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8월 11일(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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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매각작업 계약 파기 치닫나
금호산업·현산 재실사 요구 놓고 날선 공방
‘책임 떠넘기기’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돌아

  • 입력날짜 : 2020. 07.30. 18:31
‘시계제로’ 상태로 머물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매각작업이 이제는 계약 파기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매각작업 진척은커녕 인수 주체인 HDC현대산업개발과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이 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재실사 요구에 대한 첨예한 입장차를 드러내며 날선 공방을 주고받고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결국 양측 모두 계약 파기에 대비해 ‘책임 떠넘기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돌고 있다.

금호산업은 30일 보도자료를 내고 “현산이 마치 충분한 확인이 이뤄지지 않은 것처럼 사실을 왜곡하고, 거래 종결을 회피하면서 책임을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에 전가하고 있다”며 “진정성 있는 자세로 거래 종결을 위한 절차에 협조해달라”고 촉구했다.

금호산업은 현산이 작년 12월27일 아시아나항공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후 대규모 인수준비위원회를 구성해 아시아나항공 본사에 상주해왔으며,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재무 상태, 자금 수지를 비롯한 경영 전반에 걸친 모든 자료를 수개월간 검증해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산의 재실사 요구에 대해서는 “이미 영업·재무 상태 등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했다”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아시아나항공 또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현산 인수준비위의 실사·검증 업무에 적극적으로 협조했고, 이에 따라 현산 측은 현재까지도 인수준비위를 통해 필요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받았다는 것이 금호산업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금호산업 관계자는 “이는 국내 인수·합병(M&A) 역사상 전례 없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현산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재실사는 아시아나항공 정상화를 위한 대책 수립에 반드시 필요하다”며 “거래종결을 위해 계약 당사자들에게 하루속히 재실사에 응할 것을 재차 요청했다”고 밝혔다.

현산은 앞서 지난 24일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에 다음달 중순부터 12주 동안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들에 대한 재실사를 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현산은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이미 선행조건 미충족 등 인수계약을 위반했으므로 (현산이) 계약을 해제하고 계약금 반환 절차를 진행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성공적인 거래 종결을 위해 재실사를 진정으로 바라고 있다”며 “재실사는 현산이 인수하는 경우 혹은 국유화의 경우에도 아시아나항공의 정상화를 위해 반드시 요구되는 필수적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현산은 이어 “신뢰할 수 없는 재무제표에 근거한 막연한 낙관적 전망만으로는 결코 아시아나항공을 정상화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같은 공방전에도 금호산업은 재실사 수용 가능성에 대한 여지를 남기기도 했다. 금호산업은 “현산의 제안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이후의 경영을 위해 대응 방안을 선제적으로 마련하기 위한 점검이라면 협조할 여지가 있다”며 “다만 현산이 진정성 있는 인수 의사를 표명하면서 현재 예정된 일정에 따라 거래종결이 이뤄지는데 최대한 협조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임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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