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8월 11일(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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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학습 약자 대책 서둘러야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
한국교육행정학회장

  • 입력날짜 : 2020. 07.30. 18:10
준비 없이 강요된 온라인 교육 대실험 결과 전국 초중고생들의 기초학력 저하 문제가 심각하다. 광주도 예외는 아니다. 한 언론에 따르면 광주광역시의 한 초등학교 4학년의 경우 “작년에는 두 자릿수 곱셈과 나눗셈을 따라오지 못하는 아이가 거의 없었는데, 올해는 제대로 푸는 아이가 한 반 20명 가운데 5명밖에 안 된다”, “올해 배운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는 학생이 드물어 내년에 올해 내용을 다시 가르쳐야 할 상황”이라고 한다. 이번 실험을 통해 크게 부각된 것이 온라인학습 약자 문제이다. 온라인학습 약자란 재택 온라인학습을 하는 데 필요한 기기와 공간, 그리고 학습 도우미(부모 포함)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취약계층 학생들, 혼자서 학습이 어려운 초등학교 저학년과 특수교육대상과 경계선상 학생들, 기초학력이 부족하고 학습동기가 부족한 학생들을 의미한다. 우리 정부는 우선 급하게 스마트 기기가 필요한 학생들에게는 모두 관련 기기들을 대여했다. 그런데 오프라인 학습에서 온라인학습으로 전환되면 디지털 기기와 접근이라는 물리적 환경 격차만이 생기는 것이 아니다. 더 큰 문제는 부모의 관심과 온라인교육 지원 역량이라는 심리적·가정적 격차가 교육에 미치는 영향이다. 이 때문에 온라인교육 시스템을 설계할 때 각별히 유의하지 않으면 온라인교육 강화는 교육적·사회적 불평등 심화로 이어지게 된다. 온라인교육에서는 오프라인 교육에서보다도 더 섬세하게 교육약자를 배려하고 투자해야 한다.

온라인 수업에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학습 역량이나 흥미도가 낮은 학생들을 온라인 수업에 적극적 참여시키는 것이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 학습장애를 비롯한 특수교육 대상학생, 기초학력 미달 학생들에게서는 학습 효율성 문제가 더 심각하게 드러날 것이다. 이 학생들은 온라인학습 시 학습도우미가 필요하므로 부모, 선생님, 그리고 지역사회가 힘을 모아야 한다. 학습 효율성 확보에 가장 관심을 가져야 할 또 다른 집단이 있다. 한부모 가정, 조손가정, 저소득맞벌이 가정 등의 취약계층 자녀이다.

학습은 연속성을 가지고 있어서 특정 기간 학습을 제대로 하지 못할 경우 그 기간만의 결손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수학을 비롯한 여러 과목은 전 단계 내용을 제대로 학습하지 않으면 다음 단계 학습이 어렵다. 온라인학습 효율성 제고 방안과 방치학생 문제 해결 방안을 함께 마련하지 않으면 배울 내용을 제대로 배우지 못하는 학생이 급증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 오프라인 개학을 하더라도 선생님들께서 가르친 내용을 다시 가르쳐야 하는 어려움에 봉착할 것이다. 그리고 학습 결손을 경험한 학생들은 대면 개학 이후에도 학습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이는 이들의 학습 흥미도 저하로 이어져 지속적으로 사회 문제가 될 수 있다.

온라인학습 효율성과 방치학생 문제를 완화시키기 위해서는 이번에 진행되고 있는 온라인학습 관련 데이터를 철저히 분석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온라인학습이 일정기간 진행된 이후에 기초학력검사를 절대평가 형태로 실시할 필요가 있다. 개인 정보는 당사자와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담임만 알도록 하고, 국가 차원에서는 필요한 부분에 대해 추이를 파악하여 그 데이터에 근거하여 필요한 정책을 수립하는 것이 타당하다.

현재 만 8세 이하(혹은 초등학교 2학년 이하)의 아동을 가진 부모에게 시행되고 있는 하루 2시간 육아시간을 감염병 재난으로 인한 온라인등교 상황에서는 초등학교 자녀가 있는 전체 부모 대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 이에 필요한 추가예산이 있다면 지자체와 국가가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별돌봄 대상이 되지 못하고, 육아시간을 보장받을 수 있는 여건도 되지 못하지만 교사가 판단할 때 방치될 가능성이 높은 학생의 경우에는 부모가 아침 1시간, 오후 1-2시간 정도를 자녀의 온라인 등교를 도울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이로 인해 발생할 손실을 지방자치단체가 해당 중소기업이나 개인 사업자에게 보전해주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아니면 조퇴로 인한 수입 손실을 해당 개인에게 직접 보전해주는 것도 방안일 것이다. 이는 생계지원 못지않게 우리 사회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지원이다.

바이러스 퇴치, 생계 곤란 지원에 정부와 지자체가 나서듯이 온라인 등교로 인해 발생할 학습 효율성 저하와 방치 아동 문제 해결에도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지역시민단체가 적극 나서야 한다. 필요한 인력 지원, 공간 지원, 예산 지원은 어느 예산 지원보다도 국가와 지역 사회 미래를 밝히는 데 보탬이 될 것이다. 물론 가장 기본은 선생님들이 담당 학생들의 학습 결손은 자신이 책임진다는 생각 하에 방치되는 학생들이 없도록 관심을 갖고 나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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