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 26일(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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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인선생의 역경 강좌] (188) 육십사괘 해설 : 52. 간위산(艮爲山) 下
간기신(육사), 간기보(육오), 돈간(상구)
艮其身, 艮其輔, 敦艮

  • 입력날짜 : 2020. 09.07. 18:35
간괘 사효는 ‘간기신 무구’(艮其身 无咎)라 했다. 즉, ‘몸에서 멈춰 움직이지 않으니 허물이 없다’는 뜻이다. 상왈(象曰), ‘몸에서 멈춰 움직이지 않는 것은 몸에 그쳐있기 때문’이라고 해 ‘간기신 지저궁야’(艮其身 止諸躬也)라 말했다. 이 시기는 한 고비를 막 넘어 잠시 쉬어가는 때다. 전반적으로 활동성이 없어 이뤄지지 않는 때다. 육사는 구오에 접근해 있어 다른 사람이 좋지 않은 일을 하면 그것을 멈추게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자신은 음유(陰柔)의 효로 멈춰 있기 때문에 잘못이 생기는 것을 막지 못한다. 그래서 공(功)이 없고 무구(无咎)를 얻는 것이다.

구사의 효사는 괘사와 유사하다. 괘사에서는 ‘몸에 멈춰 있으니 자기 몸을 얻지 못 한다’고 해 ‘간기배 불획기신’(艮其背 不獲其身)이라 표현했다. 구사의 효사가 괘사의 내용과 다른 점은 몸이라는 것은 욕망이나 자기의 마음을 나타내는 곳이다. 몸을 움직여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으려는 것이 아니라 물건을 갖고자 하는 욕망을 멈추고 그것을 밖으로 나타내지 않기 때문에 그 몸에서 바라는 것을 얻지 않고 자신의 마음속에서만 남겨두고 있는 것(멈추는 것)이니 무구라는 것이다. 육사를 만나면 매사에 있어 나가는 것보다 멈춰 안으로 정리하는 것이 이롭다. 멈추지 않으면 여러 가지 지장이 있고 실패한다. 특히 밖으로 표현하지 말고 발표하지 말아야 한다. 사업, 거래, 교섭, 담판, 바라는 바 등은 옛날에 있는 상태로 멈추고 본업 이외의 것에는 손대지 말고 새로운 계획 등은 보류하라. 자신의 생각을 밖으로 나타내지 말고 그냥 두는 것이 좋고 급진(急進)이나 변경은 가장 좋지 않다. 이전, 전직은 불가하다. 혼담도 보류해야 무사하다. 잉태는 처음은 길하지만 임산의 시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병은 신경쇠약해지고 오래간다. 기다리는 일은 기대하지 말고 가출인은 변괘가 화산려(火山旅)가 돼 이동하므로 소식은 있을 수 있으나 돌아오지는 않으며 분실물은 자기 주변에서 발견될 수 있으나 밖에서 잃은 물건은 찾기 힘들다. 날씨는 흐리고 해가 뜬다.

간괘 육오의 효사는 ‘간기보 언유서 회망’(艮其輔 言有序 悔亡)이다. 즉, ‘입에서 멈춘다. 조리 있게 말을 하니 후회가 없다’는 뜻이다. 상왈(象曰), ‘입에서 멈춘다는 것은 중정하기 때문’이라고 해 ‘간기보 이중정야’(艮其輔 以中正也)라 말했다. ‘보’(輔)는 ‘입 또는 입 주변의 뺨, 볼’로 욕망이 있다면 빨갛게 물들어 표현되는 부위이기 때문에 욕망을 멈추는 것이 아주 어렵다. 육오는 위치가 올바르지 않는 음유(陰柔)의 효로서 유순(柔順)하고 간(艮)의 도에서 중(中)이니 입으로 들어오고 나가는 재난의 원인이 되는 말을 잘 제어하면서 차례차례 순서대로 밖으로 표현한다. 즉 입은 욕망을 표현해 성취하려는 곳인데 유순한 음효로서 중을 얻어 잘 멈춰 후회를 피할 수 있으므로 후회가 없는 것(悔亡)이다. 점사(占事)에서 육오를 얻으면 입이 멈추는 것이므로 말하는 것을 삼가야 한다. 그러나 기운으로 보면 지금까지는 멈추는 일만을 엄중히 지켜왔으므로 이제는 슬슬 나갈 때가 됐다고 볼 수 있다. 변괘가 풍산점(風山漸)이니 점괘는 순서대로 단계적으로 나가는 괘로 내부에서 진출의 준비를 시작하는 것이 좋은 때다. 사업, 거래 등의 운세나 교섭, 담판, 바라는 바 등은 급하게 서두르지 않고 신중히 진행하면 성사되고 종래의 지체가 제거되나 사소한 말로 인해 오해 등으로 파탄이 생길 수 있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혼인은 지체되기 쉽지만 성사되면 좋은 인연이다. 잉태나 임산은 편안하다. 병은 종래의 소강상태에서 점점 진행될 우려가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 기다리는 것은 급하게는 성사되지 않고 늦어지며 가출인은 호체의 진(삼·사·오효)의 극에 위치해 먼 곳으로 빨리 달려가고 있다. 분실물도 나타나지 않으니 포기하는 것이 좋다.

