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6월 2일(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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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지원금’ 수령 북적북적…‘사회적 거리두기’ 무색
광주지역 행정복지센터 임시대기소 수십명 인파
예방수칙 안내 미비…사전투표도 혼란 가중될 듯

  • 입력날짜 : 2020. 04.09. 20:01
9일 오전 광주 북구 오치2동 행정복지센터 앞에 설치된 임시 대기소에서 한시생활지원금을 받기 위해 나온 어르신들이 모여 있다.
“오메. 뭔 놈의 사람이 이리 많다야. 쿠폰인가 상품권 준다고 왔는디, 줄이 너무 길어…”

코로나19 피해 극복을 위한 ‘저소득층 한시생활지원’ 사업이 시작된 둘째 날인 9일, 이른 아침부터 광주 북구 오치2동 행정복지센터는 몰려든 어르신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광주시가 코로나 장기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층의 생활안정과 소비 여력 제고를 위해 광주상생카드와 온누리상품권을 혼용해 지급한다는 소식을 듣고 모인 것이다.

복지센터 앞 주차장에 마련된 한시생활지원금 수령 대기 장소는 이미 만석이었고, 그 뒤로 천막 없이 의자에 앉아 대기하던 어르신들도 수십 명에 달했다.

어르신들은 각자 배부 받은 번호표를 바라보며, 자기 순번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곳에 모여든 어르신들에게 누구 하나 거리를 두라고 이야기하는 담당자는 없었다.

긴급생계지원금 현장 접수를 하러 온 시민들과 한시생활지원금을 받으러 온 어르신들을 분리해 안내할 뿐이었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약 1m 간격으로 선을 그어놓은 코로나 감염 예방책도 마련돼 있지 않았다.

이로 인해 한시생활지원금을 받기 위해 대기하던 어르신들은 서로 다닥다닥 붙어있는 채 복지센터 입장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복지센터 2층은 긴급생계지원금 현장 접수처로 이용 중이었다.

번호표를 바라보고 있던 한 노인은 “몸이 아파 약값이라도 받아볼까 해서 나왔다”며 “나이 들어 무릎도 아픈데 앉아 있을 데도 없이 계속 서서 기다리고만 있다”고 하소연했다.

휠체어에 앉아 있던 시민도 “우리 같이 어려운 사람을 위해 지원을 해준다고 해서 감사한 마음이 크지만,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다”며 “그럴 거면, 애초에 시간을 나눠 불렀으면 이렇게까지 기다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광주시 등에 따르면 줄서기 등 사람이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동 주민센터에서 수급 자격별로 일자를 나눠 문자 및 안내문 발송 등 ‘저소득층 한시생활지원’ 배부일자를 안내하고 있다. 지난 8일부터 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계층이 동별 배부안내일자에 따라 수령을 시작했다.

하지만, 한시생활지원 대상자가 워낙 많은 탓에 일자를 나눠 문자를 보내거나 세부적인 배부일자를 계획하기가 쉽지 않다는 목소리가 높다.

오치2동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오치동의 경우 임대 아파트 등 저소득층 가구가 많은 곳이라 한시생활지원 대상자가 다른 동에 비해 많은 편”이라며 “아파트 동별로 안내문을 붙여놓는 등 배부일자를 안내하고 있지만, 다른 동 아파트에서 찾아오신 주민을 되돌려 보내는 것은 아니라는 판단에 오시면 다 접수를 받고 있다. 시간별로 안내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10일부터 진행되는 사전 선거투표까지 가세할 경우 동 주민센터의 혼란은 더욱더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비좁은 주민센터에 발열상태를 체크하지 않은 주민들이 하루에도 수백 명이 오가는 공간에서 언제든지 바이러스에 노출될 수 있어서다.

다중이용시설은 감염병에 취약한 장소인 만큼 방역활동을 비롯한 사회적 거리두기 등 코로나 예방수칙 안내가 시급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북구 관계자는 “주민센터 야외 대기소를 마련하는 등 주민 안전을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최환준 기자


최환준 기자         최환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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