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28일(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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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경찰의 새로운 다짐
박종열
함평경찰서장

  • 입력날짜 : 2020. 10.19. 18:59
10월21일은 ‘경찰의 날’. 건국·구국·호국 경찰로서 역경과 시련을 극복해온 노고를 위로하고 격려하기 위해서 제정된 법적기념일이다. 우리 경찰의 역사는 8·15해방 직후 미군정하에서 경무부가 경찰업무를 시작하면서 출발했다.

서울 수도경찰청, 경찰청이 각 지방에 설치돼 치안유지를 담당하고, 1948년 정부수립과 함께 미군정으로부터 경찰권을 이양받아 내무부에 치안국을 설치함으로써 국립경찰제도를 확립하게 된다. 5천명도 안되던 조직은 15만명으로 늘었고, 전국 어느 곳이던 가까운 거리에 경찰서와 지구대, 파출소가 위치하고 있다.

이제 경찰은 변화하는 시대정신을 선도하며 진정한 국민의 경찰로서 환골탈태해야 할 기로에 있다. 지난날을 돌이켜 반성하며, 국민 생활치안의 보루로 부족함이 없는지 스스로를 돌아보아야 한다. 국민들이 경찰을 지켜보고 있으며, 일선경찰의 생활치안 활동지수는 곧 국민의 행복지수와 연결되기 때문이다.

회고하면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경찰의 이미지는 비뚤어진 권력기관의 그림자를 드리운 채 왜곡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른바 ‘칼 찬 순사’라는 말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일제하 경찰은 국민의 생사여탈권을 거머쥔 공포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식민지배의 엄혹한 상황에서도 선조들은 국민위에 군림하고 일제의 이익만을 추구했던 권력기관에 꾸준히 저항했다. 국민 뜻을 거슬러 권력을 남용하고 인권을 탄압한 어둠의 사회는 오래 갈 수가 없다는 것은 역사의 교훈! 인권을 유린하며 폭력경찰로 일변하던 시대는 공권력이 추락하는 계기가 됐으며, 국민의 실망으로 실추된 공권력은 좀처럼 발돋움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우리 국민들은 국민의 경찰, 민주경찰, 인권경찰로 거듭날 수 있도록 오랜 시간을 기다려 줬다. 유감스럽게도 경찰은 내부의 문제로 국민의 지탄을 받는 사건 또한 적지 않았음을 반성한다. 경찰이 끊임없는 내부단속과 자정노력을 멈추지 않아야 하는 이유다.

대한민국 경찰은 ‘제복 입은 시민’으로서, 국민 속에 자리매김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온 것도 사실이다. 2017년 출범한 ‘경찰개혁위원회’는 국민의 바람을 수용해 빠른 속도로 개혁을 실천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각 경찰서마다 설치된 현장 ‘인권상담센터’는 인권보호 실천의 창구가 됐고, 인권침해 사건 진상위원회 역시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잘못된 과거 사건조사를 통해서는 문제점을 확인하고 공식적으로 사과함으로써 피해자와 가족, 국민께 위로와 희망을 주게 됐다. 권력은 어떠한 경우에도 국민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

“매사에 자주독립(自主獨立)의 정신과 애국안민(愛國安民)의 척도로 임하라!” 1947년 ‘민주경찰’ 창간호에서 백범(白帆) 김구(金九)선생의 당부는 오늘까지 경찰정신의 뿌리가 되었다. 국민 곁에서 오직 국민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해야한다는 경구다.

경찰의 존재이유와 목적은 바로 국민이며, 국민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경찰의 사명이자, 경찰 최고의 가치가 아니겠는가! 국민들은 어려운 일이 생기면 제일 먼저 경찰을 부르고 도움을 청한다. 어려움에 처한 이웃에게는 따뜻함으로, 법을 무시하고 선량한 이웃에 피해를 끼치는 사람에게는 추상같은 엄정함으로 대할 때, 국민이 필요로 하는 새 시대의 경찰로 나아갈 수 있다.

경찰이 바로서야 국민치안이 바로서고 사회질서가 바로 선다. 경찰은 그 어떤 공무원보다 국민에게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은 직장으로 분류되고 있다. 2020년 코로나 국난 속에 맞는 경찰의 날이 단순한 현직 경찰의 생일을 넘어 진정한 민중의 지팡이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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