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 26일(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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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 한국미용박물관 관장 ‘우수숙련기술자·소상공인 국무총리상·백년가게’ 선정 영예
“‘머리쟁이’로 살아온 40년 세월 인정받아 기뻐”
‘왕비관’ 고증·연구 세계인들에 전통의 美 알려
암 환자 가발 제작·배포 ‘웰니스센터’ 건립 목표

  • 입력날짜 : 2020. 09.16. 18:11
이순(오른쪽) 한국미용박물관 관장이 전통거두미 작품 시연을 하고 있다 <한국미용박물관 제공>
“겹경사가 일어났네요. 다사다난한 올해, 제게는 영광스런 8-9월이었습니다. 40년간 걸어 온 지난했던 시간들이 즐거움과 보람으로 피어난 듯 해 행복합니다.”

이순(59) 한국미용박물관 관장은 16일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관장은 최근 미용 분야로 고용노동부의 ‘우수숙련기술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대한민국 소상공인대회’에서의 국무총리 표창,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하는 ‘백년가게’(제200404-00107호) 등에 선정되는 등 겹경사를 맞았다. ‘우수숙련기술자’의 경우 국내 2명 중 한 명으로 선정돼 의미가 남다르다.

“‘우수숙련기술자’는 대한민국 명장이 되기 위한 예비 명장 제도입니다. 이 단계를 거쳐야만 대한민국 명장으로 선정될 수 있어요. 또한 소상공인 대회의 국무총리상, 30여년 이상 단일 업종을 운영해 온 곳에 지정하는 ‘백년가게’ 등에 선정돼 매우 영광이고 뿌듯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순천 출생으로 가세가 기울자 상경해 오빠와 함께 미용기술을 배웠다는 이 관장은 올해로 40년째 미용 분야에 종사하고 있다.

특히 이 관장은 조선의 왕비의 ‘가체’(여성의 머리숱을 많아 보이게 하기 위해 땋은 머리)를 활용한 ‘왕비관’인 ‘황후대례 대수’(皇后大禮 大首)를 고증·복원해 국립고궁박물관에 기증한 바 있다.

이 관장은 유네스코 지정 3대 축제 중 하나인 말레이시아 페낭 조지타운페스티벌, 러시아 사할린 국제문화축제, 한-중 청소년 문화교류축제 등에서 ‘왕비관’ 제작의 공개시연을 하는 등 세계 속에 전통미용의 멋과 가치를 알리기도 했다.

“제가 고증·복원한 것은 조선의 마지막 왕비인 영친왕비(가혜 이방자 여사)의 왕비관으로, 이를 국립고궁박물관에 기증한 이후 전시는 물론, 연구를 통한 논문 발표와 교육 등을 해 왔습니다. 현장에서 실기를 통해 직접 고증하고 복원함에 따라 전통미용에 대해 왜곡된 부분을 바로잡기 위해서죠.”

전통미용에 대한 연구 뿐 아니라 이 관장은 현대미용 분야에 대해서도 심도 깊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화학약품에 쉽게 노출된 현대인들은 공통적으로 탈모와 손상모, 두피 개선 등이 고민입니다. 이에 현재 운영 중인 한국미용박물관 내 한국전통머리연구원에서 오랜 연구 끝에 15건에 달하는 상품들을 개발하고 특허, 실용신안, 디자인 등록까지 마쳤어요. 이를 미국에 수출하며 지역 경제에도 보탬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광주를 기반으로 뷰티미용 사업에 매진해 온 그는 새로운 목표를 갖고 도전할 계획을 밝혔다. 현재 한국미용박물관 부설 ‘한국전통머리연구원’의 영역을 더 확대하고, 미용과 건강을 연계한 ‘웰니스센터’(Wellness Center)를 건립하겠다는 것. 미용문화를 가꾸고 계승·발전시키기 위해서다.

“광주 뷰티산업 뿐 아니라 지역경제에도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광주를 오가는 관광객들이 전통미용에 대해서 잘 알고 배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요. 스튜디오와 체험관 등을 갖춰 하루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요. 특히 항암치료로 모발을 잃은 환자들을 위한 가발 등을 여기에서 제작하고 배포하는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기대합니다.”

한편, 이순 관장은 1961년 순천 출생으로 1987년부터 광주에 정착해 ‘이순미용실’을 열고 운영했으며, 1999년 광주여대 미용과학과에 입학해 학·석사 학위를, 전남대에서 전통복식으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0년부터 (재)빛고을문화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2008년 국내 유일의 미용전문박물관인 한국미용박물관을 개관해 현재까지 운영 중이다.
‘황후대례 대수’ 작품 시연

백제문화제, 전통월자 제작 시연

우수숙련기술자 선정식


/정겨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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