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 15일(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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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와 가짜 뉴스
이윤배
조선대 컴퓨터공학과 명예교수

  • 입력날짜 : 2020. 05.25. 19:08
2019년 12월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처음 발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세계의 모든 대륙을 걷잡을 수 없는 위기 상황으로 몰아넣고 있다. 특히 미국과 유럽 지역에서의 코로나19 확산 추세는 언제 종식될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 우리나라 역시 코로나19를 비켜 가지 못했다.

개신교로부터 이단으로 배척당하고 있는 ‘신천지교회’ 신도들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 환자들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면서 국민 불안을 가중 시켜왔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료진의 헌신적인 노력과 정부의 적극적이고 신속한 대응 결과로 확산세가 대폭 잦아들고 있어 그나마 다행스럽다. 그러나 백신 개발이 안 된 상태에서 안심하고 마음 놓을 단계는 아직 이르다.

그런데 국가 재난을 함께 아파하고 극복하는데 동참하기는 커녕, 오히려 이를 조롱하고 비하도 서슴지 않는 ‘가짜 뉴스(Fake News)’들이 SNS와 유튜브를 중심으로 넘쳐나 국민 마음을 후벼 놓았다. 방역의 최전선인 보건소나 일선 병원, 정부 기관에서조차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가장 힘든 일로 터무니없는 ‘가짜 뉴스’를 꼽을 정도다. 이 같은 가짜 뉴스는 ‘인포데믹(infodemic)’ 즉, ‘정보 전염병’으로 코로나19보다 더 무서운 파괴력을 지니고 있다.

그런데 일반 국민은 가짜 뉴스의 진위를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그대로 믿어버린다는 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사이비 언론사 기자들은 앞다퉈 가짜 뉴스를 그대로 받아 보도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중앙일보의 논설위원은 물론 미래 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 위원장마저도 4·15 총선 승리를 위해 정부 여당이 코로나19 검체수를 줄였다는 등의 가짜 뉴스를 퍼뜨려 지탄을 받았다. 가짜 뉴스는 특정 세력이 독자들의 관심을 끌어 정치·경제적 이득을 얻으려는 의도로 퍼뜨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자극적인 섬네일(thumbnail)과 제목으로 가짜 뉴스를 양산하는 까닭은 조회 수가 곧 돈벌이가 되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전문 언론만이 여론을 만들 수 있었다. 그러나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누구나 정보를 생산할 수 있고 그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 즉 전문 언론인이 아니더라도 새로운 정보를 만들어 여론을 얼마든지 움직일 수 있게 된 것이다. SNS나 유튜브는 정보 공유에 최적화된 매체로써 빠른 속도로 정보를 전파하는 대신, 구조상 뉴스의 사실 여부를 판단하기 매우 어려워, 검증되지 않은 가짜 뉴스들이 빠른 속도로 전파될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지금도 돈벌이에 눈이 먼 일부 몰지각한 유튜버들이 가짜 뉴스를 양산하고 있으나 표현과 언론의 자유를 내세우며, 이들을 막기 위한 뚜렷한 대책이나 제도를 마련하지 않고 있어 안타깝다. 따라서 더 늦기 전에 국회와 정부 관계 기관에서는 어디까지 표현과 언론의 자유를 허용하고 제한할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논의와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이번 코로나19와 같은 사태는 앞으로 얼마든지 재연될 수 있는 까닭이다.

‘설참신도(舌斬身刀)’, ‘입은 재앙을 불러들이는 문이다’라는 사자성어의 뜻처럼 소영웅주의나 작은 이익에 연연한 가짜 뉴스는 결국 부메랑이 돼 모든 국민에게 알게 모르게 피해를 주게 된다. 또한 가짜 뉴스는 국가 경제에 악영향을 끼치고 국민의 안전까지 위협하는 중대한 범죄다. 따라서 가짜 뉴스를 만들어 유포하는 사람은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발본색원해 엄벌해야 한다.

지금 코로나19가 국민 생명을 위협하고, 가짜 뉴스들이 판치고 있으나 국민, 의료계 종사자, 그리고 정부가 나서서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까닭에 코로나19는 결국 퇴치될 것이다. 대한민국 국민은 그동안 몰아닥친 수없이 많은 국난(國難)을 슬기롭고 지혜롭게 잘 극복해 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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