야 설산이 멀리서 바라보고 있다.

파로공항으로 향한다. 익숙한 풍경들이 스쳐지나간다. 6일 전 부탄 땅을 밟으며 궁금했던 “부탄사람들은 왜 가난하지만 행복을 누리며 살아갈까?”를 다시 생각한다. 그들은 자연에 순응하며 단순소박하게 생활한다. 부탄은 현대화를 추진하되 고유의 전통을 굳건하게 지켜나간다.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문화가 그대로 살아있다. 불교를 믿으며 날마다 기도하며 살아간다. 국민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삼는 정부가 있다. 부탄사람들이 행복하게 사는 데는 이런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짧은 기간이지만 유심히 관찰하고 현지인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얻은 나의 잠정적인 결론이다.

파로공항에 도착해 우리는 6일 동안 우리를 위해 수고해준 가이드 도르지, 운전기사 왕추와 포옹으로 작별을 한다. 그들은 우리가 공항 안으로 들어갈 때까지 계속 손을 흔들고 있다.

“I love Bhutan”

“I will remember Dorji. I will remember Wangchu.”

나는 공항으로 들어서면서 크게 외쳤다.

※여행쪽지
▶부탄(Bhutan)은 티베트, 인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작은 산악국가로 국토면적이 남한의 38% 정도인 3만8천394㎢로 스위스보다 약간 적다. 인구는 80만여명으로 ‘가난하지만 행복한 나라’로 알려져 있다.
▶부탄으로 가는 국제항공은 태국 방콕과 인도 뉴델리, 네팔 카트만두에서만 환승할 수 있다.
▶부탄은 외국인 자유여행이 허용되지 않는 나라로 현지 여행사를 통해야만 입국비자를 받을 수 있다. 부탄현지여행사에 지불하는 비용은 1인당 하루 250달러(비수기 200달러). 여기에는 항공료를 제외한 숙박과 식사, 입장료, 가이드 인건비 등 모든 비용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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