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 28일(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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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인선생의 역경 강좌](186)육십사괘 해설:52.간위산(艮爲山) 上
간기배 불획기신 행기정 불견기인 무구
艮其背 不獲其身 行其庭 不見其人 无咎

  • 입력날짜 : 2020. 08.24. 17:56
역경의 쉰두 번째 괘는 간위산(艮爲山)이다. 간(艮)은 산을 괘상으로 해 ‘멈추다. 그치다’는 괘덕(卦德)을 나타내고 단전과 잡괘전에서 ‘간지야’(艮止也)라 말하고 있다.

간은 진의 종괘(綜卦)가 돼 당연히 진괘 다음에 배치했으며 서괘전에서는 ‘진이라는 움직이는 것이다. 사물은 가히 끝끝내 움직일 수만은 없어 마침내 그친다. 그러므로 진괘 다음에 간괘로서 이어 받는다’고 해 ‘진자동야 물불가이종동지지 고 수지이 간’(震者動也 物不可以終動止之 故 受之以艮)이라 말했다.

간괘의 상하괘 간의 관계를 보면 상하괘 모두가 간(艮)으로 나가지 못하고 답답하다. 그래서 괘의 이름이 나가지 못해 멈추고 있어 ‘간괘’(艮卦)라 했다. 물은 흐르다 막히면 멈추고 무리하게 나아가려 하지 않는다. 고여 있다 넘쳐 흐를 수 있을 때 다시 흐른다. 이러한 물의 흐름처럼 사람도 앞이 막히는 상황에 봉착하면 정지해 있다가 그것을 넘을 수 있는 상황이 됐을 때 나가야 한다는 것이 간괘의 지혜요, 가르침이다. 따라서 간괘의 지혜를 얻은 사람은 장벽에 부딪쳤을 때 무리한 욕심을 버리고 막힌 것을 넘을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면서 내실(內實)를 기해야 한다. 간괘의 상은 놀고 있는 고기가 그물을 피해 가는 유어피망지과(遊魚避網之課)의 모습이고, 산 위에 쇄사슬로 빗장을 쳐놓은 산상쇄관지상(山上鎖關之象)이며, 적을 것을 쌓아 많을 것을 이루는 적소성다지상(積小成多之象)이고, 칡덩굴을 포개 몸을 얽어 묶어 놓은 갈루첨신지의(葛壘纏身之意)의 뜻을 품고 있다. 간괘의 상황은 두 개의 험난한 산을 넘어야 하는 나그네의 어렵고 곤곤한 신세다. 즉 한 고개 재를 넘어 겨우 한 숨을 돌리고 있는데 또 다시 앞을 가로 막는 더욱 험난한 고개를 만나고 있는 상황으로 모든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비우며 지금은 시절 인연이 아니니 조용히 때를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간괘 괘사는 ‘간기배 불획기신 행기정 불견기인 무구’(艮其背 不獲其身 行其庭 不見其人 无咎)다. 즉, ‘간은 등에서 멈추니 그 몸을 얻지 못하고 뜰을 걸으면서도 그 사람을 보지 못하나 허물은 없다’는 뜻이다. ‘그 배 위에 멈춰있다’는 ‘간기배’(艮其背)라고 말하고 있고 이는 일양(一陽)이 이음(二陰) 위에 놓여 있다는 상에서 등(背)의 상을 취했다. 이것을 머리로도 볼 수 있는데 ‘멈춘다’는 괘의(卦意)에서 등(背)으로 본 것이다. 사람의 신체 중에서 손, 발, 눈, 입, 머리 등은 조금씩이라도 움직이는 부위인데 반해 등은 가장 움직이지 않고 몸을 지탱하고 있는 부위다. 그래서 간을 신체부위의 등으로 본다. 사람이 먹거나 보거나 하는 등의 움직임은 욕망을 채우기 위함인데 등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은 욕망이 없다는 것이고 이러한 욕망에 대해 별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단사(彖辭)는 말하고 있다. 그러므로 자신의 사사로운 이득에 욕심을 부리지 않고 그러한 욕망이 없으면 자신이 추구하는 바도 없고 사람도 역시 구하려고 하지 않는다고 해 ‘간기배 불획기신’(艮其背 不獲其身)이라고 한 것이다. 이렇게 욕심을 찾아 움직이지 않고자 하니 정원의 뜰로 나아가본들 사람을 보지 못해 ‘행기정 불견기인’(行其庭 不見其人)의 조용함이 있으며 이는 공(功)을 세우는 것이 아니니 형(亨)도 길(吉)도 없고 잘못이 생길 일이 없으니 ‘무구’(无咎)하다고 한 것이다. 간의 화상(畵象)은 문(門)이라 할 수 있으니 내부의 빈 공간을 문에서 엿보고 있는데 마당에 사람이 안 보인다는 상을 추찰할 수도 있다.

