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 26일(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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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 현안마다 다른 목소리…시·도민 우려 커진다
메가 이슈에 겉도는 광주전남 상생발전위
군공항·공공기관 이전에 행정 통합 이슈까지
함께 고민하고 해법 찾는 소통창구 기능 요원

  • 입력날짜 : 2020. 09.16. 20:38
광주시와 전남도는 지난 2014년 10월 광주·전남 상생발전위원회를 구성해 협력과제를 추진했다. 실무진 간 접촉을 거쳐 협력 과제를 간추려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시장, 지사가 안건을 최종 조율한 뒤 합의문을 발표하는 형태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해왔다.

광주전남연구원 통합, 한국학 호남진흥원 설립, 제2 남도학숙 건립, 광주전남 갤러리 운영 등을 완료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민선7기 취임 직후인 2018년 8월 이용섭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는 손을 잡으며 의지를 다졌다. 2016년 11월 이후 1년 9개월간 소원했던 터여서 시도민의 관심 또한 적지 않았고, 이에 부응하듯 소기의 결과물을 내놓았다.

광주 민간공항의 전남 무안공항으로 이전·통합에 합의하는 등 상생 분위기로 이어졌다. 하지만 ‘허니문’은 반짝으로 끝났다.

1년 3개월 후 지난해 11월 다시 상생발전위원회에서 만난 두 사람은 공동 혁신도시 발전기금 조성 등에 합의했지만, 광주 군 공항 이전 등 가장 핵심적인 현안과 관련해서는 변죽만 울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신규 협력과제로 등장한 ‘혁신도시 시즌 2 공공기관 추가 이전 공동 대응’은 도리어 두 시·도를 갈라놓는 불씨가 됐다.

김 지사는 지난 9일 “공공기관 2차 이전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30개 공공기관, 12개 연구기관·출자기업 유치를 추진한다”고 발표해 독자 행보를 공식화했다. 공공기관 지방 이전대응 방안 토론회에 하루 앞선 발표에 광주시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 시장은 토론회 축사를 통해 “광주·전남의 행정 통합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며 통합론을 불쑥 꺼내 들었다. 물론, 전남도 입장에선 탐탁치 않은 제안일 수 밖에 없었다. 원론적으로 공감하면서도 사전 교감이나 절차 상의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시·도 통합은 일각의 국면 전환용이라는 의심에도 수도권 비대화 대응, 인구감소에 따른 지방 소멸 등 시대적 흐름에 공감을 얻고 있다.

부산과 울산, 경남 3개 시·도의 메가시티 수립 공동연구 1차 보고회가 열리고 대구·경북이 2022년 7월 특별자치도 출범을 목표로 행정 통합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마당에 서남권이 다시 한번 동남권의 뒤를 따르는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행정 통합이라는 거대 담론이 등장해 지역사회에서 ‘백가쟁명’으로 다양한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기존 군공항 이전, 공공기관 2차 이전 등 중요 현안까지 얽히면서 1년 가까이 열리지 않는 상생발전위 개최를 요구하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민선7기 후반기로 갈수록 스텝이 더 꼬일 가능성이 다분하다. 실제로, 민선 6기 말에는 동력이 크게 떨어졌었다. 이낙연 전 지사가 총리로 임명돼 전남도가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된 뒤에는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 갖기로 한 위원회도 유야무야됐다.

올해 코로나19가 휩쓸면서 병상연대로 분위기를 바꿔놓는 듯 했지만, 광주·전남의 어색한 관계는 좀체 달라지지 않는 모습이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지금이라도 수장이 직접 만나 오해를 낳은 부분을 수습하고 통합이라는 의제를 논의해 볼 만하다”며 “지역발전, 상생이라는 대의를 위해 좀 더 고민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할 때다”고 말했다./김종민 기자


김종민 기자         김종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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