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8월 5일(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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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체 쏟아지는 날에는 최대 30시간 근무도 비일비재”
광주시보건환경연구원의 하루
비상 근무체제 5개월째…3일 하루 검사 1천500여건
식중독 등 감염병 역학조사 병행에 직원 피로도 증가

  • 입력날짜 : 2020. 07.07. 19:48
광주시가 확산되는 코로나19 집단 감염 추가 발생을 차단하기 위해 노인요양원 등 고위험 시설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를 실시한 7일 오전 광주시보건환경연구원 생물안전밀폐실험실에서 담당자가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애리 기자
“연구원 모든 직원들은 심신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어도 사명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또 혹시나 하는 불안감에 긴장을 안 할 수가 없습니다.”

최근 광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광주시 보건환경연구원이 코로나19 음성·양성 판별을 위해 24시간 비상 근무체계를 5개월째 이어가고 있다.

7일 오전 서구 화정동에 위치한 시보건환경연구원 생물안전 밀폐 실험실.

검체에 대한 검사로 투입된 연구진은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 신중하게 실험에 몰두하고 있었다.

실험실 곳곳은 밀려드는 검체에 대비한 새 시약 박스들이 쌓여 있었고, 새 청사 이전을 앞두고 미리 정리된 일부 장비들이 복도에 내몰려 있었다.

이날 검체가 도착하자 1차 소독 작업부터 시작해 의뢰서 확인 작업, 넘버링, 유전자 핵산 추출을 위한 시약 제조, 생물안전 작업대에서 바이러스를 떨어뜨리는 회전 진탕기를 사용 등 수작업을 거친 후에야 정밀 검사가 이뤄졌다.

검사가 시작되면 기본 1시간 이상 앉아 있어야 하는 만큼, 검사를 마치고 나온 연구사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조주영(30) 연구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모든 직원들이 휴일도 반납한 채 사명감을 가지고 비상근무에 임하고 있다”면서 “혹시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해 신중하게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올해 1월부터 비상근무 체계가 170여일 지속되면서 현장 근무자들의 피로감도 커지고 있다.

현장 대응 요원 26명이 4개조로 나눠 운영되고 있지만, 1개조당 담당하는 50-60개의 검체수가 초과할 경우 다른 조까지 투입되고 있다.

최근에는 확진자가 많이 늘어나면서 검체 수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1일 707건에 이어 금양오피스텔 관련 건으로 2일에는 916건, 3일에는 일곡중앙교회 확진자 발생으로 1천514건의 검사가 이뤄졌다.

지난 3월 2천21건, 4월 4천218건, 5월 4천726건, 6월 5천943건 등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코로나19 검체 검사는 총 2만여건에 달했다.

이밖에 식중독과 레지오넬라증, 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 증후군 바이러스(SFTS) 등 여름철 관련 질병, 에이즈에 대한 상시 검사와 역학조사, 질병관리본부 연계 교육 등도 그대로 진행되고 있어 직원들의 업무에 과부하가 걸렸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사무실에 마련된 간이 침대에서 쪽잠을 자거나 검체가 밀려들면 퇴근 이후에도 다시 출근해야 하는 경우 최대 30시간 근무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연구원 관계자들은 무엇보다 혹시 모를 상황에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집에서도 가족들과 접촉하지 않기 위해 생활물품을 분리해 사용하거나 방을 따로 쓰는 등 개별적인 노력도 더해지고 있다.

또 요양병원 등 고위험 사회복지시설 및 의료기관에 대한 전수검사가 진행되면 연구사들은 다시금 수천건에 달하는 검체에 맞서야 하는 만큼 당분간 비상근무 체계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서진종 시보건환경연구원 연구부장은 “한명이라도 연구진 중 이탈이 발생하면 또다른 연구진이 그 몫을 다해야 하는 만큼 개인 위생 방역과 건강관리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오는 가을·겨울 제2차 유행이 예고됐지만,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 시민의식이 더해지면 코로나19의 종식은 앞당겨 질 것”이라고 말했다./오승지 기자


오승지 기자         오승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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