간괘 상구의 효사는 ‘돈간 길’(敦艮 吉)이다. 즉 ‘돈독하게 그치니 길하다’는 뜻이다. 상왈(象曰), ‘돈독하게 그치니 길하다는 것은 돈후하게 끝까지 멈출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해 ‘돈간지길 이후종야’(敦艮之吉 以厚終也)라고 말했다. 이 시기는 산 위에서 두텁게 심신을 수양하면서 성실하게 도를 잘 닦아 나가는 때다. 상구는 상괘 간의 주효이다. 산 위에 산이 겹쳐 있으므로 ‘돈간’(敦艮)의 상이다. 많은 사람들이 끝까지 인내를 지키지 못해 움직이는 경박함을 초래하지만 상구는 끝까지 중후하게 멈춰 길을 얻는다는 것이다. 점사에서 상구를 만나면 상구는 성괘주효(成卦主爻)로서 끝까지 멈춰야 하지만 간(艮)의 끝에 있으므로 다음 단계로의 변화가 필요한 시기다. 사업, 거래, 교섭, 담판 등 운기점에서는 원래 했던 것은 이제 정리하고 새롭게 시작해 제2의 발전을 도모해야 하는 때이나 바라는 바 등은 급하게 진행하면 안 된다. 혼인은 좋은 인연이나 성사되기는 어렵다. 잉태는 산기(産期)가 늦어지나 모자 모두 건강하다. 병은 오래가고 완치가 어렵다.

다음은 가등대악(加藤大岳)의 명점례다. 필자는 이 점례를 수없이 읽으면서 감탄하고 역학의 묘미와 진수를 많이 깨달았다. 가업으로 양조장을 경영하고 있는 모인이 ‘양조장을 폐업 처분해 빚을 갚고 남은 돈은 자식의 의과대학 학비와 졸업 후의 자금으로 남겨두고 본인은 모처에 취직하고자 하는 방안’과 ‘양조장의 일부를 청산해 빚을 갚고 남은 일부만을 운영, 생계를 유지하는 방안’ 중 어느 방안을 선택할 것인가에 대한 문점에서 ‘간위산 삼·사효’가 동해 화지진을 얻고 다음과 같이 점고했다. ‘양조장의 가게는 본괘가 중간산이니 출입문이 두 개다. 그 중 한쪽 절반을 정리하고 나머지 한쪽만을 남겨 가업을 계속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그 판단의 이유는 중간(重艮)의 하나인 내괘 구삼효는 곤(坤)으로 변했고 외괘 상구효는 움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든 것을 넘기지 말고 반만 정리해서 가업을 지키는 것이 좋겠다’고 점고했다. 또한 ‘다른 곳에 근무하는 것은 불가하다’고 한 연유는 ‘간’(艮)은 멈추는 괘로 구삼은 변하고 성괘주효인 상구가 부동인 것은 ‘멈추는 것을 돈간 길(敦艮吉)로 보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간(艮)이 진(晉)으로 변한 괘에서 멈추는 괘덕을 체로 상구가 부동이므로 구업(舊業)을 지켜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상구가 부동이고 상구를 포함한 외괘가 이화(離火)로 변한 것은 이(離)는 아름답고 화려한 것이니 절반을 정리하고 남은 부분의 가게는 새롭게 아름답게 꾸미는 것이 좋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두 개의 출입구중 어느 쪽을 남기고 어느 쪽을 정리할 것인가? 구삼이나 상구는 모두 간괘로 동북방이다. 각 효마다 오행역을 붙여 보면 구삼은 신(申)의 서쪽이고 상구는 인(寅)의 동쪽이 되니 서남쪽의 출입구 쪽을 정리하고 동남쪽의 출입구 쪽은 남겨 남쪽을 향해 새롭게 꾸며 장식해야 한다고 점고 했다. 실제로 양조장은 남쪽의 대로에 접해 있고 출입문은 서남과 동남 양쪽 끝에 있었다. 그러므로 절반을 정리해 빚 청산과 아들의 학자금과 졸업 후의 자금으로 남겨두고, 남겨진 절반은 아름답게 꾸며 새롭게 시작하면 변괘가 해가 떠오르는 화지진의 상이니 희망이 밝게 비치고 자식의 장래도 기대해도 된다고 말했다.

<동인·도시계획학박사 062-654-4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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