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6월 2일(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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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개학 첫날 서강고 가보니
“이상한 소리 겹친다고?”…일부 ‘혼선’
실시간 쌍방향 수업 ‘차질’…화상 강제 못해 소통 어려워
교사, 공감대 형성 부족 답답함 호소…“학습공백 최소화”

  • 입력날짜 : 2020. 04.09. 20:01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상 초유의 전국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3학년이 온라인 개학을 시작한 9일 오전 광주 서강고 빈교실에서 선생님이 원격수업을 하고 있다.
“000학생, 이상한 소리가 겹친다고? 이젠 잘 들려요?”

온라인 개학 첫 날인 9일 오전 9시 광주 서강고등학교 3학년 교실.

텅 빈 교실에는 떠들썩한 학생들의 목소리 대신 수업 준비에 분주한 교사 한 명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이 교사는 화상회의 애플리케이션인 ‘zoom’을 통해 학생들의 출석을 체크하고 있었다. 학생들은 채팅으로 자신의 출석과 의사를 전달했다.

수업은 기존 방식대로 50분 수업, 10분 휴식하는 패턴으로 진행됐다. 교사는 실시간 화상 연결로 수업하는 ‘실시간 쌍방향형’ 수업 방식을 택했다.

하지만 화상을 강제할 수 없어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었다. 대다수의 학생은 얼굴을 비치지 않거나, 반응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교사의 열정적인 수업에도 소통 부재는 불가피했다. “자는거니?, 자면 안 돼?”라며 학생들을 깨우기도 했다. 교사는 학생들을 일일이 체크하며 수업의 집중도를 높이는데 애를 쓰는 모습이었다.

순간 혼선도 빚어졌다. “이상한 소리가 겹친다고?, 000학생 소리 겹쳐요?”라며 교사는 되물었고, 학생이 말이 없자 메신저를 통해 대화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시범 훈련을 통해 수차례 반복했으나, 익숙하지 않은 기기 활용에 교사도 적잖게 당황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수업 중간 중간에 작은 혼선들은 있었지만, 크게 무리 없이 온라인 강의가 마무리됐다.

윤성혁 서강고 지리교사는 “눈을 바라보고 감성을 주고받으며 수업을 진행해야 하는데 원격수업으로 진행하다보니 공감대 형성이 부족한 것 같아 아쉽다”며 “3차례 시범교육을 통해 지속적으로 훈련을 받았지만, 완벽하게 기기를 다루기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 학습 습관이 무너질까 걱정된다. 생활습관이 게을러지지 않도록 스스로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해야 한다”며 “고3 학생들이다 보니 온라인 학습으로라도 학습 결손을 채우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어서 일부 혼선은 있었지만 큰 우려와 달리 비교적 잘 마무리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에 따른 첫 원격수업이 실시되면서 일부 혼선을 빚기도 했다.

특히 원격수업 과정에서 영상을 재생시켜놓고, 학생들이 다시 잠을 자거나 딴 짓을 해도 제제할 방법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봉병탁 서강고 교감은 “이날 학생들의 출석률은 98%이상이었다. 우리 학교는 교사 대부분이 ‘실시간 쌍방향 수업’으로 진행하면서 학생들과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 비대면이지만, 대면 수업처럼 수업의 질을 최대한 높이고 있다”며 “학생들이 7시간동안 모니터 앞에 앉아있다 보니 조금 힘들 수도 있으나, 학습 공백 최소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광주 154개 초등학교와 74개 중학교는 e-학습터, 19개 중학교와 68개 고등학교는 EBS 온라인 클래스를 활용해 원격수업을 진행한다.

원격수업은 실시간 화상 연결로 수업을 진행하는 ‘실시간 쌍방향형’, EBS 등 동영상 수업을 보고 토론 등을 하는 ‘콘텐츠 활용형’, 독후감 등 과제를 내주는 ‘과제 수행형’ 등 세 가지 방식으로 이뤄진다./김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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