간은 양이 극(極)한데 있는 동북방향이고 늦은 겨울의 만동(晩冬)으로 생장(生長)을 멈추고 있는 때이나 멈추는 것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고 극한 데서 다시 서남에서 크기 시작하고 초봄에 활동하기 위해 다시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는 잠시 멈춤의 시간이다. 이를 단전에서는 ‘간은 멈춤이다. 즉 때가 정지된 시기이나 시간은 즉 진행하는 것으로 동정(動靜)을 잃지는 않으니 그 도가 광명하고 간은 그 장소에서 멈춰 있을 뿐’이라고 해 ‘간지야 시지즉지 시행즉행 동정불실기시 기도광명 간기지 지기소야’(艮止也 時止則止 時行則行 動靜不失其時 其道光明 艮其止 止其所也)라 말한다. 또한 간괘는 육충괘로서 ‘초효과 사효, 이효와 오효가 서로 음(陰)이고, 삼효와 상효가 양(陽)으로 위치하고 있어 응효(應爻)가 서로 응하지 않고 있으므로 그 몸을 얻을 수 없고 그 사람과 더불어 서로 힘을 합치려고 해도 할 수 없다’고 해 ‘상하적응불상여야 시이불획기신 행기정 불견기인 무구야’(上下適應不相與也 是以不獲其身 行其庭 不見其人 无咎也)라고 말하고 있다. 상전에서는 ‘산이 거듭 있으니 간이다. 군자는 생각함이 그 지위를 벗어나지 않는다’고 해 ‘겸산간 군자이사불출기위(兼山艮 君子以思不出其位)라고 말한다.

서죽을 들어 간괘를 얻으면 하고자 하는 일은 진행을 멈춰야 하고 나아가면 불리함에 빠지고 재물은 손해보고 몸을 다친다. 협력자를 얻기 어렵고 자기 쪽에서 나아가면 즉 내괘 간을 전도(顚倒)하면 진(震)이 돼 나아가면 일을 성사시킬 수 있고 이득이 있을 수 있으나 괘가 산뢰이로 변해 서로 간에 바라보는 상이 되니 이쪽에서 무엇인가 지장이 있기 때문에 나아가는 것보다는 내부를 단속 정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간괘는 멈춘다고는 하나 둔(屯)이나 건(蹇)괘와 같은 어려움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간의 멈춤은 점차 풀려 좋은 쪽으로 향하게 되므로 방해나 고통을 받으면 어쩔 수 없이 멈추고 그러한 뒤로는 점점 나빠지는 것이 아니고 티끌 모아 태산이 되는 적소성대(積小成大)의 상이니 조금씩 노력해 가는 것이 좋다. 즉 곤란이나 지장에 당면해도 무리하게 나아가지만 않으면 서서히 해소되고 진출의 기회가 온다. 그 까닭은 호괘에 뇌수해(雷水解)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금 무리해서 일을 행하는 것은 스스로 쓸모없는 잘못을 자초(自招)하는 것이니 자중해야 하
고 간괘를 만나면 기다리면 해결되고 해로하는 그 날이 온다는 것을 간괘의 모든 점사에서 기억해야 한다. 또한 간괘는 두 개가 겹쳐있는 중괘로 반복한다는 의미가 있어 지금은 자기의 의견이나 지망 등이 통하지 않아도 무리하게 밀고 가는 것보다는 마음속에 간직해 다음 기회에 추진하는 것이 좋다. 상거래, 신규계획, 원하는 바, 교섭, 담판 등은 적극적으로 성사시키려 하지 말고 시기를 기다려야 한다. 간은 일을 꼼꼼히 하는 대신에 지체되는 경향이 있고 적극적으로 움직여도 성사되지 않고 결별(訣別)하고 만다. 주소나 거소, 근무지의 안정을 얻을 때고 이전은 좋지 않다. 간을 문(門)이나 집으로 보고 두 개의 간이 있는 경우이니 두 집이 나란히 있는 상으로 본점과 지점, 본처와 후처의 집 등으로 추찰할 수도 있다. 혼담은 시작과 진행을 멈춰야 하고 이미 성사된 경우라면 움직이지 말고 진행하는 것이 이롭다. 잉태는 늦어지고 초기에는 안전하지만 임산에 있어서는 지장이 있다. 병은 간을 비장(脾腸), 허리, 손가락 등으로 보아 변비를 동반한 여러 증세, 허리와 손가락 아픔, 타박상, 골절, 신체불수, 여자의 월경불순 등으로 점점 심해지고 고질화돼 간다. 기다리는 일은 멈춰 기다리면 상대가 오고 가출인은 어딘가에 멈춰 있으나 돌아오려는 마음이 있어 데리고 오는 일은 어렵지 않고 기다리면 돌아오며 실물은 아직은 집 안에 있어 찾을 수 있다. 물건의 가치나 가격은 최고가격에 멈춰 움직이지 않고 움직임도 활발하지 않으며 모든 상황이 어둡고 무거워서 움직이지 않는다. 날씨는 구름이 끼고 흐리나 호체(互體)에 감수가 있어 비가 올 수도 있다.

<동인·도시계획학박사 062-654-4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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