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28일(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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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근대문화유산, 이렇게 막 허물어도 되나

  • 입력날짜 : 2020. 10.22. 19:49
광주지역에서 재개발 사업이 잇따르면서 보존가치가 높은 근대건축물이 하나둘씩 사라지고 있다. 근대 건축물은 구도심 재생사업 대상으로 활용 가치가 높음에도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문화유산에 대한 당국의 안목을 높여 체계적인 보존·관리 방안을 세워야 한다. 엊그제 광주시의회 장재성(더불어민주당·서구 1) 의원은 임시회 시정 질문에서 2002년 ‘근대문화유산 전수조사’를 실시해 광주시에 총 9개 분야 100곳 달하는 근대건축물이 있지만 20곳이 철거됐다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최근 광주 모든 지역에서 재개발사업이 잇달아 추진되면서 무분별한 아파트 건립이 우려된다. 이로 인해 문화적 가치가 매우 높아 보존을 통해 소중한 문화자원으로 활용될 근대 건축물이 방치되거나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동구 조흥은행 충장지점, 조대부고 본관, 전남경찰청 민원실, 현대극장, 수피아여중 특별교실 등 20곳의 근대 건축물을 거론했다.

철거된 20개소를 제외한 12곳도 과도한 리모델링, 폐쇄 등으로 원형이 훼손돼 관리 상태가 미흡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북구 전방·일식방직 건물이 민간 부동산 개발업체 매각되면서 앞으로 개발 방향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건축물 일부의 원형을 보존하고 이곳이 아파트 등 난개발로 변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광주시는 근대건축물 전수조사 및 목록화 사업 용역을 추진하려 했지만 ‘제131차 용역과제심의위원회’에서 용역과제 심의 결과, 부결돼 추진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이상 사유재산인 건축물에 대한 관리계획이 사실상 없다.

그러나 보존가치가 높은 근대건축물을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놓아둬선 안 된다. 아무렇게나 방치되거나 훼손되는 것도 막아야 한다. 근대건축물 보존과 활용을 위해 전문가들로 구성된 위원회 운영을 가동하고, 당국의 보다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담당 조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문화유산은 한번 사라지고 나면 다시 복원할 수 없다. 허물기 전에 미래세대를 위한 역사적 가치를 재평가하고 필요하면 매입을 통해서라도 보존해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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